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욱소장의 여행업 트렌드 ▶ 소규모 여행사의 마케팅 비법 29
29. Gig Tour 트렌드 3 여행. 점이 아닌 선, 그리고 면이 되어야 한다.
2019-04-28 21:48:01 , 수정 : 2019-04-28 21:49:07 | 욱소장

[티티엘뉴스] 욱소장의 여행업 트렌드 ▶ 소규모 여행사의 마케팅 비법 29

 

29. Gig Tour 트렌드 3. 여행. 점이 아닌 선, 그리고 면이 되어야 한다.

 


살기 힘들다고 아우성치는 경기불황이 일상이 된 요즘, 여행업이 어느때 보다 주목받고 있다. 어려운 경제 상황을 타파할 방법 중 하나로 여행업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사드 배치 이슈로 중국 여행객들이 들어오지 않으면서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여행객의 숫자는 다시 회복되었고 중국 의존도도 많이 탈피했다. 수치로만 보면 2016년의 호황기와 큰 차이가 없어졌지만, 여행업 종사자 및 관련 사업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체감을 할 수 없다고 말한다.

 

어떤 것이 문제일까?

 

한국 여행업은 일본과 늘 비교된다. 한해 3천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방문하는 관광대국인 일본은 전 국토가 관광지로 고루 발달되어 있고, 지역별 콘텐츠도 잘 정비되어 있으며, 정부와 민간이 유기적으로 잘 연결되어 있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떨까?

 

한국에 오는 외국인의 70%는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을 이용하여 서울을 관광한다. 서울에 오는 외국인의 70%는 명동과 경복궁을 여행한다. 명동과 경복궁이 아니면 강남과 신사, 이태원을 간다. 서울을 가지 않는 외국인들은 제주도와 부산을 간다. 조금 더 넓힌다면 전주 정도일까?

 

콘텐츠는 어떨까?

 

한국인들도 한국의 대표적인 여행 콘텐츠가 무언지 물어보면 경복궁과 남대문, 광장시장 정도를 떠올린다. 한국은 볼거리가 별로 없고 비싸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국내 여행을 가기보다는 해외여행을 즐긴다. 필자 역시 여행업 종사자로서 자신 있게 이야기하자면 한국의 여행콘텐츠는 일본에 비해 전혀 뒤지지 않는다. 반만년의 역사와 전통이 있는 나라라면 그동안 쌓인 콘텐츠가 결코 적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한국 사람들만 모르는 한국의 여행 콘텐츠는 차고 넘친다. 서울 어느 지역에나 있는 전통시장이 그렇고, 퀄리티 있는 박물관과 미술관도 훌륭하다. 교통망도 훌륭해서 전국 어디든 반나절이면 빠르게 이동할 수 있고, 전국을 연결하는 자전거 도로망과 주요 도시마다 공유 자전거를 이용해서 편하게 돌아다닐 수도 있다. 사실 자전거 인프라는 가히 세계 최고 수준이 아닐까?

 

지금 한국이 필요한 것은 기존에 있는 훌륭한 콘텐츠들과 인프라를 여행업 관점에서 적절히 연결하고 활용하는 것이다. 이미 기존의 인프라를 이용하여 새로운 여행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여행 스타트업들도 수없이 생겨났고, 생겨나고 있다. 다행히 지금 정부에서도 여행업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지원 프로그램을 늘리고 있고, 여행업의 가능성을 알아 본 젊고 능력있는 사람들이 여행업쪽으로 몰려들고 있다. 아직 인지하지 못하고 있지만, 기존의 콘텐츠와 인프라를 활용한 여행 콘텐츠들이 끊임없이 생겨나고 있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이런 콘텐츠들이 점점이 흩어져 있고 연결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콘텐츠도 단독으로는 여행객들의 이목을 끌기가 쉽지 않다. 여행은 교통과 숙박, 그리고 다양한 콘텐츠가 어우러진 종합 서비스인 만큼 이런 콘텐츠들이 연결되어 시너지를 낼 수 있게 만들어 줘야 한다.

 

예를 들어보자. 잠실의 롯데월드가 여행객들을 끌어들이는 메가톤급 콘텐츠이지만, 이것만으로는 주변 상권이 함께 발전하기 어렵다. 롯데월드에 가는 고객이 석촌 호수의 벚꽃을 즐기고, 잠실야구장에서 한국의 야구를 즐기고, 전통시장인 새마을시장에서 쇼핑을 즐기고, 한강 고수부지에서 자전거 트래킹을 즐길 수 있게 연결한다면 훨씬 매력적인 여행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여행업적인 시각에서 기존에 무심코 지나쳤던 콘텐츠와 인프라들을 어떻게 엮어낼 것인지를 끊임없이 생각해내자. 이 과정에서 정부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부분의 인프라들은 공공시설인 경우가 많으니 이를 엮어내는 아이디어는 민간에서 하더라도 실제 그것을 서포터 해주는 정부의 역할이 필요하다.

 

이렇게 점점이 흩어진 콘텐츠들이 선으로 연결되어 계속 확장이 되면, 기존의 콘텐츠들이 가진 매력을 훨씬 뛰어넘는 새로운 여행 클러스터가 생겨나게 된다. 기존의 콘텐츠들을 연결하고 확장하고, 여행객들이 자유롭게 이용하면서 그들의 의견까지 반영하는 참여형 여행 콘텐츠로 나아가야 한다. 지금 한국의 여행 콘텐츠의 양과 질은 충분하다. 다만 점점이 흩어져 있는 콘텐츠들을 선으로 연결하고 면으로 확장해 나간다면, 일본 못지않은 관광대국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글 : 욱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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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칼럼은 당사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음을 밝힙니다.

 

정리=권기정 기자 john@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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