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여행업계 어려운데...대리점 담보 기준 높인 하나투어
2020-03-10 15:39:10 , 수정 : 2020-03-10 16:53:51 | 정연비 기자

  [티티엘뉴스] 하나투어가 대리점 부담 보증보험 비용을 각 등급마다 상향시키며 최악의 상황을 겪고 있는 여행사 대리점들의 불만이 쇄도중이다.

하나투어 측은 1년여 전부터 해당 건을 대리점들과 논의해왔다며 일축했지만 현재 최악의 상황을 겪는 여행업계 내에서 영세한 대리점들을 배려하지 못한 부당한 처사라는 비난은 면하지 못할 전망이다.

 


하나투어가 판매대리점들에게 변경된 담보 기준을 명시한 공지(독자 제공)

 

보증보험이란 만일에 발생할 수 있는 금전사고에 대비해 구상권 차원의 장치다.

하나투어 판매대리점들은 예약 상담, 예약 대행, 결재 독려 등의 업무만 수행할 뿐 실질적인 수익을 1차로 받는 것이 아니므로 보증보험 금액을 기존보다 150% 상향 조정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판매대리점들은 현재 공인인증 업무협약서에 고객 여행대금 결제시 카드일 경우 하나투어 매니저 시스템에서, 현금일 경우 하나투어 가상계좌를 통해 가능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지금처럼 코로나19로 인해 여행업체들이 생사 갈림길에 서있는 시점에서 한푼이라도 아쉬운 영세 대리점들은 보증보험 상향 지불은 부담이라는 입장이다. 이어 지난 2016년 철도공사는 발매보증지급보험료를 2000만원에서 시장 상황 변화를 이유로 500만원으로 하향 조정한 것을 예로 들어 하나투어의 지침이 현실과 맞지 않다는 근거를 제시했다.

 

모 대리점 대표는 하나투어는 패키지상품, 항공권, 인센티브 단체 여행 등 각종 본사 상품들을 판매하는 조건 하에 계약금부터 잔금까지 완불처리가 안되면 고객들에게 항공권 발권과 확정 일정표 제공을 안하는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기에 본사의 관리 능력으로도 충분한 금전사고는 대리점의 비용 부담없이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하나투어가 업계 1위로 올라서고 그동안의 명성을 유지해왔던 배경에는 다수의 대리점들이 공헌이 있었는데 이렇게 갑작스런 통보대신 기존 금액에서 인하 등 여러 대안을 협의를 통해 도출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1200여 개에 달하는 하나투어 대리점들의 수를 축소하기 위함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일고 있지만 이에 대해 하나투어는 이미 지난해 8월부터 하나투게더스 내에서 이와 관련해 협의가 되었던 부분으로 대리점들을 위해하는 행보가 아니라며 정면 반박했다.

 

지난 2011년 하나투어와 전문판매점간 상생을 위해 조직된 하나투게더스는 하나투어 영업본부장 및 영업부서장, 지역별 하나투어 전문판매점 대표자들로 결성됐다. 그동안 하나투어 입장에서는 전문판매점 직원들의 목소리를 듣고 영업전략에 활용하는 등 상호 소통하고 협력하는 채널로 역할을 해왔다.

 

하나투어 측은 공식인증 제도 시작 전부터 단계별로 논의돼왔던 부분이고 하나투어가 금전적인 책임을 지는 대신 단계별로 보증보험 비용을 점진적으로 올려 책임감과 브랜드 품질을 동시에 높이려는 전략이다라며 “400억 이상 들여가면서 하나허브를 개발하는 것도 본사에게만 이득인 것이 아닌 온라인 구매력이 높은 젊은 여행자까지 포섭해 대리점들의 판매 스펙트럼을 넓히기 위함인데 공식인증센터를 줄이기 위해 대리점 부담을 지우는 것이냐는 주장은 말이 안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업계 내에서 O여행사도 하청업체인 랜드들에게 이와 비슷한 비용 부담을 전가한다는 제보들이 이어지며 여행업계 내 감춰진 만연한 갑질의혹이 더욱 불거지고 있다.

 

해당 제보 건에 대해 O여행사에 확인한 결과 랜드사에게 전가하거나, 일임시키지 않는 것이 당사 영업 규칙이라며 당사는 매년 소멸성 영업배상책임보험에 가입하고 해당 보험금은 당사에서 지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연비 기자 jyb@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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