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P 레이더] 타이드스퀘어 급등 업계 판도 바꾸나
투어2000·한진관광 추락…숨겨진 악재?
카드사 선방…여행 예약 트랜드 변화 반영
2017-01-16 22:11:43


[GUIDE]

>BSP란?
BSP는 Billing Settlement Plan의 약자로 ‘항공사와 여행사간 항공권 결제대금 시스템’을 지칭한다. 여행사들이 항공권을 발권할 때 마다 일일이 항공사에게 결제해야 하는 불편을 덜어준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국가별로 특정 은행을 선정해 여행사로 하여금 자기가 구매한 항공권 대금을 항공사별 계좌를 통해 입금해 정산한다. 한국의 경우 외환은행이 대행하고 있다.
여행사가 항공권을 많이 발행한다는 것은 그만큼 규모의 경제면에서 건전한 성장을 하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여행업계에서는 BSP실적(여행사 항공권 발권 실적)을 여행사 기업가치의 중요한 지표로 여기고 있다.


총 실적 브리핑

2016년 11월 한국 여행사들의 항공권 발권실적 총 금액은 816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했다. 이는 지난 5년 만에 가장 많은 증가 금액이다. 현재 BSP 시스템을 통해 항공권을 결제하고 있는 여행사는 총 620여 개로 매년 그 수는 점점 줄고 있다. 


여행사 BSP 브리핑&평가

2016년 11월 여행사들의 항공권 발권실적은 대부분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11월은 통상 여행업계 비수기로 발권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중장거리 노선 규모 확대와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지속적인 기재 도입으로 수요와 공급이 동행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하나투어, 인터파크투어, 모두투어의 3강 구도는 여전하고, 직판(여행상품 직접판매)여행사들의 독주가 눈에 띄게 나타났다. 인지도와 중저가 패키지 상품에서 확실한 우위를 선점한 노랑풍선이 4위 수준까지 올라왔고, 기업출장 감소로 맥을 못 추던 세중도 다시 정상궤도로 올라서고 있다.

현대카드 여행서비스를 대행하고 있는 타이드스퀘어는 1년 만에 매출이 2배 가까이 폭증하며 10위 안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괄목할만한 성장이다. 기존 여행사들과 다른 전략을 전개하고 있는 윤민 사장의 경영 능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탑항공은 지난해에 이어 실적하락의 불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10위정도의 매출을 유지하던 투어2000의 하락세가 위태로워 보인다. 투어2000은 양무승 KATA(한국여행업협회) 회장이 경영하는 여행사로 재무구조가 취약한 상태에서 항공권 매출까지 추락하며 위기감이 심상치 않아 보인다.

10위권을 고수하며 안정적인 실적을 보여주던 한진관광의 추락도 눈여겨봐야할 부분이다. 한진그룹 전체의 위기가 여전한 가운데 건강하던 한진관광까지 흔들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업계 내에서 나오고 있다. 고급 패키지여행 상품만을 고수했지만 결국 이렇다 할 실적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SM타운트래블은 기업출장 전문 여행사로서의 프리미엄이 갈수록 축소되는 분위기로 실적 반전을 기대하기가 당분간은 어려워 보인다. 

모두투어의 자회사인 자유투어는 완전히 살아나고 있다. 중국 및 단거리 상품 위주로 홈쇼핑에서 괜찮은 실적을 내놓으면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신용카드사들의 상승세도 무시 못 할 수준이 됐다. 롯데카드와 KB국민카드가 30위 안으로 들어왔는데, 매년 조금씩 세력을 강화하고 있다. 신용카드사들이 여행사업 부문에서의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어 기존 여행사들과의 대결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내일투어는 타 업체들이 계속 위로 치고 올라오면서 30위 안에 자리를 유지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개별자유여행(FIT) 시장으로의 변화를 잘 읽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양재필 기자 ryanfeel@ttl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