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 살리고 감성 충만해지는 홍콩여행
2015-11-13 22:36:48 | 김종윤 기자

홍콩은 쇼핑의 도시다. 이 공식에 대해 반박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어느샌가부터 ‘홍콩=쇼핑’은 구세대적인 발상이 돼버린 것 같다. 홍콩은 최근 들어 예술, 미식, 축제, 와인 등 새로운 얼굴을 내밀면서 전 세계적 관광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다.

 


1. 아시아 아트 트랜드를 이끌어 가는 예술 놀이터, 홍콩

#아트도시로의 위상을 높이다, 화이트 큐브

화이트 큐브(White Cube): 데미안 허스트같은 창의성 넘치는 신예 작가를 발굴해 명성을 얻은 영국의 화이트 큐브가 지난 2012년 3월 홍콩 센트럴에 문을 열었다.
영국 외의 타 지역으로 홍콩을 택한 것은 홍콩을 기반으로 한 아시아 시장 진출과 더불어 아시아의 젊은 신진 작가들을 발굴하려는 목적이 크다.
2층으로 구성된 갤러리는 3개의 독립된 전시실을 갖추고 있으며, 화이트 큐브 소속 작가들의 작품이 2~3개월 주기로 전시된다.

#홍콩에 한국 작가의 위상을 알리다

홍콩 최고의 쇼핑몰, 하버시티에서 지난 5월15일부터 6월2일까지 한국 조각가 김경민 작가의 작품들이 전시됐다.
소중한 가족 생활 순간에서 영감을 받은 이들 다채로운 구상조각 작품들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행복한 기분이 들게 하며 ‘최고의 포토존’으로도 손색이 없다. 일상 순간의 장면들을 유쾌하게 풀어낸 총 17점이 작품이 전시됐다.

#끊임없는 혁신의 산물, PMQ

소호에 있는 PMQ는 ‘Police Married Quarters’의 약자로 예전 기혼경찰들의 기숙사였다. 그 전에는 1880년대 말 중국에서 처음 서구식 교육을 시작한 학교가 있던 자리로, 현재는 신예 예술인들을 위한 스튜디오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물론 고급스러운 레스토랑과 함께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샵들도 입점해 있다. 6월 중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있는 PMQ는 오는 27일까지 주말마다 나이트 마켓을 열어 축제 분위기를 돋군다.

2. 혀 끝으로 만나는 홍콩의 미식 세계

#‘진짜’ 해산물 요리를 맛 보고 싶다면 ‘레이유문’

어촌 마을 레이유문은 현대적인 대도시 속에서 옛 홍콩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는 특별한 곳이다. 150여 년 전, 레이유문의 주산업은 어업, 농업, 광업이었고, 1960년대부터 야외에서 해산물을 즐기기 좋은 장소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이곳에서 음식을 주문하는 방법은 다소 독특하다. 먼저 시장 가판대 수족관에서 생선을 산 후, 근처 식당으로 가져가면 그곳에서 돈을 받고 음식을 준비해 준다.
이런 시스템 때문에 레이유문에서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아주 싱싱한 해산물을 맛 볼 수 있다. 레이유문에서 맛 보는 해산물 요리는 가히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싱싱한 것은 물론이고 값도 비교적 저렴해 원없이 먹을 수 있다. 해산물을 좋아하는 관광객이라면 레이유문은 필수 코스다.

#홍콩에서 꼭 먹어야 할 홍콩 명물 디저트

▶스위트 투스(Sweet tooth)

홍콩에 있는 온갖 디저트는 총집합한 듯 보이는 스위트 투스. ‘I love sweettooth(나는 단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라는 관용구에서 가게 이름을 따왔다. 메뉴가 무려 160개에 달하며 고객에게 끊임없는 디저트를 선보이기 위해 주기 별로 메뉴를 교체하고 있다.
각 지점마다 다른 컨셉으로 스위트 투스에 찾는 미식가들에게 특별한 느낌을 줄 수 있게 한다. 특히 란 콰이펑 지점은 7가지 알록달록한 의자 컨셉으로 10대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다.

▶세라 비(c'est la B)

지난 2000년 대 말 홍콩의 명소 중 하나로 부상한 SEVVA를 오픈했던 Bonnie Gokson이 오픈한 케익 전문점이다.
세라 비는 홍콩에 세 군데 분점이 있고 Gough Street에서 케익샵 형태의 Ms. B's Cakery도 운영하고 있다.

3. 침사추이의 두 심장, 하버시티&아쿠아 스피릿

#‘명불허전’ 홍콩 최대 쇼핑몰, 하버시티

총면적 200만 평방피트에 달하는 쇼핑몰 하버시티는 450여개 매장, 50여개 국제 미식 레스토랑, 2개 영화관, 3개 스타급 호텔 그리고 하버뷰 갤러리(유일한 홍콩 쇼핑몰 내의 갤러리)까지 있어서 쇼핑과 문화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다. 더불어 하버시티 내에 있는 마르코폴로 계열 호텔(마르코폴로 홍콩, 게이트웨이, 프린스)과 함께라면 보다 더 편리한 쇼핑이 가능하다.
하버시티가 위치한 캔톤로드에는 세계 명품 플래그쉽 스토어들이 모여있고 스타페리 부두와 아름다운 빅토리아 하버가 바로 앞에 있다. 하버시티 이곳에서 세계 각국의 여행객들은 원스톱 쇼핑, 미식, 엔터테인먼트를 환상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아쿠아’에서 섹시한 홍콩 야경에 취하다

홍콩의 야경명소 레스토랑으로 유명한 아쿠아 스피릿은 도쿄 세프와 로마 쉐프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일본&이탈리아 컨셉을 지향한다. 지난 2001년부터 오픈했으며 지금까지 홍콩을 여행하는 전 세계인들의 관심을 받았다.
일본인과 중국인 관광객을 비롯해서 한국인 여행자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디제잉 공연이 펼쳐지며, 한층 아래인 28층에는 중국 퓨전 컨셉의 레스토랑 또한 평일에까지 발 디딜 틈이 없다.
레스토랑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선사하는 아쿠아 스피릿의 또 한 가지 묘미는 홍콩의 야경을 원없이 감상할 수 있는 점이다. 하버 사이드에 있는 총 44개의 고층 빌딩에 설치된 서치라이트가 연출에 맞춰 춤을 추면, 이국적이고 환상적인 홍콩의 백만 달러짜리 야경이 한층 더 화려하게 빛난다.
초반에는 33개의 빌딩을 하나씩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하는데 각 빌딩이 소개될 때마다 레이저나 조명, 네온사인으로 답을 한다.

 

김종윤 기자 yoons35@ttl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