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보는 2019년 여행트렌드
2019-01-29 10:42:04 , 수정 : 2019-01-29 13:47:29 | 정연비 기자

[트래블인사이트티티엘뉴스]2018년 전 세계 여행업계의 관심은 밀레니얼 세대의 여행 트렌드 변화에 모아졌다. 이들이 여행 소비층으로 전면에 떠오르면서 양산되는 여행 트렌드에 대한 분석이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업계 전반적으로 활발하게 진행됐다.

그중 한국은 밀레니얼 세대의 여행 행태가 집약적으로 나타나는 곳으로 빠른 여행 트렌드를 보이고 있어 글로벌 여행업체들에게도 흥미로운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2019년 올해 역시 전 세계적으로 여행산업은 지속적인 변화가 예고된다. 기술은 계속 발달하고 있으며 세계 각 지역이 긴밀히 연결되는 만큼 여행자들은 갈수록 최고의 여행 경험을 원하기 때문이다.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는 업계 트렌드에 발맞추기 위해 관련 업체들은 더욱 발전된 서비스 제공에 주력하고 있다.

  

*밀레니얼세대: 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18세~35세)로 어릴 때부터 인터넷, 모바일 등 IT 기기에 친숙함. 소유보다는 경험과 체험을 중시하고 일상생활에서 즐거움과 모험을 갈구하는 세대라는 평가를 받고 있음.

 

[해외여행]

 

1. 여행의 일상화 – “여행 더이상 연례행사 아냐”

 

■ 1년에 최소 1회 이상 여행

 

 

스카이스캐너가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자사 사이트를 방문한 여행객 1001명의 설문조사를 통해 올 한해 한국인 여행객의 여행 패턴을 분석했는데 해당 조사 역시 밀레니얼 세대의 성향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조사결과 한국인 83%는 국내여행을 연 1회 이상, 해외여행은 연 92% 이상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중 여행 횟수 질문에 국내는 83%, 해외는 50%가 1~2회가량 여행 빈도를 기록했다. 해외여행을 연 3회 이상 한 이들도 약 42%에 달했다. 또 97.4%가 2019년에 여행을 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하반기 실시된 호텔스닷컴의 밀레니얼 세대 인식조사에서도 국내여행 뿐만 아니라 해외여행도 더 이상 특별한 이벤트가 아닌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재발견할 수 있었다. 해당 조사 응답자들의 78%가 ‘1년에 최소 1회 이상 해외여행을 떠난다’고 답했는데 이는 1년에 최소 1회 이상 국내여행을 떠난다고 답한 비중(98%)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여행 일시의 경우에도 성수기나 휴일, 방학 대신 비수기/평일을 주로 이용한다는 응답자가 33%로 나타났다. 이는 10년전에 비해 83% 높아진 수치이며 여행 성수기에 여행하는 비중(30%)과 거의 동등한 수준이었다.

 

부킹닷컴이 제시한 2019 여행트렌드 중 ‘짧지만 알찬 여행’도 위의 내용과 상충한다. 부킹닷컴 조사 응답자(총 2만1500명) 절반 이상이 2019년 주말을 이용한 여행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다양한 항공 노선, 각종 저가 항공사, 간편한 렌터카 서비스 및 실시간 대중교통 정보 서비스 등 교통 분야의 혁신으로 단기 여행이 더욱 다양화되고 개인 맞춤형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짧은 여행 기간일지라도 매력있는 숙소에 머물며 만족도를 극대화하려는 요구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2. 소확행 – 여행 행태를 바꾸다

 

■ 5성급에서 즐기는 호캉스 늘었다

 

 

 

숙박 서비스 제공 업체들 조사 가운데서는 해외여행시 안락한 숙박 환경에 지갑을 여는 수요가 높아진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트립닷컴이 지난 1년간 분석한 한국인 여행객이 선호하는 호텔 트렌드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여행객이 가장 많이 검색한 해외 호텔 10곳 중 8곳은 5성급 호텔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스닷컴의 밀레니얼 여행인식 조사에서도 응답자 92%가 ‘더욱 특별한 숙박 경험을 위해 추가 비용을 지급할 의향이 있다’라고 밝혀 현재 여행자들이 숙박에 대한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이러한 특급 호텔의 인기에는 최근 한국 소비 시장에 불고 있는 ‘소확행’ 트렌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여행자 스스로 가치는 두는 곳에는 비용을 아끼지 않는 소비 행태는 과거와 달리 어느 특정한 항목으로 지출이 쏠리지 않는 것이다.

실제로 트립닷컴의 인기 호텔 상위권에 들은 5성급 호텔 대부분은 물가가 비교적 저렴한 동남아 지역에 위치해 있었다. 한국보다 5성급 호텔 가격이 저렴한 여행지로 떠날 경우 이를 즐겨보고자 하는 수요가 크게 반영된 탓이다.

 

3. 프리미엄 휴양 여행 – 휴식이 최우선

 

 

■ 먹고 즐기는 현지 체험 대세

 

동남아여행지 중 물가가 높더라도 치안이 좋고 고급리조트가 많은 여행지의 인기도 높아지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신혼여행지로 각광받았던 태국 푸껫은 내년 상반기 급 인기 여행지 7위에 골프여행객이 주로 찾았던 클락필드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클락필드의 경우 어린이 영어캠프지로 활성화되면서 안전한 여행지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숙박만큼 각 조사마다 해외여행시 비용을 가장 아끼지 않고 쓰고 싶은 분야에 ‘식사(현지 음식 먹어보기 등)’ 부문이 차지하며 1위를 차지했다. 밀레니얼 세대들 사이에서 식도락 여행에 대한 높은 애정이 돋보인다. 식사 외에 현지문화 체험(전통 문화 체험, 맥주투어, 클래스), 명소 관람, 쇼핑, 해변/스파에서 휴식, 휴양프로그램 등으로 비중을 두는 것으로 나타나 이러한 여행 트렌드를 뒷받침하고 있다.

 

또한 아무것도 안하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무민세대(無(없다)+Mean(의미))의 취향도 휴식을 취하고 싶어 여행을 떠나는 트렌드에 상충한다.

올해 가장 큰 여행의 동기부여 항목으로는 ‘휴식을 취하고 싶어서(63%)’가 가장 큰 이유로 꼽혔다. 과거 여행의 목적으로는 해외문물을 접해 시야를 넓히거나 도전을 통해 성취감을 얻기 위함이 주된 이유로 꼽혔다. 반면 올해는 휴식 자체를 주된 목적으로 꼽는 이들이 대세를 이뤘다. 이는 어떤 것을 이뤄야 한다는 강박은 내려놓고 흘러가는데로 일상을 보내는 무민세대의 삶의 방식과 맞닿아 있다. 이어 자기만족을 위해서(48%), 새로운 여행지를 탐험하기 위해서(48%), 현지문화를 경험하기 위해서(47%), 남들에게 자랑하기 위해서(5%)가 뒤를 이었다.

 

4. 직접 체험 여행

 

■ 정보의 과잉 속 지인 신뢰’ 높아져

 

2018년 주요 트렌드였던 체험을 중점에 둔 여행 트렌드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부킹닷컴 여행자의 60%가 경험 및 체험이 중요하다고 응답하는 등 맛있는 음식을 먹고 원하는 숙소에서 머물며 쇼핑을 즐기거나 좋아하는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는 등 매 순간을 즐기고 경험하는 데 중점을 둔 여행이 성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42%에 달하는 여행자가 2019년에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여행지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답했으며 특히 밀레니얼과 Z세대의 응답 비율이 높았다.

이 가운데 주목할만한 점은 지인의 입소문이 여행지 선정을 결정짓는 요소로 꼽혔다. 밀레니얼 세대들이 다양한 플랫폼에서 여행 정보를 습득하지만 막상 그들의 지갑을 열게 하는 것은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의 조언이라는 점이다. 스카이스캐너가 선정한 팔로인(Follow+인(人)) 트렌드에 따라 여행지 선택도 주변의 입소문을 바탕으로 결정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행지를 결정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을 묻는 항목에서는 친구, 동료, 가족의 입소문(49%)로 1위를 차지했다. SNS의 인플루언서의 해라고 무방할 만큼 각종 플랫폼의 정보가 넘쳐났지만 결국 중요한 목돈을 들여야 하는 여행에서는 믿을만한 지인의 추천을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밀레니얼 세대가 다양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게 되면서 정보를 얻는 방식보다는 믿을 만한 이들의 한마디에 더 민감하다는 팔로인(Follow+인(人)) 트렌드를 반영한다. 그 다음으로는 여행 예능, 영화와 같은 대중매체(32%), SNS(31%), 광고(4%), 연예인과 인플루언서의 추천(3%) 순이었다.

 

 

[국내여행]

 

 

 

국내여행 역시 해외여행의 트렌드와 별반 다르지 않다. 다수의 여행후기를 기반으로 국내여행은 더이상 특별한 이벤트가 아닌 일상에 녹아들며 점차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근거리 여행은 전보다 확대될 전망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최근 3년간(2015.10~2018.9) 소셜 빅데이터 내 국내여행 관련 데이터 약 264만건 분석했으며 내년 국내여행 트렌드로 브릿지(B.R.I.D.G.E.)를 발표했다.

TV, SNS를 통해 충분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다수의 여행후기를 기반으로 실패 가능성을 줄일 수 있으며 언제든지 가볍게 떠날 수 있는 국내여행에 대한 수요

 

1. 다세대 가족여행 (Break the Generation Gap)

 

국내여행에서는 멀티제너레이션 즉 베이비붐세대와 밀레니얼세대가 함께 즐기는 세대 간 벽을 허무는 다세대 가족여행이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소셜미디어 상에서 국내여행 관련 키워드로 가족여행에 대한 언급량이 3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고 국내 주요 여행사들 또한 효도관광 상품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가족여행은 방학을 기점으로 급격히 확대된다. 특히 학교 밖에서 겪는 다양한 경험이 자녀의 성장에 필요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자녀와의 여행을 떠나는 수요는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숙박앱 고코투어는 지난 연말 2주간 300만 회원 중 초중등 자녀를 둔 학부모를 대상으로 ‘겨울방학 자녀와 떠나는 국내여행’을 주제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8%가 ‘겨울방학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10명 중 8명이 자녀와의 여행을 계획한다는 것이다.

 

2. 레져 여행 (Recreational Activities)

 

축제, 체험, 행사와 같은 레크레이션 관련 키워드가 국내여행의 목적 및 활동 부문 주요 키워드로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으며 ‘강원도 액티비티’, ‘어른이 놀이터’ 등이 여행 인플루언서들의 페이스북 페이지 내에서 상위 키워드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서핑, 루지, 짚라인 등과 같은 레포츠도 여행지에서의 인기 액티비티로 꼽혔다.

 

3. SNS 여행콘텐츠(Influential Contents)

 

인스타그램 사진 한 장으로부터 여행이 시작되고, 주요 여행지 및 루트가 결정되기도 한다. 특히 최근에는 여행지에서 느끼는 다양한 감성들을 사진뿐만 아니라 영상으로 남기려는 경향이 증가해 유튜브 채널에 실시간 업로드 되는 등 여행 관련 영상 콘텐츠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3년간 국내 여행 버즈량 점유율을 포털 미디어와 소셜 미디어로 나눠서 살펴보면 2017년까지는 블로그가 강세를 보였으나 인스타그램, 유튜브, 페이스북을 필두로 한 SNS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2018년에는 소셜 미디어 점유율이 절반(51.5%)을 상회, 포털 미디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1인 미디어와 영상 콘텐츠의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4. 맛집 탐방(Delicious Foods)

 

작년에 이어 올해도 먹방, 맛집, 여행이 결합된 예능 방송 프로그램의 인기가 여전하다.

국내여행 중 음식 관광의 비율은 2015년 13.2%, 2016년 24.7%, 2017년 34.7%로 연간 10% 이상 크게 증가하는 등 여행의 주요 목적 및 활동으로 맛집 및 카페 투어가 확고하게 자리매김한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TV에 나온 음식을 찾아 떠나는 ‘미식가 여행(Foodie Travel)’ 트렌드는 2019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5. 연중 여행(Go Anytime)

 

골목•시장•거리 등 일상과 멀리 떨어져있지 않은 친숙한 곳으로의 여행과 함께 비수기•성수기, 주중•주말 구분없이 여행을 떠나는 ‘연중 여행’ 트렌드가 지속될 전망이다.

최근 3년간 소셜 미디어 내 국내여행에 대한 연간 버즈량이 꾸준히 증가했고 당일치기에 대한 언급량은 2016년 대비 2018년에 6배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특히 근거리 중심의 여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6. 강원도 여행(East Coast)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KTX 경강선과 서울~양양간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수도권으로부터의 접근성이 보다 좋아지고 우수 숙박시설이 확충되는 등 관광 인프라가 전반적으로 개선되면서 강원도 관광에 대한 관심 또한 크게 늘어났다. 특히 올림픽 개최지였던 평창과 더불어 강릉과 속초에 대한 관심 및 버즈량 증가가 두드러졌다.

강릉은 KTX 개통으로 당일치기 관광이 보다 확대되었고, 바다뿐만 아니라 커피의 도시로도 높은 인지도를 보였다. 설악산이 있는 속초는 산과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고 물회, 닭강정 등을 맛볼 수 있는 강원도 대표 식도락 여행지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연비 기자 jyb@ttlnews.com

관련기사
이전 기사  한국관광학회 제25대 회장에 정병웅 순천향대 교수 선출
다음 기사  [T-Insight] 노랑풍선 코스닥 입성...대박 수익률 이어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