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야오족의 전통 축제 '판왕절'
2015-10-26 22:53:22 | 김성호 기자

음력 10월 16일 공성에서는 신비로운 축제가 벌어진다.

공성은 중국 광서성 6개 야오족자치구 중의 하나이다. 야오족은 매년 음력 10월 16일 자신들의 조상이라 여기는 판왕(盘王)에게 제사하는 의식을 갖는다. 그 주간에는 각 학교마다 야오족 전통의상을 입고 장구춤을 추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다.

판왕절은 특별하고 강한 종교적 의식은 아니다. 그렇다고 야오족의 종교심이 약한 것은 아니다. 마을과 마을을 다니다보면 크고 작은 규모의 사당·절이 세워져 있다. 대표적인 사당은 '공자묘'와 '관제묘(관우를 모시는 사당)이다. 최근 들어, 중국 내국인 단체 관광객이 가끔씩 들어오곤 하는데 공성 여행의 필수코스로 꼽힌다.

공성읍내에서는 한족과 야오족의 비율이 50:50 정도다. 그리고 읍내에 거주하는 야오족은 이미 한족화가 많이 되어 자신의 민족언어를 잊은지 오래다. 하지만 읍내에서 좀 더 산 속으로 들어가면 100%가 야오족이며 야오족 언어, 의상 그리고 풍속이 전해져 내려온다.

다른 지역처럼 한족과 야오족 사이의 긴장감이 강하지는 않다. 오히려 공성에는 한족과 야오족이 서로 잘 어우러져 있음을 여러 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공성에 넓고 깨끗한 현대식 체유관을 세우고 그 이름을 공성민족체육관(恭城民族体育馆)이라고 지었다. '공성민족'! 이는 특별한 표현이다. 모든 행정적인 서류·건물들 그리고 길거리 매장에서도 공성야오족이라 칭하는데 유독 체육관-번화한 공공건물-에 보다 포괄적인 호칭을 사용했다. 여기서 한족과 공성야오족 간의 '묘한 어우러짐'을 엿볼 수 있다. 또 하나의 예를 든다면, '읍행정 실행위원 구성원'이다. 먼저 읍장이 공성 사람이다. 대부분의 주요행적직에도 공성 현지인이 자리한다.

한편 공성은 작년 12월 공성역과 귀광 고속철도가 개통되면서 소수민족 테마 여행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서울과 계림 간 아시아나·동방항공 직항 노선이 있다.

 

김성호 기자 sung112@ttl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