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증가하며 캠핑용품 판매율 껑충
여행용 캐리어도 국내용 미니사이즈 판매 증가
2020-08-07 17:41:27 | 정연비 기자

 [티티엘뉴스] ‘캠핑’과 ‘차박’이 언택트 시대 휴가철 핵심 키워드로 떠올랐다. 

캠핑과 차박은 개인적인 공간을 구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타인과의 접촉을 꺼리는 언택트 시대의 휴가철에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차박은 이동이 자유롭고 휴대해야 하는 짐이 적어 새로운 캠핑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9년 전국 캠핑카 등록대수가 2만 5000여대로 2011년에 비해 19배나 급증했으며, 같은 기간 캠핑 인구도 60만명에서 600만명으로 10배나 증가했다.

막힌 하늘길은 '차박(차량에서 숙박하는 캠핑)'이나 '홈캠핑' 등 국내여행에 적합한 용품 구매 증가 등 휴가철 구매 트렌드마저 바꾸는 추세다. 

 

 

실제로 휴가 관련 용품을 온라인 쇼핑업체에는 이와 관련된 휴가 용품 구매가 늘었다.

SSG닷컴은 지난 6월1일부터 7월27일까지 약 두 달 간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캠핑', '여행용 가방' 등 휴가철 상품 매출이 직전 두 달 대비 50% 가량 증가했다고 지난달 28일 밝히기도 했다. 반면 같은 기간 '여권지갑', '멀티어댑터' 등 해외여행 관련 상품은 미미한 수준의 성장세를 보여 달라진 휴가철 소비 풍속도를 반영했다.

 

특히 인파가 붐비는 곳을 피해 한산한 휴가를 즐기려는 고객이 늘며 ‘차박’ 관련 용품 매출이 호조세를 보였다. 차량 트렁크와 연결할 수 있는 '도킹텐트'와 '에어매트’는 각각 664%와 90%, ‘아이스박스’류는 약 10배 이상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휴가지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는 편의적 측면과 타인과의 접촉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끈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마트 역시 지난 6월 1일부터 7월 25일까지 전년 대비 캠핑용품 매출을 살펴보니 의자와 테이블 등을 포함한 ‘캠핑 퍼니처’가 103.7%, 침낭, 매트리스 등을 포함한 ‘캠핑 침구’가 37.6%, ‘텐트’가 55.4%, ‘캠핑취사’가 75.5% 신장했다.

 

또한 무더운 여름 캠핑 필수품인 ‘아이스박스/보냉백’도 같은 기간 전년대비 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에서 캠핑을 즐기는 '홈캠핑' 관련 상품 구매도 눈에 띄게 많아졌다. SSG닷컴에서는 야외 느낌을 주는 인조 잔디 주문량이 15배 늘었으며 ‘인텍스 풀장’ 등 실내 물놀이 용품 매출도 약 252% 증가했다. 외부 접촉 없이 집에서 휴가를 즐길 수 있다는 점과 평소와 달리 색다른 집을 꾸밀 수 있다는 점이 인기 요인으로 분석된다.

 

통상 학교 개학철이 매출 성수기로 알려진 '백팩' 상품 성장세도 눈에 띈다. 같은 기간 20% 이상 매출 신장 추이를 보였으며 지난해 성수기 시즌(2~3월)과 비교 시에도 70% 이상 늘며 높은 판매고를 나타냈다. 해외 여행이 불가능해지며 캐리어가 필요한 비행기 대신 기차나 버스를 이용해 작은 가방을 메고 여행하는 이른바 '백패킹(Backpacking)' 족이 늘어난 경향을 반영했다.

 

여행용 캐리어는 용량이 ‘작을수록’ 매출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단기간 여행에 적합한 24인치 이하 기내용 캐리어 매출은 128% 이상 늘었지만 장기간 여행에 필요한 28인치 이상 수화물용 캐리어는 30% 증가하는데 그쳤다. 최근 작은 소품을 넣을 수 있는 가벼운 ‘미니캐리어’상품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인기를 끌며 2030 고객 중심으로 판매가 늘기도 했다.

 

 

 

한지현 롯데마트 홈(HOME)부문장은 “휴가 시즌을 맞아 캠핑을 즐기려는 고객들이 늘어나 캠핑 필수품들을 기획해 선보는 중이다”라고 말했으며 최택원 SSG닷컴 영업본부장은 “시즌성을 반영한 발빠른 상품 트렌드 파악을 통해 본격적 피서철을 앞둔 고객들이 만족스러운 휴가 채비에 나설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을 준비하겠다"이라고 말했다.

 

정연비 기자 jyb@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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