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산하 하나투어문화재단, 테러 난 스리랑카 보낼 대학생 탐방단 모집해 안전불감증 지적
투어챌린저 14기 스리랑카 체험단 모집
지역전문가들, "위험하다"는 지적 잇달아
2019-05-05 00:23:51 , 수정 : 2019-05-05 07:55:54 | 권기정 기자

[티티엘뉴스] 하나투어 산하 하나투어문화재단이 주최하는 투어챌린저 14기의 탐방지역이 최근에 테러가 일어난 스리랑카 지역인 것으로 알려지며 안전불감증 등 지역 전문가들의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스리랑카는 지난 4월 21일 스리랑카의 수도인 콜롬보와 네곰보의 샹그릴라 호텔(콜롬보), 시나몬 그랜드 호텔(콜롬보), 킹스베리 호텔(콜롬보) 등의 호텔과 부활절 미사를 드리기 위해 모인 Kochchikade 교회(콜롬보), Katuwapitiya 교회(네곰보), Zion 교회(동해안) 등의 8곳에 연쇄폭탄 테러가 발생해 257명이 숨지고 500여 명이 다치는 끔찍한 테러가 발생했다.

 

현지 뉴스에 따르면 불교계에 테러 모의가 있다고 알려져 있고 주요 카톨릭 성당에서도 5월 첫주에 공개 미사를 진행하지 않기로 하는 등 추가 테러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스리랑카 당국은 테러 이후에 100여명의 테러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밝혔으나 아직도 체포되지 않은 용의자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많은 관광객들이 여행일정을 취소하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테러가 발생한 스리랑카는 론리플래닛이 선정한 2019년 최고의 여행지로 선정되었다. 그 이유로는 스리랑카는 관광 산업이 빠르게 발전 중인 나라로 오랜 내전이 남긴 상처를 극복하며 가볼만 한 여행지로 급부상했다. 지난 2009년 내전이 종식된 이후 스리랑카를 방문하는 관광객 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스리랑카는 다채로운 문화가 공존하는 곳이며, 서퍼들의 천국, 익스트림 스포츠,  다양한 음식 여행지로 재조명 되고 있다.

 

스리랑카의 관광산업은 2018년 기준으로 국내총생산(GDP)의 4.9%(44억 달러)를 차지할 정도로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스리랑카 방문객은 230만 명(2018년)으로 2009년 대비 4배나 늘 정도로 급성장 중이었다. 현재 대한항공이 스리랑카 콜롬보 경유 몰디브 까지 직항편을 주3회 운항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콜롬보 지역의 테러로 인해 한국은 외교부 홈페이지를 통해 ‘여행자제국가’로 지정해놓고 있다. 미 국무부는 테러범이 경고 없이 관광 명소와 시장, 정부시설, 호텔, 성당과 교회 등을 공격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종교시설에서 추가 테러 가능성이 높다면서 자국민의 스리랑카 여행 자제를 권고했으며 스리랑카 주재원들의 학령기 자녀들은 모두 철수시킨다는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 외무부는 ‘필요한 경우 외에는 여행을 일절 금지할 것을 권고한다’ 고 밝혔다. 인도 정부도 여행자제를 발표하였다. 일본 정부도 스리랑카의 자국민에게 이슬람 사원, 불교 사찰, 교회와 성당 등 종교시설에 일절 접근하지 말라고 당부한 바 있다.

 

지난 4월 29일 하나투어 산하 하나투어문화재단 페이스북에 올라온 공고에 의하면 아래와 같다.

※탐방지역 : 스리랑카
※탐방시기 : 2019년 7월초~중 예정
※선발대상 : 전국2년제 이상 대학 관광 관련학과 재학생 및 휴학생(복수전공자 지원가능) _외국어 능력 우수자 가산점 부여
※선발인원 : 24명 내외(개별지원)
※모집기간 : 2019년 5월1일~5월10일(17시 마감)
※선발특전 : 하나투어 입사지원시 서류전형 면제, 장학증서 수여, 하나투어 대내외 활동 참여기회 제공 

 

 

 

전형적인 안전불감증, 사고 시 누구 책임?

 

하나투어 투어챌린저 14기의 스리랑카 장소변경과 안전에 대해 문의한 결과 하나투어 문화재단 측은 "해당 문제에 대해 협의를 하고 있으며 테러가 발생하지 않는 관광지를 중심으로 방문하는 등 안전에 유의를 하고 있다"라고 답변하며, 하나투어 투어챌린저 14기의 스리랑카 탐방일정을 변경하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 하나투어 홍보팀에 다시 문의했을 때엔 "협의 중이다"라는 답변을 받았다. 5월 5일 현 시간 기준, 하나투어 공식 블로그에는 5월3일 14:28분에 올라온 2019 하나투어 투어챌린저 14기 모집 공고가 떠있어 스리랑카 탐방단을 원래대로 진행할 예정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지역 전문가인 김영미 피디(데이지 스텔라호 취재, 시사인 국제문제 편집위원, 다큐멘터리 피디)는 "스리랑카 입국 계획을 미룰 수 있으면 좋다"라고 이야기하며 아래와 같이 주의사항을 말했다.

 

“비상시 연락할 스리랑카 주재 한국 대사관 비상 연락처 확보. 외교부 안전 권고 사항 확인. 국가가 제공하는 안전 정보는 꼭 숙지 해야하며, 만약 스리랑카에 탐방단을 보내는 경우 대사관에 알려야 한다. 또한 5성급 고급 호텔에서 테러가 난 상황이라 고급 호텔을 방문하지 하는 것이 안전하며 또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 관광지 등은 가능한 회피. 테러의 목적은 대량 살상. 어쩔 수 없이 가신다면 최대한 단시간에 방문해야 하며 또한 하나투어와 투어챌린저 참가자들이 스리랑카 상황에 대해 완전하게 인지하고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각서’ 라도 쓰고 가지 않는 이상 지역을 변경하거나 가지 않는 것이 맞다."

 

김 피디는 "현지 상황에 대해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일침을 놓았다. 

 

명지대학교 교수인 ㄱ씨도 ‘이런 상황에 학생들을 스리랑카로 보내는 것은 안될 일’ 이라며 하나투어의 안일함에 우려를 표시했다. 관광학부 교수인 ㄱ씨 역시 "학생들에게 공모전을 권하지만 이런 행사는 권하기 어렵다"고 했다. 또한 여행작가인 전명운 씨(환타옹)도 스리랑카 방문을 자제할 것을 자신의 SNS에서 조언했다.

 

여러 관련 전문가와 현장에서 하나투어문화재단의 안전 불감증을 우려하는 가운데, 하나투어문화재단 및 하나투어의 대처가 주목된다.

 


권기정 기자 john@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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