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떠나는 호주 도보여행코스 6가지
2015-12-22 17:46:57 | 임주연 기자

그냥 무작정 걷고만 싶을 때가 있다. 몇밤을 자면 멀찍이 바라보던 어른의 나이가 된다는 걸 문득 느꼈을 때. 혹은 많이 먹었을 때다. 호주는 걷기 좋은 길이 많다. '호주만큼 멋진 곳은 어디에도 없다'는 호주관광청의 단언은 과언이 아니었다.

 

■ 마음대로 산책하려면 뉴사우스웨일즈주

하버 만 입구에 위치한 시드니하버 국립공원에는 다채로운 셀프 가이드 산책로들이 있다. 그중 1.4km길이의 사우스 헤드 헤리티지 트레일(South Head Heritage Trail)은 멋진 사암 절벽과 유서 깊은 요새, 인상적인 전망으로 인기가 많다. 왓슨 베이에 위치한 캠프 코브(Camp Cove)를 시작점으로 산책하는 동안 여행객은 아름다운 항구를 다양한 각도에서 구경할 수 있는 게 매력이다. 본다이(Bondai)에서 브론테(Bronte) 곶들 사이는 사암 절벽을 따라 멋진 해안 산책로가 펼쳐지며 한 시간 정도 쉽고 간편하게 즐겨볼 수 있다. 이 트랙은 시드니에서 가장 인기 높은 해변까지 이어져 있다.

 

■ 한국에선 못 보던 자연, 노던 테리토리

호주에는 사막과 숲, 늪지대 등 다양한 자연이 있다. 앨리스 스프링스라는 자그마한 사막을 지나 4km만 더 가면 검은발 바위 왈라비, 250여 종의 식물, 웨스턴 풍조새, 오색 나비떼 등이 있는 올리브 핑크 보타닉 가든(Olive Pink Botanic Garden)을 만날 수 있다.

호주의 톱 엔드(Top End, www.wildwalks.com)에는 불과 몇 시간만 가면 국립공원들이 즐비한데, 다윈과 그 주변에는 이 지역만의 독특한 자연 경관과 야생동물, 원주민 문화 체험까지 한번에 둘러볼 수 있는 짧고 다양한 산책로들이 마련되어 있다. 도시 자체에도 라라키아(Larrakia) 원주민 가이드와 함께 예술과 유서 깊은 명소들, 해변과 산림 공원을 지나는 멋진 트레일들을 경험할 수 있다.

남동부 습지대로 향해보자. 메리 리버 국립공원(Mary River National Park)과 열대 우림과 빌라봉(강의 범람으로 형성된 호수)을 횡단하는 트레일은 조류 탐사로 유명한데, 물 가장자리로 이어지는 산책로에서 조류를 관찰하는 일은 감탄을 자아낸다.

또한 다윈 북쪽으로 100km 떨어져 있는 티위 섬(Tiwi Islands)은 지구상에 어디에도 없는 독특한 원주민 문화를 배울 수 있어 매력적인 산책을 경험할 수 있다.

■ 문화인이라면 남호주

풍부한 문화를 간직한 애들레이드에서 현지 가이드는 여행객에게 남호주의 ‘문화 대로(Cultural Boulevard)’를 소개할 것이다. 예술과 도서, 역사적인 보물이 줄지어 있는 문화 거리를 산책하는 여정은 그 자체로 즐거울 뿐 아니라 도시의 수많은 교회들과, 술집, 아름답게 복원된 쇼핑 아케이드를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남호주의 부카비 투어 오스트레일리아(www.bookabee.com.au)는 원주민 전통 부시 요리와 그들만의 치료법, 사냥 기술들을 배우면서 애들레이드 보타닉 가든 주변을 여유롭게 산책을 하는 투어를 운영 중이다.

 

■ 역사와 전통이 숨쉬는 태즈매니아

유서 깊은 도시 호바트 주변에는 아름다운 더웬트강(Derwent River)과 웰링턴산(Mount Wellington)을 배경으로 한 다양한 산책로가 여행자들을 반긴다. 공원과 해안을 산책하는 동안 여행자들은 호바트의 매력적인 문화 유산과 초기 호주 정착민과 죄수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가볼 수 있다.

 

■ 한없이 세련된 빅토리아 주

좁은 골목길과 아케이드 곳곳에 숨어있는 멜버른 최고 부띠크들과 바, 커피숍들을 찾아 다니며 숨어있는 보물찾기를 해보자. 초행자가 바로 원하는 장소를 바로 찾아내기란 만만치 않은데, 히든 시크릿 투어(www.hiddensecretstours.com)는 놀라운 빅토리아 스타일 건축과 로컬 디자이너 샵, 스페셜티 리테일러 샵을 발견하는 데 도움을 준다. 다방면의 예술 현장을 방문하는 워크 투 아트(Walk to Art)와 함께 조금은 색다른 멜버른 산책도 추천한다. 이 투어는 멜버른 건물들과 좁은 거리에 숨겨진 아티스트들의 공간, 기발한 갤러리와 스튜디오와 거리 예술의 세계로 여행자들을 안내한다.

 

■ 원주민이 있는 서호주

퍼스 여행의 1번지는 세계 최대 규모의 도심공원 킹스파크(Kings Park)이다. 적은 입장료만 내면 참여할 수 있는 무료 가이드 투어가 매일 운영 중이며 요청이 있을 시 맞춤 투어도 진행한다. 초창기 때부터 공원 조성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토종 식물과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도 즐겨보자. 보타닉 가든(Botanic Garden) 산책을 하는 동안에도 여행객은 해안에서 사막까지, 바위가 험준한 북부부터 남부 산림까지 서호주에 서식하는 다양한 식물들을 감상할 수 있다.

 

이들 녹지 공원에서 여행객은 원주민 가이드에게 직접 옛부터 서호주 지역에서 살았던 원주민 와주크(Wadjuk)와 눙가(Nyoongar) 부족들의 드림타임 시기의 전설, 신비한 전통 문화와 고대 역사 설명을 들으며 흥미로운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다.

자료제공=호주 관광청

 

임주연 기자 hi_ijy@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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