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 해외연수 부조리 어제•오늘 만의 일이 아냐
공직자 해외연수의 부끄러운 민낯
2019-01-09 00:03:00 , 수정 : 2019-01-09 01:29:34 | 권기정 기자

[티티엘뉴스]

공직자 해외연수의 부끄러운 민낯

 

실제로 공직자 연수 인솔경험이 있는 여행업계 인솔자들에 따르면 예천군의회 사건 같은 일은 비일비재하다고 하였다.

 

공무원 연수 인솔자 경험이 있는 M 씨는 '하도 협의되지 않은 일정 변경과 이상한 소리들을 많이 해, (연수단)일행 중 윗 사람이 부르면 일단 녹취 버튼 누르고 이야기(녹취)하는 것이 필수' 라고 말했다.  '여행에서 저런 일(폭행사건)이 일어나면 바로 행사 중단 및 본사 보고 후 조치 하는 게 제일  맞다' 고 말하며,  '의원들의 연수를 진행하는 (곤란해질 상황에 처할 수 있는) 여행사 사장을 배려한 현지 가이드의 입장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바로 현지 경찰에 넘겼어야 했다'며  '실제로 M투어 연수에서 인솔자가 손님한테 맞고 바로 법무팀 연락해서 조치 받은 사례가 있다' 말했다.

 

M씨는 이어 '저는 녹음기는 필수로 들고 다녔어요 동,서,북유럽 미주 캐나다 등등 모든 행정기관 방문 및 구글, 실리콘 밸리 등등 가면서 미팅 많이 했는데요, 그때 필수로 미팅 녹음을 해주고 보고서도 다 여행사에서 써줬거든요', '전부 공공입찰을 통해 하는 거라 한 번 맡은 기관에 잘 보여야 다음 해 입찰도 가능해서 실제로는 저거보다 더 심합니다' 라고 했다. 공직자들의 해외연수 보고서 마저도 '윗분들에게 잘 보여야' 해서 대신 써주는 것은 이미 관행처럼 되어 있고 밤에 유흥을 가는 것도 묵인이 되어 있다며 '실제로 이들이 가서 하는 것은 밤낮으로 술 마시는 것이 전부'라고 일침을 놓았다. 

 

 

▲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베트남 일정표 (사진 : YTN 보도 캡쳐) 

 

최근 모 정당의 의원 베트남 외유에서 오전 일정이 모두 '비공식 일정 추진 중' 으로 나온 것은 모두 전날 저녁의 일정을 배려해 아침 일정을 비워놓은 것이라는 것이 여행업계의 일반적인 의견이다. 즉 전날 음주로 인해 아침에 늦잠을 잘 수 있게 일정을 만든 것이고 베트남 현지체험이라고 쓴 것은 '쌀국수' 먹는 것을 애둘러서 표현해 놓았다.

 

다른 인솔자 S씨는 '술 마시고 술 안 깬 채로 공식일정 당일 노쇼(불참)나 안 내면 다행' 이라며 해외여행시 무분별한 음주행태에 대해서 말했다. '특히 고위급 자치 단체 공직자의 경우 일탈행위가 많다' 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호텔 방에서 (술안주로) 다리미로 삼겹살 굽다가 스프링 쿨러(방안 방화 기계)작동 시키기도 하고...'

 

인솔자 K씨는 '현지에서 초등학교 방문 하는 데 공직자들이 술 냄새  풀풀 풍기고 들어가려 해서 향취제는 항상 두 통씩 들고다닌다' 고 했다.  또한 불성실한 방문테도로 인해 '북유럽은 처음에는 한국팀이 오면 방문비 안 받다가 하도 건성으로 하니까 이젠 수배비 다 받는다'고 이들의 성의없는 방문을 꼬집기도 했다. '네덜란드에서 가서는 유명한 홍등가에 가서 선진 문화를 경험해야 한다고 우기는 분도 있고...' , '여성인솔자를 성추행하는 경우도 있다' 고 말했다. 위에 언급한 베트남 공식일정인 '현지인 체험으로 쌀국수 먹기' 는 완전 코미디라고 일침을 놓았다.  

 

또한 인솔자들은 '예천군의원들의 경우는 다행스럽게도 버스 안에 CCTV가 있어 밝혀진 것'이라며, '그 동안 밝혀지지 않은 일이 비일비재 했다. 이제 이런 일을 대비해서 휴대용 미니 캠코더를 가지고 다녀야 하는지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천군의회 해외연수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 박모 예천군의회 부의장의 폭행 현장이 담긴 캐나다 현지 CCTV 화면 [사진=안동 MBC 캡쳐]

 

경북 예천군 의회 의원들이 미국 동부와 캐나다 해외 연수 중 박모 부의장의 가이드 A씨 폭행과 권 모 의원이 여성접대부 요구 등의 행태가 뉴스에 보도가 되었다. 지난달 23일 폭행 현장이 담긴 CCTV 영상이 1월 8일자 MBC 뉴스시간에 공개되며 예천군의회 부의장의 거짓말이 들통났다.  

당시 예천군의회 군의원 9명과 직원 5명 등은 지난해 12월 20일부터 29일까지 7박 10일 간 미국과 캐나다 연수를 진행하였고 미국 볼티모어 시청·시의회와 페어팩스 카운티 정부, 캐나다 오타와 시청·시의회, 몬트리올 시청·시의회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 몬트리올 전경 

 

영상을 보면 뒷자리에 있던 예천군 부의장 박모씨가 일어나서 앞자리에 있던 현지 가이드 A 씨를 주먹으로 가격했고 곧 바로 얼굴에 피를 흘린 채 911에 신고했다. 영상에서는 옆에서는 폭행하는 예천군의원 부의장 박모씨를 현지인 운전기사가 만류하고 있었다. 캐나다 911 신고 전화 녹음에 따르면 가이드는 ‘안전한 상황이냐’는 911직원의 물음에 “아닌 것 같다. 저를 잡고 있어서 못 움직이겠다. 전화를 끊게 하려고 한다. 앞을 볼 수가 없다”고 말했다. 병원으로 이송된 가이드는 얼굴에서 안경 파편을 제거하는 등 전치 3주의 진단서를 발급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박 의원은 가이드를 주먹으로 때린 적 없으며, 손톱으로 긁은 것 같다고 해명한 바 있으나 이번 CCTV 영상 공개로 박 부의장의 주장이 거짓말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또한 보도에 의하면 가이드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현지 경찰관이 박 의원을 연행하려는 것을 막았고 " 한국에서 온 의원이고 연행되면 나머지 일정이 다 망가지기에 제가 원치 않는다고 했고 경찰은 '버스 승차는 할 수 없다'고 해 박 의원을 택시에 태워서 호텔에 보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때 의장 하고 몇몇분이 저한테 통 사정을 했고 제가 실수해서 넘어져 다친 거로 해달라며 모든 책임은 자기들이 지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의원은 아무런 노력을 한 게 없고 의장 등 두 분이 나서서 중재했고 합의금을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 4일 박 부의장은 “잘못을 인정하고 가이드에게 사죄한다. 당적 관계는 당의 처분에 따르겠다”고 사과발언을 한 후 한국당 경북도당에 탈당계를 제출했으며, 예천군의회 의원들도 8일 연수비용을 모두 반납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부랴부랴 연수비용을 입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수비용은 1인당 442만원씩 모두 6188만원이다.

 

 

 

권기정 기자 john@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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