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스토예프스키를 만든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루블화 가치 하락해 여행 적기
700곳 숙소‧68개 항공사 취항
2016-04-15 15:34:17 | 임주연 기자

▲상트페테르부르크 전경, 자료출처=위키백과

 

1860년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작은 쪽방에는 히키코모리같이 틀어박힌 청춘 한 사람이 있었다. 러시아 문학가 도스토예프스키다. 작가는 창밖을 내다보며 상트페테르부르크 도시인들을 담은 소설을 써냈다. 정신의 풍요와 물질적 빈곤. 그 사이 줄타기를 하는 군상이었다. 19세기 러시아인은 곤궁하기 이를 데 없었다. 그러나 제국의 영광은 찬란했다.
 

도스토예프스키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소설을 쓴 건 탁월한 선택이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태생부터 남다른 도시다. 1700년대 표트르 1세는 서구 문화를 받아들이기 위하여 장대한 도시계획을 세우고, 자신의 이름을 따 상트페테르부르크를 건설했다. 유럽 진출 야망을 품은 이곳은 서구문화와 러시아문화가 뒤섞인 땅이다. 어떤 것을 원하든 모두 볼 수 있다. 이러한 혼합 속 다양한 예술 장르가 발전했다.

 

발레는 러시아에서 200년 이상 가장 자신 있게 내세우는 예술 장르다. 호두까기인형, 잠자는 미녀, 로미오와 줄리엣, 백조의호수, 지젤 등 발레 장르들이 끊임없이 상영된다. 알렉산드리스키 극장 등 황제극장은 내부 장식이 화려하다.

 

현재 이 도시에는 박물관과 미술관이 총 200개 정도가 있다. 가장 유명한 곳은 에르미따쥐 박물관. 소장된 물품의 수는 약 300만 점을 넘는다고 한다.

 

소설, 연극, 클래식공연, 오페라 등도 유명하다. 이 도시에는 차이코프스키, 라흐마니노프, 쇼스타코비치 등을 배출한 상트페테르부르크 콘서바토리(the Rimsky-Korsakov St.Petersburg)가 있다. 또 도스토예프스키, 톨스토이 등 러시아 대문호의 발자취가 남은 명소도 자리한다.

 


▲4월 29일 열리는 빛의 축제
 

문화 예술이 융성한 이 도시에는 매년 300개 정도의 문화행사가 열린다. 여름에 열리는 ‘붉은 돛’은 졸업생 청춘 파티다. 매년 150만 명이 참가해 잔치를 벌인다. 또 국제 음악 페스티벌 ‘백야’도 중요한 행사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는 268개의 종교회관이 있다. 각자 관습대로 예술적인 장식을 더해 신을 찬양한다. 러시아 정교 교회, 유대교 회당, 이슬람교 사원, 불교사원, 개신교 교회 등이 있다. 특히 라마교 사원은 유럽에서 가장 큰 것인데, 티벳 문화에 발맞춰 지어진 건축물이다. 안에는 동양화가가 그린 큰 벽화가 있다. 특히 꼭 봐야 하는 것은 ‘피의 구세주 성당’이다. 이곳은 모든 인테리어가 모자이크로 장식돼 있다.

 

최근 미식문화의 발전도 이뤄졌다. 새로운 식료 브랜드가 대거 수입됐다. 아시아 요리점은 200개 정도며, 최근 한국 식당이 생겼는데 진짜배기 한국요리를 맛볼 수도 있다. 러시아 정통 레스토랑에서는 러시아 팬케익, 절임채소 등이 있다. 성탄절이나 사육제 주간 등 특별 행사 기간에는 특별 메뉴를 판매한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700개 숙소가 있다. 저렴한 호스텔부터 시작해, 5성급 호텔까지 다양하다. 대한항공이 직항 노선을 띄우고, 중국남방항공(CZ) 등 68개 항공사가 뿔꼬보 공항에 들어간다.

 

한편, 직항이 뜨는 상트페테르부르크는 관광적기를 맞았다. 현재 러시아는 무비자 60일 여행을 허용한다. 또 1월 루블화 환율이 최저점을 찍었다. 현재 400루블(한화 7000원)이면 호스텔에서 하룻밤을 묵을 수 있다.

 

임주연 기자 hi_ijy@ttlnews.com

 

#상트페테르부르크 #관광 #러시아여행 #시베리아횡단열차 #루블화환율 #러시아숙박 #러시아여행자 #도스토예프스키 #발레 #러시아교회 #러시아문화 #러시아예술 #에르미따쥐박물관 #러시아박물관 #러시아미술관 #러시아소설 #러시아소설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