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검색 시장 성장세의 나비효과 #2-의미(Comprehension)
여행 검색 시장의 확장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2016-08-31 19:23:37

■의미(Comprehension)

FIT(개별여행) 시장의 급성장과 특이점(Singularity)

일반검색-메타서치-메타부킹-다이내믹(Dynamic) 등 진보·진화를 거듭해 온 여행 검색 시장을 보면, 항공권과 호텔 등 여행 단품이 개별 업체들의 판촉 전쟁을 넘어 광범위한 통합 유통 마케팅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패키지 중심의 여행산업 틀이 FIT(개별·자유여행) 시장으로 재편되는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과거 여행사 패키지 상품 판매 중심 구조에서는 여행 상품 검색이 큰 이점을 가지기 힘들었다. 여행사마다 브랜드 포지셔닝이 다르고 패키지 가격 구조가 명확하지 않아, 검색을 통해 절대적인 가격 경쟁을 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다. 원가 구조가 명확하지 않은 패키지 상품 특성상 가이드 비용, 지상비, 업체마다 다른 수수료 정책 등 단순 가격 비교로만 검색 시장에 접근하는 데에는 신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FIT 시장이 여행 시장 저변에서 빠르게 성장하면서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인터넷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발달은 우리나라 여행자가 FIT를 선호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여행사들의 패키지 상품 판매로 얻는 수익은 빠르게 하향 평준화됐다. 패키지여행 상품의 효자 제휴판매채널 역할을 한 홈쇼핑·소셜커머스에서는 이제는 수익성보다 매출 유지용 판매 물량이 빠르게 느는 추세다. 결국 항공사와 여행사들은 그룹 좌석이나 패키지여행 상품 판매를 통한 ‘대박’ 수익은 과거처럼 기대하기 힘들어졌다. 그런 가운데 여행 개별상품과 단품 판매량은 빠르게 급증하고 있다.

대형여행사들은 FIT 매출 증가에 따라 뒤늦게 단품 상품 판매 비중을 높이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자체 FIT 검색 및 연계 상품 인프라를 구축했다. 여행사들은 기존의 패키지여행 상품 판매 틀을 유지하는 한편, 울며 겨자 먹기로 자체 개별여행 상품 플랫폼 개발에도 막대한 투자를 감행해야만 했다. 하지만 개발이 늦고 선진화된 플랫폼으로 일찍이 진출한 해외 OTA들과의 수준 차이만 인정한 채 처참하게 망가지고 있다.

수년 전부터 변화의 조짐을 보여 온 세계 여행산업의 흐름을 파악해 대비하지 않은 여행사들의 안일한 태도 탓이다. 여행사들이 FIT 고객을 효과적으로 유입하지 못하고 패키지 시장 의존도를 유지하는 탓에 물밑에서 해외 OTA들이 야금야금 FIT 매출을 잠식해버렸다. 국내 대형여행사들이 다이내믹 패키지를 표방한 자유여행 상품 조합 플랫폼을 내놓기는 했으나, 기대만큼 큰 성과를 보이지 않고 있다. 대형여행사들의 단품 상품 증가는 여행사들의 플랫폼 때문이라기보다는 자연 성장하고 있는 FIT 시장의 규모 때문이라는 평가가 많다.


>향후 여행산업의 성패 좌우할 유연·호환性

이러한 와중에 급성장하고 있는 여행 검색 시장은 패키지 시장에서 FIT 시장으로의 빠른 조류 변화를 암시하고 있다. 여행 검색 시장의 성장은 국내 여행시장이 증가하는 FIT 수요를 바탕으로 IT 플랫폼을 접목한 ‘특이점’(Singularity)으로 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해외 OTA와 여행 검색 서비스에서 눈여겨봐야 할 점은 상품 판매에 대한 유연성과 호환성이다.
국내 대형 여행사들이 오로지 자사 패키지 판매에만 열을 올리고 있지만, 해외 OTA와 여행 검색 서비스는 자사 상품뿐만 아니라 총체적인 상품 판매를 유통의 단계로 끌어 올리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한 여행사, 항공사들과의 상품 판매 제휴가 필요하고, 해당 업체들에 영향력을 발휘할만한 플랫폼을 공유하는 것도 중요해진다.

결과적으로 대형여행사들은 자사 사이트를 통한 단품 상품 판매보다 접근성이 월등한 여행 검색 서비스나 제휴 OTA 등을 통한 상품 판매 비중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는 FIT 시장에서 패권을 해외 업체들에게 모두 넘겨주는 꼴이 될 수 있다. 물론 이 와중에도 현지 상품, 특수 단품을 판매하는 중소형 업체들은 일부 생존하겠지만, 패키지 중심의 대형 여행사들은 어려움이 가중될 소지가 높다.

<양재필 기자> ryanfeel@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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