핀란드 여행업의 포스트 코로나 키워드는 '지속가능성'
지속가능성 인증제 도입해 관광업체 대상 철저한 관리체계 수립
핀란드관광청, 최북단 라플란드의 숨겨진 명소 '포시오' 적극 소개
2020-12-04 01:37:40 , 수정 : 2020-12-04 01:39:47 | 정연비 기자

[티티엘뉴스] 핀란드관광청은 지속가능성을 핀란드 여행 산업의 새로운 기준으로 삼고 지속가능한 핀란드 여행(Sustainable Travel Finland) 프로그램을 공식 론칭했으며 지난 3일 이를 소개하는 온라인 브리핑을 진행했다.

 

 

지속가능한 핀란드 여행 프로그램은 핀란드 정부에서 제시하는 ‘지속가능한 여행지’ 요건을 충족하는 여행 업체에 ‘Sustainable Travel Finland’ 인증 라벨을 수여하는 제도다.

해당 프로그램은 여러 국제 지속가능성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핀란드의 지역적, 문화적 특성을 반영해 설계됐으며 환경경영시스템(ISO14001) 등 국제 표준과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UN SDGs)는 물론, 글로벌 관광 지속가능성 위원회(Global Sustainable Tourism Council), 유럽여행위원회(European Travel Commission) 등 기관의 지표 또한 고려됐다.


인증제 도입 배경에 대해 핀란드관광청은 핀란드 여행 업계의 여러 비즈니스에 지속가능성을 달성할 수 있는 가이드를 제시하고, 여행객에게는 여행지를 선택할 때 보다 자연친화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돕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HETTA HUITTINEN 핀란드관광청 국제 미디어 및 PR 책임자

 

 

핀란드 관광청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1년간의 시범 운영 단계를 거쳐 지난 6월부터 참여할 업체 및 기관 공개 모집에 나섰으며 식당, 숙박 업체, 여행사, 관광지 등 핀란드 내 모든 여행 관련 업체와 여행지라면 참여 가능했다.
올해 공개 모집을 시작한 이후 500개 이상의 기업과 관광 명소가 참여를 신청했으며. 현재까지 57개의 여행 관련 업체와 1곳의 명소가 공식 절차를 마치고 인증 마크를 수여받았다.
인증 마크를 수여 받기 위해서는 지속가능한 관광 원칙 준수 선언, 지속가능성 관련 담당자 임명, 지속가능성 워크숍 참여, 지속가능성 달성을 위한 목표와 전략 수립 등 7단계를 거쳐야 한다. 

인증마크를 받은 업체들은 경제, 생태, 사회, 문화 4가지 영역에서 핀란드 정부가 제시하는 지속가능성 요건을 충족한 셈이다. 인증 후에도 최초 획득 후 갱신을 위해서는 관련 수칙 준수에 대한 정기적인 감사는 의무로 따른다. 

 

 


▲리사 코카리넨(Liisa Kokkarinen) 핀란드 관광청 지속가능성 담당 매니저

 

 

리사 코카리넨(Liisa Kokkarinen) 핀란드 관광청 지속가능성 담당 매니저는 "순수하고 깨끗한 자연이 핀란드 사람과 문화의 기반인 만큼, 이제 여행에서도 자연의 가치를 더욱 적극적으로 보존하려 한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위한 전략을 확립할 뿐만 아니라, 여행 업계에는 지속가능성을 달성할 수 있는 지침을 제시하고, 여행객은 보다 자연친화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인증 마크를 수여 받은 첫 번째 사례로 포시오(Posio)가 소개됐다. 관광지의 경우 지역 내 여행 업체 51% 이상이 인증받아야 지속가능한 여행지로 인정되기 때문에 통과 기준치가 높다. 

 


▲마르야 하눌라(Marja Hannula) 포시오 지역 관광청 이사(우측)

 

지속 가능성이 전체 지방 자치 단체의 공통 목표가 된 방법을 소개한 마르야 하눌라(Marja Hannula) 포시오 지역 관광청 이사는 "포시오의 여행 업체들은 수년간 지속가능성 전략을 추진하며 분야를 선도해왔으며, 인증 획득 후에는 자원 절약에 더욱 신경 쓰고 지역농산물 사용 비중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시오는 핀란드 최북단 라플란드(Lapland)에 위치한 인구 3000 명의 마을로 올해 글로벌 재단 그린 데스티네이션(Green Destinations)이 선정한 ‘글로벌 지속가능 여행지 100선(Sustainable Destinations Top 100)’ 중 한 곳으로 꼽힌 바 있다. 

세계적인 사진작가들에게 사랑받는 리시툰투리(Riisitunturi)와 소테(Syöte) 국립공원, 아름다운 설경을 자랑하는 코루오마(Korouoma) 협곡, 포지오에서 탄생한 세계적인 디자인 도자기 브랜드 펜틱(Pentik)의 문화원 등 포시오의 관광 명소는 자연과 예술적 감성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독특한 환경을 조성한다.

또한 하이킹이나 수상 레저 시설이 잘 갖춰져있어 겨울뿐 아니라 여름 여행지로도 안성맞춤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도시 전체가 여행의 지속가능성을 이끌어가는 포시오(Posio) 외에도 아름다운 자연 본연의 경험을 제공하는 날리 오두막(Naali Lodge), 북유럽 최초로 탄소중립을 실현한 스키 리조트 퓌하(Pyhä) 리조트, 지역 탐방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여행 업체, 순록 농장 등 지속가능성 인증 마크를 수여 받은 핀란드 여행 관련 업체들이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Jusu Toivonen, Pyhä 스키 리조트 관리자. 그는 기후 변화에 적응하는 것이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것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날리 오두막(Naali Lodge)의 소유자 Catherine Chevillard와 소유자 및 야생 가이드인 Thierry Chevillard는 자연에서의 침묵이 감각적 경험을 제공하고 야생 동물을 보호하는 방법임을 설명했다. 

 

 

 


▲Pentik-mäki 문화 센터 설립자이자 디자이너인 Anu Pentik와 CEO인 Riikka Wulff는 도자기 단일 브랜드가 지역경제에서 지속 가능성으로 중심 역할을 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했다. 

 

 


▲Christina Mourujärvi Ylitalo 순록 농장 대표는 순록 목축의 오래된 전통 방식 보존이 지속가능성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지에 대해 말했다. 

 

 


▲Adventure Apes의 소유자인 Heidi Savolainen는 대자연을 즐길 수있는 동등한 기회를 제공하는 하이킹 방법에 대해 설명하며 많은 참가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편 핀란드관광청의 온라인 브리핑은 일반적으로 격식을 차린 딱딱한 세미나가 아닌 따뜻한 난로불과 양초로 장식 된 오두막에서 이색적으로 진행해 보다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전 세계에서 접속한 세미나 참가자들은 "지속 가능한 여행에 대한 이러한 접근 방식에 진심으로 깊은 인상을 받았다", "장애가있는 사람들도 모험적인 핀란드 / 라플란드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을 사랑한다"라며 호응을 보냈다. 

 

정연비 기자 jyb@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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