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색 매력 하노이(Hanoi)
2016-12-22 22:46:03 | 편성희 기자

올해 100만 명 이상의 한국인이 찾을 것으로 전망하는 베트남. 하지만 실제 관광객이 찾는 지역이 다낭, 나트랑 등에 한정돼 있어 도시별로 관광수입 차이가 큰 편이다. 베트남 관광정보를 알려줘야 할 베트남관광청 한국 사무소가 없는 것도 아쉽다는 반응이다. 최근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는 한국을 비롯해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의 관광업계 관계자를 초청해 도시 관광 산업 발전을 꾀하고 있다. 하노이관광청(Hanoi Department Of Tourism)이 추천한 관광 코스를 탐방하며 상품성을 타진했다.


글·사진= 편성희 기자 psh4608@ttlnews.com
취재협조= 하노이외교부, 하노이관광청

여행에도 목적이 있다. 관광, 휴양, 답사 등 다양한 목적과 그에 맞는 계획을 세워서 여행하기 마련이다. 하노이는 오랜 세월 베트남의 수도였다. 베트남 전통의 문화, 사상, 생활상을 제대로 접할 수 있는 곳이다. 낮에는 수천 년을 이어온 베트남 역사의 흔적을 접하고, 하노이 현지 사람을 비롯해 세계 각지에서 온 여행자들과 자유롭게 어울릴 수 있는 환경이다.

 

#1_ 불교와 베트남

하노이의 전통 명소는 대부분 불교와 관련해 있다. 과거 중국의 지배를 받은 영향, 크메르왕국(현재 캄보디아)과의 전쟁 등으로 독창적인 불교 색채가 드러나기보다는 불교에 유교, 고대 토속신앙(샤머니즘) 등이 혼합된 양상을 보인다. 사원에 들어서면 대승불교, 소승불교를 분간할 수 없는 다양한 모양의 불상이 있다. 또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학과 거북이, 악귀로부터 보호하는 사천왕과 여러 수호신 상이 어우러져 있다. 오래된 가옥에도 집안에 작은 불상, 위패 등을 모셔 놓은 사당이 있다.
 


그런데 큰 가옥이던 작은 가옥이던 별도의 공간에 사당을 짓지 않고, 집안에 공간을 만들어 놓은 점이 특이하다. 학교나 관공서에서도 사당을 볼 수 있는데, 그들의 삶에 녹아있는 기복 신앙(祈福 信仰)을 엿볼 수 있다.

 

★Tip

타 불교 성지순례지역보다 건축양식이나 불상 등이 화려하지 않은 점이 아쉽다.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고 있어, 고풍스럽고 조용한 우리나라 전통 사찰의 분위기를 생각하고 가면 실망할 수 있다. 순례보다는 관광, 문화체험 식의 사전 이해가 필요하다.

 

#2_ 천연동굴과 비경 유람

하노이에는 동굴과 호수가 빼어나게 아름답다. 특히 천연 석회동굴과 하롱베이를 빼놓을 수 없다. 천연 석회동굴은 롱반동굴(Long Van Cave), 승솟동굴(Sung Sot Cave), 다고동굴(Dau Go Cave) 등이 유명하다. 동굴 오랜 세월이 빚어놓은 종유석의 자태가 조명을 받아 더욱 신비롭게 보인다. 아직 공식적으로 발견하지 못한 동굴이 얼마나 많을지 모른다고 하니, 천연동굴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하노이 여행의 만족도는 높아진다.

여기에 하롱베이는 하노이 여행자의 눈을 호강하게 한다. 에메랄드빛 바다에 떠 있는 3000여 개 섬을 크루즈로 유람한다. 멀미는 걱정하지 말자. 잔잔한 수면이 강이나 호수처럼 느껴질 정도이다. 배가 고프면 근처를 지나는 낚싯배를 불러보자. 싱싱한 해산물과 횟감을 바구니 가득 담아 준다. 이 정도면 과히 신선놀음이다. 크루즈 유람은 4시간, 8시간, 1박 등 다양한 코스가 있다.

★Tip

동굴까지 올라가는 길이 정비돼 있지 않아서 매우 미끄럽다. 경사가 가파른 길도 있다. 동굴에 갈 때는 아웃도어 복장은 아니더라도 등산화를 신어야 한다.

 

#3_ ‘흥’(興) 넘치는 밤(Night)

호안끼엠 호수(Hoan Kiem Lake)는 하노이의 심장과도 같다. 이른 아침부터 호숫가에는 체조하는 사람들로 붐빈다. 밤에는 아베크족의 필수 데이트코스로 변신한다. 근처에는 야시장, 클럽, 바, 노천 주점 등이 있어 세계 각지에서 온 여행자와 한데 어울릴 수 있다.
 

 

최근 호안끼엠 호수에서는 한국처럼 ‘불금’(불타는 금요일)이 생겼다. 하노이 정부가 여행자가 많이 찾는 호숫가 및 인근 차도를 금요일 저녁부터 일요일 밤까지 ‘차 없는 거리’로 정하고 나서부터다.
 

이곳을 관광 명소로 만들겠다는 하노이관광청의 의지는 대단하다. 면적만 해도 명동의 3배 이상 되는 거리 전역을 무료 와이파이(WiFi)존으로 바꿔놓았다. 자정을 넘겨 영업할 수 없었던 주점들이 주말에는 손님이 있는 한 계속 영업할 수 있게 했다. 다양한 예술·문화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해 거리 곳곳에서 문화공연을 펼치게 했다. 시작한지 두 달도 안 된 지금, 이곳은 현지인과 외국인이 서먹하지 않고 어울리는 대형 문화소통공간으로 자리했다는 반응이다.

 

★Tip

한때 지식재산권 분쟁까지 겪은 바 있는 ‘밤도깨비’ 여행상품에 하노이를 넣으면 다시 히트상품으로 뜨지 않을까. 주말에 하노이를 간다면 반드시 호안끼엠 호수에서 ‘불금’을 즐기자. 유의할 점이 있다. ‘불금’을 즐기기 전에 우선 베트남 돈을 준비하자. 신용카드, 달러 결제가 되지 않는 곳이 많다.

 

편성희 기자 psh4608@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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