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완성한 노랑풍선 "자유여행 기반다지고 야놀자∙쿠팡 따라잡겠다"
2021-06-10 20:12:02 , 수정 : 2021-06-11 09:07:04 | 정연비 기자

[티티엘뉴스] "결국 고객이 스스로 자신만의 여행을 구현할 수 있게 하는 여행사가 시장에서 위치를 유지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코로나로 인해 여행업계가 심각한 타격을 입으며 일시 정지된 가운데 노랑풍선이 '노랑풍선 자유여행 플랫폼' 구축을 완료하고 오는 6월 14일 정식 오픈한다. 

지난 2018년도 11월부터 내부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2년 6개월 간 본격적인 자체시스템 구축에 돌입했던 노랑풍선은 그간의 과정과 개별여행객들 대상 맞춤 여행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OTA(Online Travel Agency)통합플랫폼인 '노랑풍선 자유여행 플랫폼'의 역할 및 기능을 소개하기 위해 10일 미디어들을 대상으로 본사에서 시연회를 열었다. 

시연회에서 정진원 노랑풍선 OTA사업총괄 전무는 위와 같이 말하며 토종 플랫폼으로 글로벌 플랫폼들과 어떻게 경쟁할지, 동종업계 타 업체들의 플랫폼들과 어떻게 차이가 있는지 설명했다. 
 

정진원 노랑풍선 OTA사업총괄 전무


 

플랫폼 비즈니스가 각 분야에서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여행업계에서도 이미 코로나 이전부터 모든 업체들의 향후 과제로 주목받았다. 

정 전무는 "매년 내부 데이터에서 패키지에서 핸들링 인원 정체를 감지되면서 기존 패키지는 안전하고 편리하다는 인식은 있으나 정형화된 상품으로 선택이 강요되고 폭도 좁아 소비자가 원하는 여행과 다른 방향임을 인지했다"며 플랫폼 사업의 의의를 밝혔다. 

노랑풍선의 시스템 개발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7년과 2008년 연달아 실시간 항공 예약 시스템과 호텔 예약 시스템은 물론 ERP까지 자체적으로 개발한 바 있는데 이때 개발된 결과물들로 타사에 비해 시간과 비용을 많이 절약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과거 상황에 맞게 개발해놓았던 시스템을 단순히 업그레이드한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 정 전무의 설명이다.

"기존에 만들었던 시스템들은 GDS를 끌어다 보여주는 식의 흉내내기에 불과했다고 표현할 수 있다"며 "과거 시스템에서 업그레이드 하는 수준으로는 시장의 속도를 따라갈 수 없다"고 못박았다. 

 

▲김성수 노랑풍선 OTA사업부장

 

기존 국내 여행사들이 제공하는 시스템은 항공사의 예약시스템에서 제공된 콘텐츠로 서비스를 진행한 것이 대부분이다. 

노랑풍선 자유여행 플랫폼은 모바일 버전, 개인화 원스탑 플랫폼을 주요 키워드로 잡고 모든 상품을 한번에 동시예약서비스를 지향한다. 

노랑풍선 자유여행 플랫폼에서 눈여겨 볼 주요기능으로는 여행플래너와 장바구니 기능이다.

여행플래너는 각 카테고리에서 나에게 적합한 상품들이 추천되고 이를 토대로 고객이 직접 상품을 고르며 자신만의 여행일정표를 구성할 수 있는 기능이다.

고객 참여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해 추후 고객들이 자신의 여행일정표를 등록해 타 회원과 공유하게 하며 실질적인 이용으로 이어지면 베네핏이 주어질 예정이다. 여기에 여행을 다녀온 고객이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 채널 구축도 염두하고 있다. 

장바구니 기능은 대부분의 여행 업체들이 보유하고 있지만 노랑풍선의 장바구니는 실시간 이용 상품도 담겨 가격 변동 여부도 적용된다는 것이 큰 차이다. 가령 당일 저녁에 담았던 실시간 여행상품이 가격 변동이 있다면 언제든 확인하는 시점에 변동된 가격이 적용되는 것이다. 

 


▲노랑풍선 홈페이지 자유여행 카테고리 메인화면. 정식 오픈 전이지만 이미 서비스는 구동가능해 홈페이지나 어플에서 이용할 수 있다. (노랑풍선 홈페이지 캡쳐)

 

각 주요 카테고리를 세세히 살펴보면 항공은 NDC를 통해 저렴한 운임은 물론 좌석 예약, 기내식 및 수화물 관련 부가서비스 예약까지 제공한다. 자동발권 및 자동환불 시스템 구축으로 고객 편의는 물론 업무 효율 극대화도 노린다. 캐싱 기반의 환경구축으로 검색속도 개선 및 항공 예약을 빠르게 관리할 수 있다. 기존 검색 정보가 지속적으로 안내되므로 5~6초 소요되던 검색 시간을 1~2초까지 단축시킬 수 있다. 

호텔은 익스피디아(Expedia)와 웹베즈(Webbeds), 호텔패스 등 국내외 호텔 공급사들과 연동해 전 세계 60만 개 이상의 호텔 인벤토리 제공에 나선다. 하반기에는 아고다(Agoda)도 제휴하게 되며 추후 100만 개 벤더들을 연동할 계획이다. 호텔 비교, 다양한 필터 기능, 위시리스트 기능 등을 통해 고객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 구글 지도와 연동으로 지도상 호텔 위치 정보와 가격대별 호텔 검색 등 고객의 관심 지점 등록도 가능하다. 

투어&액티비티의 경우 항공, 호텔 등 다양한 영역과 교차 판매가 가능하고 현지여행사 100여 곳과 직계약과 플랫폼 입점을 통해 마켓플레이스 서비스를 제공한다. 입점하는 파트너사들의 판매 수수료를 최소화해 가격 거품을 걷어낸 가격을 제시한다.

렌터카는 해외 여행객과 출장자를 위한 현장 결제 시스템도 구축했다. 특히 출장자의 경우 일정 종료에 변동이 많은 만큼 현장 결제를 통한 후불 시스템으로 보다 편리한 이용을 가능하게 한다는 목적이다.

 

그밖에 노랑풍선 자유여행 플랫폼은 비단 국내 수요에 국한하지 않고 외국인 고객을 겨냥해 영, 중, 일 버전을 준비중이며 UI, UX 개선 등 점진적인 고도화를 순차적으로 계획해놓았다. 

 

궁극적으로 플랫폼만 있으면 무엇이든 연결이 가능하기 때문에 향후 여행뿐 아니라 여타 부대 사업으로 영역을 넓힌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쇼핑 카테고리는 개설은 되어있으나 아직 미흡해 내년 상반기에 보다 고도화된 서비스를 볼 수 있을 예정이다. 

향후 목표와 경쟁 업체를 묻는 질문에 정 전무는 여행시장이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오는 2022년 MAU(월간활성이용자) 100만 명을 목표로 추후 300만명까지 내다봤으며 경쟁 상대로 야놀자와 쿠팡을 꼽았다. 

 

 

한편 행사 말미에는 시스템 자동화에 대한 우려에 대해 휴직 인원들에 대한 복직여부와 기존 인원들의 활용 여부도 언급됐다.

노랑풍선의 경우 지난 3월부터 비상 경영 도입과 동시에 직원들의 대규모 휴직이 시작됐다. 전체 인력 중 12% 가량이 필수 인력으로 근무해왔는데 현재 40%가 정상근무를 하는 중이며 복직 인원은 점진적으로 늘려나갈 예정이다. 

OTA 플랫폼 사업에는 지금 근무하는 120명 중 80명이 투입됐는데 이들 중 절반씩 기획과 IT개발 업무를 담당중이다. 

또한 글로벌 OTA들의 단점으로 애프터 서비스가 지적되고 있는 만큼 노랑풍선은 기존에 전화상담 인력을 애프터 세일즈 서비스 인력으로 전환해 별도 부서로 운영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때문에 OTA 플랫폼으로 인해 시스템이 자동화가 되도 보유한 인력들을 적재적소에 교환 배치할 수 있어 크게 인원변동 없이 매출은 증대시키고 비용은 유지시킬 수 있는 계획을 전했다. 

정연비 기자 jyb@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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