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이 부족한 블라디보스토크 여행
낮에는 역사·문화탐방에 요트투어
밤에는 증기사우나·클럽·카지노 등
2017-03-20 09:59:37 | 최현덕 기자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는 우리나라에서 유럽 분위기를 접할 수 있는 도시이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두 시간이면 도착하는 ‘작은 유럽’ 블라디보스토크. 지난 회에 이어 여행 전문가 최현덕 씨가 블라디보스토크의 진짜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를 소개한다.

 

글·사진= TtL news | 최현덕 기자 | hr8181@ttlnews.com

취재협조= 블라디보스토크 관광사무소, 여행비서 여비닷컴

 

24시간이 부족한 블라디보스토크 여행

 

 

01. 역사·문화·체험하는 볼거리
 

율브리너 동상과 생가

율브리너는 러시아 태생의 미국의 연극배우이자 영화배우이며, 본명은 율리 보리소비치 브리네르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광산 기사인 아버지와 인텔리겐치아 출신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의 친할머니는 몽골인 이었으며, 조상 중에 로마인의 혈통을 가진 사람이 있었다. 그의 가장 유명한 역은 뮤지컬 <왕과 나>에서 맡은 타이의 몽꿋 왕 역이다. 그는 이 역할로 4525번의 연극 공연을 했다. 이 뮤지컬을 영화화한 <왕과 나>에서도 그는 같은 배역을 맡아 1956년 아카데미 최고배우상을 수상하였다.


그는 독특한 목소리와 삭발한 머리로 유명하다. <왕과 나>에서 몽꿋 왕 배역을 맡을 때 삭발했는데, 그 이후로 그를 대표하는 이미지가 됐다. 율브리너는 1985년에 암으로 사망했다.

 

아르바트 거리

아시아의 젊은이들이 가장 많이 밀집해있는 번화가이다. 겨울에는 꽁꽁 언 바다를 걸을 수 있으며 여름에는 해변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러시아 미녀와 거리 화가를 볼 수 있다. 해양공원에서 즐기는 러시아 꼬치구이 요리 또한 일품이다.

 

블라디보스토크 역



노발로프가 설계한 블라디보스토크 역은 1907년부터 1912년까지 건설했다. 시베리아 횡단철도의 종착역으로 우리나라 영화 <태풍>의 촬영장소이기도 하다. 모스크바에 있는 야로슬라스키 역 다음으로 17세기 러시아 건축양식을 잘 보존하고 있는 기차역이다.


중앙광장

블라디보스토크 스베틀란스카야대로의 중심부에 있는 중앙광장은 ‘혁명전사 광장’으로도 불린다. 광장 중앙에는 소비에트 정권 수립을 위해 싸운 병사들을 기념하는 동상이 있다. 왼쪽으로는 벨르이돔 (White House)이라 불리는 연해지방 주정부 종합청사가 위치한다.



매주 금요일마다 광장은 장터가 열린다. 광장을 가득 메운 주민과 관광객이 각종 물품을 매매한다. 야시장의 특성상 곳곳에 주점이 있어 사람들과 교제하는 장소로 제격이다. 전승기념일인 5월 9일에는 각종 퍼레이드와 불꽃놀이가 광장을 밝힌다.

 

개선문

1891년 러시아의 마지막 황제인 니콜라이 2세를 기념하기 위해 건립한 블라디보스토크의 대표 유적이다.


니콜라이 황제는 오랜 전통에 따라 왕위 계승 전 여러 러시아 도시들과 세계를 여행했다. 그가 방문했던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이르는 러시아의 모든 도시에 동일한 개선문을 지었다.


개선문은 소비에트연방시대에 다른 차르(Czar) 시대 유적과 마찬가지로 파괴됐었지만, 2003년 니콜라이 2세의 135주년을 기념하면서 복원됐다.

 

러시아정교회 사원



동방정교회 중에서 최대의 교세를 가진 러시아의 정교회 사원이다. 러시아어로는 Russkaya Pravoslavnaya tserkov, 영어로는 Russian Orthodox Church라고 표기한다. 운이 좋으면 사제들이 기도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영원의 불꽃



2차 세계대전 때 20만 명의 군인 중 돌아오지 못한 이들을 위한 영원의 불꽃과 추모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금각교



2012 APEC정상회담을 준비하며 지은 다리로 루스키섬과 블라디보스토크 시내를 잇는다. 금각만을 건너 루스키 섬으로 이동하면 극동 최대 규모의 극동 연방캠퍼스가 있다. 바람이 많이 불거나 비가 오는 날에는 다리 통행이 제한된다.

 

독수리전망대


‘독수리 둥지’라는 의미를 가진 오들리노예 그네즈도산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가장 높은 곳이다. 214m 높이에서 바라보는 블라디보스토크 시내의 야경은 매우 아름답다. 아무르스키, 우스리스키 만과 러시아 섬을 조망할 수 있다.

 


02. 오감을 자극하는 먹고 즐길거리

 

미각 자극하는 해산물



항구도시인 블라디보스토크의 대표적인 특산물은 아무래도 해산물이다. 킹크랩과. 새우, 샤슬릭(숯불양꼬치구이요리), 보르시(러시아의 전통식 수프 요리로 감자 당근 양파 사탕무 양갈비 등을 넣어 푹 끓여 만듬) 등이 미각을 자극한다. 이밖에도 신선한 해산물을 저렴한 비용으로 먹을 수 있다.

 

요트투어



블라디보스토크 요트항구에 가면 다양한 종류의 요트가 즐비하다. 여름에는 수많은 요트가 블라디보스토크 해안을 따라 움직이는데, 럭셔리의 극치를 경험할 수 있다. 러시아산 보드카와 연어, 각종 해산물을 맛보며 낚시도 하는 등 풍류를 즐길 수 있다. 러시아의 미녀들과 함께 요트투어를 즐기는 관광객도 많이 볼 수 있다. 임대도 가능하다.

 

증기 사우나 파티

블라디보스토크에서는 무엇보다 러시아식 증기 사우나를 가지 않을 수 없다. 시내 외곽에 있는 별채형 사우나는 중소형 풀장, 월풀 욕조, 증기 사우나, 노래방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옛날에는 나무를 태워 증기 사우나를 데웠는데, 요즘에는 전기로 온도를 유지하는 사우나가 대부분이다. 문 앞에 놓인 있는 모자를 뒤집어쓰고 사우나에 들어가서 뜨겁게 달궈진 돌 위에 물을 뿌려가며 증기온도를 놓이고 이용하면 된다.



밤에는 사우나를 시간 단위로 빌려 파티를 즐기는 사람이 많다. 사우나 옆에 거실에서 파티를 즐기는데, 사우나 파티에 빠질 수 없는 게 보드카와 연어, 청어절임, 피클 등이다. 먹을거리는 미리 준비할 수도 있고, 사우나에서 살 수도 있다. 가격 차이는 별로 나지 않는 편이다. 거실 한쪽에는 침실도 있는데 왜 필요한 지는 상상에 맡긴다.

 

블라디보스토크도 불금엔 클럽

클럽을 이용하는 황금시간대는 금요일과 토요일, 밤 11시부터이다. 사람들이 밀물처럼 들어오기 시작해 자정 무렵이면 가득 찬다.
 



현지에서 알아주는 클럽은 Cuckoo, 뮤직바 무미트롤 등이 있다. 러시아 평균이상의 미녀와 멋진 남성이 발 디딜 틈 없이 가득하기로 소문난 곳이다. 음악에 몸을 맡겨 춤을 추는 클러버가 분위기를 이끈다. 맥주, 칵테일을 간단히 마시다 보면 자연스럽게 앞 테이블이나 옆 테이블의 사람과 대화를 할 수 있는데, 클럽에서 유창한 언어 구사 능력은 사치일 뿐이다. 약간은 풀린 혀로 구사하는 영어와 바디랭귀지만 있으면 클럽친구가 된다. “러시아인데 위험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많이 듣는다. 결론부터 말하면,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다. 클럽에서 겪는 위험한 상황은 대부분 과한 음주가 원인이다. 술은 적당하게 마시고, 음악과 함께 마음껏 여행의 설렘을 느끼자.


블라디보스토크 클럽들 대부분이 달러를 받지 않는다. 루블화를 준비하거나 국제 통용 카드를 준비해야 한다.



카지노


블라디보스토크에는 카지노도 즐길거리 중 하나이다. 블라디보스토크는 러시아 연방법이 정한 4개 카지노 운영 허가 지역 중 한 곳이다.



요즘 가장 핫(Hot)한 카지노는 공항에서 15분 거리에 있는 타이거드크리스탈이다. 타이거드크리스탈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처음 생긴 카지노 전용 호텔리조트이다. 아마도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무엇보다 한국에서 2시간 내의 시간 안에 도착 할 수 있다는 장점과  주말 여행객들에게도 큰 이점으로 자리 매김 할 것으로 예상이 된다.

 

북한을 걷고 싶으면 ‘루스키 섬’


블라디보스토크 시내에서 세계에서 가장 큰 사장교(3.1km, 높이 70m)를 지나면 루스키 섬이 나온다. 루스키 섬은 2012년 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개최한 곳으로 그전에는 군사시설이 있어 일반인에게는 개방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천혜의 자연환경이 더욱 잘 보존돼 있다.
 



루스키 섬은 평일에는 바다낚시를 즐기는 사람이 많다. 주말에는 야외에서 바비큐를 즐기는 가족여행자로 붐빈다. 특히 이곳은 트레킹 코스로 유명하다. 루스키 섬의 트레킹 거리는 약 왕복 10km로 평균 걸음속도로 3시간 정도면 다 돌아볼 수 있다. 섬 해안도로를 따라 걸으면 종착지인 ‘북한’섬에 도착한다. 섬 모양이 지도상의 북한처럼 생겨서 붙여진 이름인데, 떼 묻지 않은 천혜의 자연을 감상할 수 있다. 걸으면서 주위를 잘 살펴보자. 운이 좋으면 러시아 여우를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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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문의: 031-222-7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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