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맞은 뉴질랜드, 3색 따릉이 투어로 23개 코스 나들이
2018-09-12 23:27:40 , 수정 : 2018-09-12 23:54:26 | 이민혜 기자

[티티엘뉴스] 맑고 높은 하늘 아래 색색으로 물들어가는 우리나라와 달리 뉴질랜드는 9월부터 봄이다. 겨울 추위가 가시고 향긋한 꽃내음이 봄바람을 타고 살랑인다. 활짝 피어난 꽃이 눈을 즐겁게 하고 갓 태어난 아기 동물들이 수줍은 인사를 건네기도 하는 뉴질랜드의 봄은 신선한 농산물과 새로운 와인이 출시되기도 해서 음식과 와인 트레일을 따라 여행하기에도 알맞다.

 

특히, 뉴질랜드의 생동감 넘치면서도 자연 가득 다채로운 봄의 풍경을 빠짐없이 눈에 담고 싶다면, 걷는 것만큼 느리지도 자동차만큼 빠르지도 않은 자전거가 제격이다. 자전거 천국으로 불리는 뉴질랜드는 전역에 아름다운 명소들을 잇는 총 23개의 사이클 트레일, 그 길이만 무려 2500km인 '그레이트 라이드'가 있어 자전거 여행을 즐기기에 더없이 완벽한 여건을 자랑한다.

 

봄을 닮은 도시에서 즐기는 맛있는 사이클 트레일 '그레이트 테이스트 사이클 트레일(Great Taste Cycle Trail)'

 

'햇볕 따사로운 넬슨'이라는 별칭이 있는 넬슨(Nelson)은 말 그대로 봄처럼 따스한 날씨를 자랑하는 도시이다. '넬슨'을 둘러싼 바다는 최고의 해산물 산지이며, 땅에서는 화창한 해양성 기후에서 와인용 포도와 신선한 과일들이 풍부하게 재배된다. 뉴질랜드의 매력을 가진 넬슨의 반짝이는 바다와 예쁜 시골 풍경과 따스한 날씨는 많은 예술가의 사랑을 받는다. 이로 인해 곳곳에 위치한 갤러리에서 현지 예술가들의 영감 넘치는 작품도 만나볼 수 있는데, '그레이트 테이스트 사이클 트레일'을 통해 감상하며 맛까지 함께 즐길 수 있다.

 

어느 쪽으로 가도 포도원, 카페, 과수원 등을 지나게 되어 신선한 농산물로 만든 음식과 와인을 맛볼 수 있는 넬슨은 뉴질랜드에서 맥주의 주원료인 홉을 상업적으로 재배하는 유일한 지역이기도 해서, 젠틀 사이클링 컴퍼니의 모우테레 와인&비어 컨트리 라이드(Moutere Wine & Beer Country Ride)를 통해 자전거를 타고 달리며 맥주 명소를 탐방하는 색다른 경험도 가능하다.

 

부글부글 지열 지대부터 자연 온천까지 누비는 일석이조 자전거 여행 '테 아라 아히 트레일(Te Ara Ahi Trail)'

 

'테 아라 아히 트레일'은 세계적인 지열 지대인 로토루아(Rotorua)를 탐험할 수 있는 66km의 코스로 평평한 비포장 길을 달리는 쉬운 난이도에 속하지만, 증기가 솟는 분기공과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진흙 및 간헐천 등 그 어느 곳보다 경이로운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특히, '테 아라 아히'는 로토루아의 주요 지열지대들을 지나, 각 지대마다 독특한 지열 현상과 동식물들의 생태를 관찰할 수 있는 곳으로 뉴질랜드에서도 가장 멋진 자전거 여행지로 꼽히는 화카레와레와 숲(Whakarewarewa Forest)과 세계적으로 유명한 포후투 간헐천이 있는 테푸이아(Te Puia)도 지나게 된다. 산악자전거에 자신 있다면, 레인보우 마운틴(Rainbow Mountain)과 케로신 크릭(Kerosene Creek) 온천을 지나 와이망구(Waimangu) 화산 계곡까지 달리는 것도 이색적인 코스이다.

 

로토루아는 부글부글 계속해서 끓는 진흙과 천연 온천이 유명한 만큼 온천 여행을 즐기기에도 좋다. 자연 온천에서 자전거를 타고 노곤해진 몸의 피로까지 풀 수 있다는 점이 로토루아의 가장 큰 매력이다.

 

빙하호수부터 펭귄 서식지까지 청정 대자연을 누비는 사이클링 모험 '알프스 투 오션 트레일(Alps 2 Ocean trail)'

 

뉴질랜드 최고봉인 아오라키 마운트 쿡(Aoraki Mount Cook)에서 출발해 600m 아래에 있는 해안 마을 오아마루(Oamaru)까지 300km를 달리는 '알프스 투 오션 트레일'은 뉴질랜드에서 가장 긴 트레일이지만, 누구나 도전해볼 수 있는 쉬운 난위도 코스로, 6일에 걸쳐 전 구간을 완주하거나 일부 구간만 여행할 수도 있다. 빙하와 만년설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장관으로 '남반구의 알프스'라 불리우는 아오라키 마운트 쿡 국립공원에서 출발해 푸카키 호수(Lake Pukaki)처럼 빙하가 녹은 물로 이루어진 에메랄드 빛 호수들을 여럿 지나게 되며, 마지막 구간에서는 영화 '나니아 연대기'가 촬영된 엘리펀트 록스(Elephant Rocks)를 지나 조용한 시골길과 옛 철로를 따라 달릴 수도 있다.

 

트레일의 종착점인 오아마루는 펭귄 서식지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귀여운 펭귄인 쇠푸른 펭귄과 노란눈 펭귄도 볼 수 있다. 번식기로 가장 큰 무리를 이루는 9월부터 1월 사이가 펭귄을 관찰하기 가장 좋은 시기로, 이때 귀여운 아기 펭귄들도 만나볼 수 있다. 가이드 투어를 이용할 수 있으며, 펭귄은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 시간이 관찰하기 좋다.

 

선선해지는 날씨에 벌써 봄이 그리워진다면, 지금 당장 뉴질랜드로 떠나 힘껏 페달을 밟으며 온몸으로 봄을 만끽해보는 것은 어떨까? 뉴질랜드 사이클 트레일 공식 웹사이트를 방문하면 모든 사이클 트레일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사진ⓒ 뉴질랜드관광청


이민혜 기자  cpcat@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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