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탐방] 남아공 호화열차 로보스레일(Rovos Rail)서 창업주의 딸을 만났다
2018-07-24 15:52:48 | 권기정 기자

[티티엘뉴스] 큰 맘 먹고 떠난 남아공 여행. 운 좋게 더반, 케이프타운 등에서 출발해 아프리카의 초원을 가로지르는 특급열차 로보스 레일(Rovos Rail)에 전격 탑승했다.


▲로보스레일

 

식민지 시대의 초호화열차를 구현해 놓은 로보스 레일은 다양한 여행상품이 있다. 보통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출발해 수도인 프리토리아까지 가는 일정, 프리토리아에서 빅토리아 폭포까지 가는 일정, 프리토리아- 더반 일정 등 2박3일 일정은 일반적인 상품이다. 남아공의 케이프타운에서 탄자니아의 옛 수도이자 해안도시인 다르에스살람까지 가는 15일짜리 일정도 있다.


요즘 같이 시속 300km 속도를 내는 고속철이 다니는 시대에 그리 빠르지 않은 시속 60㎞로 달리는 로보스 레일은 빠른 시대에 역행하는 기차이다. 식민지 시대를 연상시키는 유럽풍의 오래된 역사(驛舍)에서 증기기관차의 기적소리를 들으며 광활한 남부 아프리카 대륙을 여행하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

 


▲로보스레일의 객실

 

로보스 레일은 총 5대의 열차를 운행하고 있다. 객차는 창업주이자 대표이사인 로한 보스(Rohan Vos)의 자녀들의 이름인 숀, 비앙카, 브랜다, 티파니 등의 이름을 붙여놓았다.

 


▲로보스 레일 로고

 

로보스 레일은 19세기 귀족들의 호화로운 삶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초호화 인테리어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로보스 레일이 운행된 것은 1989년부터 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마치 100년이 넘은 오래된 열차라 생각하기 쉬운데 그도 그럴 것이 짙은 갈색의 색감의 고급 목재로 만들어진 소파, 목재 테이블, 크리스탈로 만들어진 잔 등 고급스러움의 극치이다.
 


로보스 레일은 기관차와 발전차, 직원실, 객실, 금연라운지(26명 수용), 42인 정원의 식당차 2량, 2량의 조리실, 객실, 흡연라운지, 전망차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로보스 레일의 주고객인 유럽인들 중 흡연하는 고객을 배려해 흡연라운지가 기차 뒤편에 있어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로보스 레일 금연라운지

 

고풍스럽고 화려한 로보스 레일의 객실

 

▲로보스레일 객실침대

 

▲객실내 욕조

 

▲객실내 샤워부스

 

로보스 레일 차량 하나에는 객실이 두 개 혹은 3개가 있다. 객실 칸 하나 당 2명의 승무원이 해당 칸에 머무르는 승객의 편의를 위해 안내와 전반적인 서비스를 담당하는 버틀러 서비스를 제공한다. 열차 안의 객실은 기차라는 공간의 한계 때문에 넓지 않다. 객실의 크기는 각각 7㎡ 면적의 풀맨 스위트룸(약 2.1평), 11㎡ 면적의 디럭스 스위트 룸(3.3평), 16㎡ 면적의 로얄 스위트룸(4.8평) 이렇게 3개의 객실이 있다. 하지만 객실에서는 주로 잠을 자는 기능이라 이해하면 아쉬움을 잠재울 수 있다.


그러나 객실 이외에 나머지 공간도 훌륭하다. 마치 근세의 귀족 혹은 VIP에 어울린 만한 고품격 서비스와 함께 전용 식당차에서 맛보는 훌륭한 정찬과 무제한 제공되는 남아공의 최고급 와인을 즐기며 남아프리카의 럭셔리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왼쪽부터 스낵 서비스, 스파클링 와인 서비스



▲스낵서비스
 


공통적으로 각 객실은 고객들이 편하게 지낼 수 있게 구조를 만들어놓았다. 문 위 공간에 트렁크 등을 넣을 수 있는 수납공간을 구석구석 만들어놓았다. 객실내 욕실은 냉, 온수 사용이 가능한 샤워 부스(혹은 욕조)가 구비되어있다. 럭셔리 열차답게 클래식한 분위기가 매력적이다. 또 객실에는 와인 및 미네랄 워터 등 음료가 구비된 미니 냉장고와 개인금고가 설치되어 있다.


버틀러가 제공하는 룸서비스는 24시간 가능하다. 움직이는 기차에서 서비스를 하다보니 벨이나 전화를 사용하지 않는다. 단지 객실 외부에 3가지 종류의 표시를 걸어놓는다. 룸서비스, 방청소, 방해금지 등 3가지다. 이것을 보고 버틀러가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열차 내부에서 제공되는 모든 물품 및 서비스는 상품 가격에 모두 포함돼 있으며, 추가 비용은 발생하지 않는다.



▲구식같이 보이지만 객차당 상주하는 버틀러가 이것으로 보고 바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식당칸

 

창업주의 딸의 설명을 들을 수 있었던 이번 여정은 행운이었다. 그녀가 아니었다면, 로보스레일에 대해 어떻게 더 잘 들을 수 있었을까. 로보스레일의 창업주 로한 보스(Rohan Vos)의 딸 티파니 보스(Tiffany Vos)는 "기존의 고객군에서 탈피해 ‘기업행사와 미팅, VIP 행사 등의 MICE 행사에 로보스 레일이 가장 적합하다. 최고의 품격을 가진 클래식하고 럭셔리한 기차에서 좋은 경험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 "고객들을 위해 원하는 다양한 일정과 목적지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티파니 보스(Tiffany Vos) 로보스 레일 이사  


 

■로보스레일의 주요 객실 
    


01. 풀맨 스위트룸


7㎡ 면적의 풀맨 스위트룸은 가장 작은 객실로 더블베드 또는 트윈 베드로 변환 가능한 우드형 접이식 소파와 개별 욕실로 구성되어 있다.

 

02. 디럭스 스위트룸


11㎡ 면적의 디럭스 스위트 룸은 베드 또는 ‘ㄱ’자 형태의 트윈 베드로 선택이 가능하며, 담소를 나누고 글을 쓸 수 있는 라운지 공간과 개별 욕실로 구성되어 있다.

 

03. 로얄 스위트룸


16㎡ 면적의 로얄 스위트룸은 객차 전체의 반을 차지하고있는 특실로 내부가 상당히 넓고 우아한 스타일의 객실이다. 더블베드 또는 나란히 붙어 있는 트윈 베드로 선택 가능하며 담소를 나누고 글을 쓸 수 있는 라운지 공간, 빅토리안 풍의 온수 사용이 가능한 욕조와 샤워부스가 별도로 설치되어 있는 욕실이 포함되어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권기정 기자 john@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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