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양무승 KATA 회장 “여행사-항공사 관계 재편 논의는 계속 될 것”
6년의 대장정 마무리…26일 기자간담회 진행
2018-12-30 05:07:41 , 수정 : 2018-12-30 17:39:40 | 정연비 기자

[티티엘뉴스] 6년을 마치 6개월처럼 숨가쁘게 달렸지만, 여전히 아쉬움이 큰 것 같다. 다음 집행부에 이임하는 일이 한 가득이다.


6년간 한국여행업협회(KATA)를 이끌어왔던 양무승 회장이 이임을 앞두고 12월 26일 여행산업 주요 매체를 초대해 소회를 밝혔다. 보통 가벼운 얘기로 마무리하는 모습을 예상했지만, 양 회장은 진행 중인 사업과 과제를 풀어놓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쏟았다. 양 회장이 기자들과 나눈 주요 대화를 정리했다.

 

 

 

Q. 그간의 회장직을 마무리하는 소감은.

 

A. 일단 시원섭섭하다. 관광산업 중 여행업이 중추인만큼 이 안에서도 해야 할 것이 너무 많았다. 선거를 시작한 9년 전부터 무엇을 해야겠다는 결심은 확실히 있었으나 다 하지 못해서 아쉬움이 크다. 하지만 지난 임기 동안 많은 노력을 했다는 점은 인정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Q. 임기 중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A. KATA의 국제화 시도다. KATA는 인바운드여행업이 주도해 탄생했기 때문에 활동 역시 인바운드 쪽에 치중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여행시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이러한 활동은 한계가 있어 인•아웃바운드의 유기적인 체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 일환 중 하나가 한일관계의 지속적인 개선이었다. 특히 2013년의 경우 한일관계가 최악이던 때 정부가 할 수 없는 부분에서 민간 차원에서 시도했던 일들은 의미와 보람있는 일이었다. 이 점은 일본 측에서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일본 외에도 사천성 지진, 필리핀 태풍, 네팔 지진, 대만 가오슝 지진, 구마모토 지진, 인도네시아 지진 등 연속적으로 우리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 나라에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면 KATA에서 나서서 성금을 보내고 어려움에 힘을 보태왔다.

 

 

 

Q. 항공권 유통 체계를 직접 개선하고자 나섰던 것도 인상깊다. 싱가포르에 있는 IATA 본사에도 직접 건의사항을 전달하기도 했는데. 앞으로의 진행상황은 어떻게 되나.

 

A. 항공권 유통 체계 개선은 여행사와 항공사간 근본적인 구조 자체에서 고민에서부터 나온 활동이었다. IATA 여객 대리점체계의 전면적인 개편을 위한 태스크포스(TASK FORCE) 활동이 지난 12월17일부로 시작됐다. 이번 개편시 검토 사항에는 여객 판매대리점 계약서(PSAA)도 포함됐다.

이번 태스크포스는 글로벌 여행사협회(WTAAA, ECTAA, UFTAA)와 IATA회원 항공사간 합동회의인 PAPGJC에서 제안돼 지난 10월30일 개최된 제41차 PACONF(여객대리점관리 항공사 회의)에서 타스크포스의 역할과 권한(TERMS OF REFERENCE)을 공식적으로 채택해 정식 발족하게 됐다.
 

주요 구성은 항공사 3명, 글로벌대리점협회 3명, IATA 1명으로 구성되고 PAPGJC 의장과 PSG(여객대리점관리항공사회의 운영그룹) 의장이 참여한다. 이렇게 구성된 태스크포스는 오는 2019년 10월에 있을 제42차 PACONF에 3개의 영역을 권고안을 제출해 심의하는 일정으로 활동하게 된다.

 

그중 첫 번째는 운영체계다. 여객대리점체계에 참여하는 항공사, 여행사, 솔루션제공자들의 협조관계를 향상시킬 수 있는 제반에 관한 권고사항이다. 둘째는 간소화다. 의사결정진행과정, 안건 및 자료화, Working Group, Task Force, 업계의 소통 등에 대해 향상된 기술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도록 하는 권고사항이다.
 

마지막으로 여행사와 항공사의 관계는 호주고등법원에서도 판결한 여행사-항공사 간 관계변화와 보다 넓은 의미에서의 영향에 대한 검토, 여행사가 항공사의 서비스를 판매하는 방법에 대해 아직 유효한지 PSAA(여객대리점판매계약)와 연계해 검토하게 된다.


KATA는 WTAAA의 일원으로 이러한 사항이 진전되도록 참여해왔으며 타스크포스가 한국실정에 부합하는 내용을 검토해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일단 타스크포스의 차기 회의는 오는 1월 중순 구성원간 회의 후 1월28일경에 본격 미팅을 실시한 후 1월30일에 PAPGJC 미팅에서 그 결과를 논의하고 오는 2월1일 항공사들만의 PSG(여객대리점 관리 항공사 회의 운영그룹) 회의를 개최하는 등의 일정이 이어질 예정이다.

 

 
Q. 태스크포스 실행으로 무엇이 달라지나.

 

A. 현재 여행사 입장으로 보면 노예 계약과 다름없는 항공사와의 수직 관계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우리뿐 아니라 인도, 스페인, 호주, 뉴질랜드, 이스라엘, 오만 등 세계 여행업계들이 이러한 불합리한 제도에 불만을 표했다.
 

그러나 우리처럼 전 세계적으로도 불합리한 계약관계 등 관계 개선에 대대적으로 목소리를 낸 국가가 없다고 한다.


이제 전 세계 여행업에서도 이러한 관계 개선에 대한 자조적인 의견이 나오고 있으며 유럽도 EU에 정식 건의 중이다. 여행사들이 왜 금액을 지불해야 하는지 모르고 지불하는 돈들이 많고 일단 영업을 이어나가려면 이 금액들을 지불해야만 하는데 최소한 그런 부분이라도 개선을 시도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타스크포스가 설치가 됐다는 것 자체가 절반 이상의 성공을 의미한다.

 

Q. 대리점 체계가 변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A. ADM 규정 변화다. 금액이 부과되는 항목을 명확하게 짚어내야 하는데 현재까지는 각 항공사들마다 제각각의 기준을 내세워 지불해야 하는 금액들이 있다. 하지만 예기치못한 사고시 항공사의 책임소재는 없다. 이 부분은 세계적으로 계약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됐기 때문에 항공사들도 더이상 외면할 수는 없을 것이다.

 

 

Q. 후임 회장에게 당부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A. 자칫 차기 회장에게 부담을 주는 것 같아 자세한 언급은 하지 않겠다. 어차피 업무 파악 후 본인이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알 것이다. 그동안의 KATA의 행보를 본다면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것 역시 어렵지 않다. 다만 경험자로서 산업의 성장과 발전도 중요하지만 구성원 간 소통도 중요하다는 점을 조언하고 싶다. 조력자들이 100% 동의하지 않으면 추진 동력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Q. 서울시명예시장으로서의 행보는 어떻게 되나.

 

A. 서울시가 지자체 관광의 80%를 이끌고 있는데 업계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전국의 지자체가 참고할 수 있는 모델로 만들고 싶다. 책임이 부여되는 자리는 아니라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잘 모르지만 업계와 서울시의 가교 역할을 희망한다. 시의 정책을 업계에 잘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정연비 기자 jyb@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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