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은 건강여행 본고장이에요
헬스투어 코스만 3개... 전문 가이드가 안내
지속 발전 위한 헬스투어리즘 국제심포지엄 개최
2015-11-03 23:22:04 | 임주연 기자

경기도 '양평'하면 건강이 떠오른다. 수도권의 식수를 책임지고 공급하는 젖줄인만큼 자연환경 보존에 철저하다. 더불어 외지 방문객에게는 헬스투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소리산을 등산할 때는 출발지인 마을회관에서 건강체크를 하고, 싱그러운 숲속 향기를 느끼며 산길을 걷다가 약수터에서 약수를 마신다. 산 중턱 곳곳에 있는 테라피 시설에서 냉자극 지압을 즐기면서 산책을 하고 숯가마에서 찜질을 받는다.

양평에는 이런 헬스투어리즘 코스를 3개나 보유하고 있다. 1박2일짜리 소리산 등산로 코스는 9월 5일에 선을 보였고, 다이나믹 코스와 산나물 체험코스도 곧 선보일 계획이다. 양평군은 건강여행 프로그램인만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전문 가이드를 고용했다.

양평군은 양평을 건강여행의 본고장으로 자리잡게 하기 위해 선진 헬스투어리즘 운영의 노하우를 배우는데도 힘쓰고 있다. 3일 양평 현대블룸비스타에서 개최한 헬스투어리즘 국제 심포지엄도 양평군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헬스투어는 ‘과학적 근거에 기초한 건강 회복 유지 관광 프로그램’으로, 가장 큰 목적은 ‘생활패턴의 문제점을 바꾸고자 하는 마음 심기’이다.

김선교 양평군수는 개회사에서 “양평은 수도권 식수 공급지로서 많은 규제를 안고 있기 때문에 천혜의 자연환경을 간직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 “관광지로서의 양평은 지리적 한계로 짧은 여행지로 여기는 경우, 강원도로 가는 경유지 정도인 경우, 지역에 남는 것이 없었다”며 새로운 패러다임인 ‘헬스투어리즘’을 시작한 경위를 밝혔다.

 

 

헬스투어리즘 사업을 감독한 강형기 충북대학교 교수는 “한국에서는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 게 헬스투어리즘”이라며 "그린투어리즘의 최대 발전 단계가 헬스투어리즘”이라고 설명했다. 그린투어리즘은 보고 먹고 놀기 만들고 배우기, 재생하고 치유하기 단계로 나눈다. 헬스투어리즘은 3번째 단계로 강 교수는 “양평이 헬스투어리즘의 교과서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의·과학적인 신뢰성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본 <헬스투어진흥기구>의 다카하시 노부요시 사무국장은 '일본 헬스투어리즘의 추진'을 발제했다. 다카하시 국장은 “지역의 성공사례가 나오고 있다”며 “정부의 관련 시책에서 헬스투어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오랜 문제인 ‘과학적 근거’를 뽑기 어렵기 때문에 제3자 인증제도라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3자 인증제도는 현재 스페인에서도 추진 중인 사업으로, 일본에서는 정부 주도로 하나의 이정표가 커지기 시작했다. 다카하시 국장은 “양평과 공동인증제도를 만드는 등 다양한 사업 구도를 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NPO법인 구마노건강연구소 키노시다 후지히사 소장은 ‘일본 헬스투어리즘의 사례’에 대해 발표했다. ‘말과 함께 걷기’, ‘바닷가 수중걷기’, ‘소금찜질’, ‘해수욕’ 등(의학적 증거 추출 중)을 소개했다. 이러한 헬스투어리즘의 대상은 ‘여성’이다.

 

키노시다 소장은 “헬스투어리즘 상품이 실패하는 이유는 ‘관광’을 먼저 두기 때문이거나, ‘건강’프로그램만 집중해 보건 교육이 되기 때문”이라며 “관광전문가와 건강전문가가 함께 협업해야 한다”고 전했다.

 

 

경기도 양평=임주연 기자 hi_ijy@ttl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