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수익 위해 프리미엄 이코노미 주력…3년새 약 300% 검색량 증가
일등석 폐지로 반사 이익 얻고 틈새 수요 흡수
2019-05-14 04:45:48 , 수정 : 2019-05-14 08:09:54 | 정연비 기자

[티티엘뉴스] 최근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 대형항공사들이 체질 개선에 나선 가운데 퍼스트 클래스 중단 및 축소 운영이 뜨거운 화두로 떠올랐다.

 

대한항공이 7개 노선에 퍼스트 클래스 폐지를 결정한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9월1일부로 퍼스트 클래스 운영을 중단하고 비즈니스 스위트(Business Suite)를 도입한다.

 

이에 따라 기존 퍼스트 클래스 이용객들은 물론 이코노미 클래스에 만족하지 못하는 승객까지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카이스캐너가 최근 3년간 1월~4월, 프리미엄 좌석(프리미엄 이코노미, 비즈니스, 퍼스트) 검색량 수 1000만 건의 비중을 분석한 결과, 일등석 항공권 비중은 감소했지만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의 비중은 증가했다.

 

 

프리미엄 좌석 항공권 검색량 비중에서 일등석은 2017년 1.54%에서 2019년 1.37%로, 비즈니스 클래스의 비중은 2017년 91.24%에서 2019년 86.98%로 감소했다. 반면 프리미엄 이코노미의 비중은 증가했다. 2017년 6.89%에서 올해는 11.65%를 기록했다. 최근 3년간의 동향을 살펴보면 비즈니스 클래스와 퍼스트 클래스의 수요 감소는 자연스럽게 프리미엄 이코노미로 이동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검색률에서도 이같은 추세가 고스란히 나타난다. 2017년 대비 2019년의 프리미엄 좌석 검색량의 증가율은 프리미엄 이코노미(296%), 비즈니스(123%), 퍼스트(71%)순으로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이 압도적으로 높은 검색율 상승을 보였다. 실제로 각 항공사들은 일등석을 폐지하고 그 자리를 이코노미 대신 프리미엄 이코노미와 비즈니스 좌석으로 채울 계획임을 밝혔다.

 

**검색기간 최근3년간(2017, 2018, 2019) 1월1일부터4월30일까지 각 기간의 프리미엄 항공권 검색량 비중

기간

프리미엄 이코노미

비즈니스 클레스

퍼스트 클레스

2017년1월1일~4월30일

6.89%

91.24%

1.88%

2018년1월1일~4월30일

10.71%

88.19%

1.09%

2019년1월1일~4월30일

11.65%

86.98%

1.37%

 

 

이런 결과는 나를 위해 럭셔리 서비스에 아끼지 않는 시장 흐름에서도 가격대비 실속이 뒷받침돼야 소비자가 지갑을 연다는 것을 반영한다.

 

여행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일수록 굳이 국적사를 고집하지 않는 동시에 좌석 역시 프리미엄 이코노미와 비즈니스 클래스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편안한 비행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경험한 상황이다.

 

특히 비즈니스석은 지속적으로 멤버십을 통한 업그레이드 및 각 항공사별 특가 운임 프로모션으로 이용이 가능해왔던 상황이며 프리미엄 이코노미석도 이코노미석과 크지 않는 금액 차이에서 기내식, 좌석 간격, 서비스 등 차별화를 강조해왔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인기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이미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의 인기는 전 세계적으로 자리를 잡은 모양새다. 스카이스캐너가 올해 초 공개한 ‘2018 트레블 트렌드’에 따르면 4000km 이상 장거리 여행을 기준으로 프리미엄 일반석을 이용하는 비중은 2017년 76%에서 2018년 83%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스카이스캐너 관계자는 “항공사들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일등석을 줄이고, 비즈니스,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을 늘리는 이유는 여행자들의 소비 트렌드와 맞닿아 있다”며 “실속과 럭셔리, 가성비를 동시에 추구하는 여행자들에게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이 틈새 수요를 잡은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미엄 이코노미 ©스카이스캐너

 

아시아나항공은 비즈니스 스위트 도입시 기존 퍼스트 클래스보다 평균 30~40% 저렴한 가격으로 운영할 예정이며, 비즈니스 가격대로 A380의 퍼스트 좌석을 이용할 수 있다고 발표했지만 일각에서는 항공사들의 판매 좌석 조정으로 이코노미 좌석의 가격 상승은 시간 문제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항공업계 임원은 “비단 국적사뿐 아니라 전 세계 항공사들이 생산성 증대를 위해 이같은 선택을 하고 있는 추세”라며 “다만 대형항공사들이 형성하고 있던 프리미엄 가격 선이 무너지면서 중소형 항공사들을 위협하는 가격 프로모션 시행을 목전에 둔 만큼 시장 경쟁은 더욱 과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연비 기자 jyb@ttlm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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