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항공업계 키워드, 조인트벤처·5자유 또는 6자유·항공기리스사업
2019-07-26 18:40:11 , 수정 : 2021-06-23 15:49:58 | 김홍덕 기자 hordon@ttlnews.com

[티티엘뉴스] 25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제9회 항공산업전망세미나가 열려 항공산업의 이슈에 대해 항공업계 관계자 및 항공학회가 토론을 나눴다. 항공업계의 주요 이슈인 △조인트벤처(Joint Venture, 이하 JV) △항공자유화협정 △동북아 경쟁 심화에 대한 토론이 이뤄졌다. 이날 행사에는 대한항공(KE), 아시아나항공(OZ), 제주항공(7C), 이스타항공(ZE), 티웨이항공(TW) 등의 주요 항공사 관계자가 참여했다.

 

◇JV,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변화하는 환경 그래도 외국인 등기임원은 안돼?

 

▲이재운 홍콩중문대학 교수

 

이재운 홍콩중문대학 교수는 JV는 세계적인 추세라고 밝히며 “에어아시아의 경우 다른 국가에서 JV를 통해 촘촘한 항공 네트워크를 보유하여 효율성 높은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라며 지난 15년간 합작투자항공사가 아시아 전역에서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에어아시아가 주로 활동하는 아세안(ASEAN)은 ASEAN 국가 간 항공자유화가 이뤄졌지만, EU(유럽연합)처럼 강력한 정책은 아니다. 항공자유화가 이뤄졌어도 국가 별로 별도의 협정이 필요한 경우가 있기 때문에 현지에 법인을 설립하는 JV가 활발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굳이 JV를 통해서 항공 노선 다변화를 해야 하나 싶다. 전 세계적으로 투자가 일어나는 시장에서 굳이 현지법인에 51%의 지분을 줘야 하는지 논의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항공자유화 5자유·6자유= 항공 자유화 어디까지 가능할까

 

항공자유화 5자유는 자국 ↔ 상대국 ↔ 제3국 간 노선을 말하며, 6자유는 상대국 ↔ 자국 ↔ 제3국을 말한다. 7자유는 협정 상대국 국제선 허브 영업을 말한다.

 

▲박정수 대한항공 여객노선 상무

 

박정수 대한항공 여객노선 상무는 “우리나라에서 출발하고 도착하는 항공 수요 증가율은 점점 둔화하고 있고 외국인 입국객은 정체된 상황이다. 항공사는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야 하는 상황이다”라며 “6자유를 통한 미주와 동남아간 노선 성장이 지속해서 이뤄지고 있고 성장률도 가파르다. 또한 장거리를 운항할 수 있는 항공사들이 늘어나고 있다”라고 항공업계 상황을 진단했다. 박 상무는 “노선 다변화와 함께 온라인 트렌드에 적합한 시스템과 조직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김석완 티웨이항공 상무


김석완 티웨이항공 상무는 “티웨이항공은 국내선 영업만 하는 항공사는 아니다. 우리는 오사카~괌을 운항하는 노선을 지금도 운항하고 있다”라며 5 자유를 이용한 새로운 항공노선 개발의 장점을 소개했다.

 

▲김태엽 아시아나항공 대외협력부문 상무


김태엽 아시아나항공 대외협력부문 상무는 “5자유를 추가로 허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실제로 과거 우리는 5자유를 허용한 경우가 많이 있지만, 대부분의 항공사가 더는 5자유를 사용하지 않는다. 손님들이 목적지로 바로 가기를 원하고 항공기가 발전하여 과거에는 직항으로 갈 수 없는 곳까지 갈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6자유다. 중동 항공사에 3/4 자유 공급력을 더 허용할 경우 우리 국적사의 수요를 그들의 6자유 수송으로 뺏길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석완 티웨이항공 상무는 “이전에는 효율성 높은 운항을 하지 못해 5 자유를 허용해도 운항을 중단했던 것”이라며 “언제까지 국내 항공 수요에만 매달릴 수는 없다. 세계 시장에 나가서 국적 항공사보다 덩치 크고 잘 싸우는 항공사와 붙어서 얻어터질 각오를 해야한다. 얻어터지다 보면 우리의 경쟁력이 생길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 항공기리스 사업= 재주는 한국이 부리고 돈은 일본이 번다?

 

▲이근영 한국교통대 항공운항학과 교수

 

 

이근영 한국교통대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402대의 항공기를 운영하고 있고, 향후 162대를 추가 주문했다. 문제는 리스형식의 도입인데 올해부터 적용되는 기준인 IFRS-16에 따르면 리스도 부채로 파악되어 국내 항공사의 재무건정성이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리스 운영은 LCC(Low Cost Carrier, 저비용항공사)에게는 더 불리한 조건이지만 대안도 없는 상황이다. 운용리스는 항공사 신용도 및 계약 규모에 따라 변하는데, LCC는 대규모 계약도 어렵고 신생 항공사가 대부분이라 적정 정비유보금 대비 1.2~1.4배를 적용받기도 한다. 또한 국내 항공기 리스사는 없으며 항공기 리스사가 모두 해외에 있다. 이 교수는 “리스사가 모두 해외에 있어 환율에 따라 항공사의 리스료 부담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 리스사 대부분이 일본계 자본이라 우리가 열심히 일해서 일본 배불려 준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각 항공사는 대체로 일치된 의견을 내놓았는데, 주요 의견으로는 ‘국내 은행이 중심이 되어 리스사를 설립할 필요가 있다’, ‘리스사 설립 필요성을 알리는 캠페인을 진행해야 한다’ 등이 있다.

 

김홍덕 기자 hordon@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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