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셉 뚜렷한 유럽 세가지 테마여행 어때?
남프랑스 작은마을 여행과 작은나라 미소국, 산티아고 순례길 등 3종
유럽여행 리피터(Repeater, 재구매 고객) 위한 테마형 유럽 여행
2024-04-02 00:07:23 , 수정 : 2024-04-02 00:08:32 | 정연비 기자

[티티엘뉴스] 어느새 봄, 여행자들의 가슴이 봄꽃과 함께 콩닥거린다. 떠날 준비를 하는 이들의 가슴을 뛰게 하는 많은 곳 중에서 유럽은 유별난 인기를 누리는 여행지다. 관광 입국이 가능한 나라만 50개에 이르는 여행천국, 유럽여행을 한 번만 하고 끝내는 사람은 거의 없다.
 

 
▲남프랑스 빌프랑스슈르메르
 


수많은 유럽 입문자들이 프랑스와 스위스, 이탈리아가 있는 서유럽을 먼저 돌아보고 헝가리와 체코, 오스트리아의 동유럽 일주를 한다.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이 있는 북유럽 여행을 마치고서는 남쪽의 스페인과 포르투갈, 지중해로 건너가 튀르키예와 그리스까지 여행을 마치고서야 ‘유럽 일주’를 마쳤음에 만족한다. 이렇게 한 바퀴를 돌고 나면 어느새 유럽여행 마니아가 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 다음부터는 원하는 유럽을 골라서 보게 된다.


가장 좋았던 나라 하나만 집중적으로 보는 유형, 남들이 가지 않는 작은 나라들이나 코카서스 등의 특별한 목적지를 찾는 유형, 항공과 호텔의 등급을 올려 럭셔리한 유럽을 즐기는 유형 등으로 나뉜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웬만한 유럽여행 코스를 섭렵해 자칭 타칭 ‘전문가’ 반열에 들었다면 참좋은여행사가 추천하는 3가지 유럽여행을 한 번 살펴보자. 확실히 색다르다"고 자부했다. 

 


남프랑스의 시골길을 천천히 걷는 여행


“한국을 찾은 외국인 친구에게 서울 부산 외에도 여수와 통영, 대관령과 속초까지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죠, 그런 마음으로 만든 여행입니다.”


대도시 랜드마크와 핫스팟 중심 여행에서 소도시와 시골마을 위주로 개념을 바꾼 특이한 여행이다. 일명 ‘작은 마을 여행’ 시리즈로 이탈리아와 독일, 폴란드, 체코, 남프랑스와 일본 등 8개의 상품이 나와 있다.

 

 


요즘 TV에서 한창 관심을 모으고 있는 남프랑스로 떠나는 작은 마을 여행은 중세도시 아비뇽과 폴 세잔의 고향 엑상 프로방스, 레몬의 도시 망통, 보석같은 항구 마을 빌 프랑슈 쉬르메르 등 일반 패키지로는 가기 힘든 프랑스 남부의 낭만 넘치는 곳들을 꼼꼼하게 둘러본다.


여행의 방식도 신선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가이드가 깃발을 들고 안내하는 방식이 아니라 주요 포인트 이동은 함께 하고, 도착 후 일정은 완전히 자유롭게 하는 스타일이다. 안전함과 편리함을 보장하면서 넉넉한 자유시간을 최대한 보장한 것이 이 여행의 매력이다.


여행 상품가를 낮추기 위해 외딴 변두리 호텔을 쓰는 일도 없다. 해질녘 호텔 주변 카페와 선술집을 산책하며 추억을 만들기도 여유로운 여행이다. 전망대나 협곡의 다리, 와이너리처럼 혼자 가기 힘든 곳은 함께 간다. 가서 뭘 사라고 눈치를 주거나 선택관광을 강요하는 것도 아니다. 작은 마을여행 시리즈는 전부가 노쇼핑 노옵션 상품이기 때문이다. 


남프랑스 여행 4일차에 만나는 빌프랑슈나 5일차의 무스티에는 TV에서 꿈같은 초록 융단을 펼쳐주던 그 남프랑스의 그림 그대로다.

 


리히텐슈타인과 산마리노, 안도라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가 바티칸 시국이라는 것은 꽤 많이 알려진 상식이다. 그럼 두 번째로 작은 나라는 어딜까? 지중해 연안에 있는 모나코다. 국토 총면적이 겨우 2㎢, 60만평에 지나지 않는다. 서유럽 남쪽에는 이런 작은 나라들이 몇 개 더 있다. 스위스와 오스트리아 국경에 끼어 있는 리히텐슈타인과 이탈리아 동쪽에 자리한 산 마리노, 프랑스 스페인 국경에 있는 안도라가 그런 나라들이다. 작아서 더 아름다운 나라들, 그래서 미소국(美小國)이라 불리는 곳들이다.


리히텐슈타인의 국경 한 바퀴는 76km에 불과하다. 건국 300년이 넘은 영세중립국으로 주민들에게는 납세와 병역의 의무가 없고 빈부격차도 거의 없는 평화로운 곳이다. 아름다운 우표의 나라로도 유명한데, 수출이 거의 없던 시절 ‘소장용 우표를 만들어 팔자’는 아이디어가 성공한 케이스다. 1인당 국민소득 12만 달러의 부국으로 수입의 대부분은 낮은 법인세로 인한 외국 페이퍼 컴퍼니에서 거둬들인 세수와 우표 판매수익이다.


산 마리노는 이탈리아 반도 산악지대에 자리한 나라다. 서기 300년경 기독교도들이 로마황제의 박해를 피해서 만든 나라로 전체가 거대한 요새처럼 되어 있다. 산길을 올라 닿은 마을 입구의 육중한 성벽을 통과하면 수백 년 전 중세 도시가 그대로 펼쳐진다. 산마리노에서는 오래된 유적들을 보호하기 위해 자동차 이용을 금지하고 있다. 편안한 신발로 갈아 신고 천천히 성채 안을 돌아본다. 이 곳에는 세 개의 타워가 있다. 모두 마을을 지키는 요새였으며 지금은 훌륭한 전망대 역할을 하고 있다. 


프랑스 니스 해변의 바닷길을 따라가면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나라 모나코가 있다. 영남대학교 캠퍼스보다 조금 작은 이 나라가 가장 화려한 나라로 불리게 된 이유는 세 가지. F-1과 그레이스 켈리, 카지노 덕분이다. 해마다 5월 항구 주변 도로는 서키트로 변하고 여기서 F1 경주가 펼쳐진다.

 

그레이스 켈리는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프로포즈의 주인공이다. 모나코 왕자는 12캐럿의 다이아몬드 반지와 함께 “내 왕궁은 혼자 살기엔 너무 넓습니다”라는 말을 남겼다. 모나코는 이 러브스토리를 시작으로 작은 항구에서 관광국가로 발돋움 했다. 어쩌면 모나코 왕자의 큰 그림은 아니었을까. 수도 몬테카를로에는 파리의 가르니에가 설계한 예술적 건축물로 유명한 그랑카지노가 있다.


피레네 산맥 남쪽에 자리한 작은 나라 안도라는 스페인과 프랑스 사이에 자리한 자치국이다. 평균고도가 해발 1,996m이고 가장 높은 곳이 2,942m로  쾌적한 고원지대의 기후를 갖고 있다. 60개 빙하 호수의 물은 너무도 깨끗해 일부는 그냥 마셔도 된다. 나라 전체가 면세구역이라 ‘유럽의 슈퍼마켓’이라 불릴 정도로 쇼핑 관광객이 많고, 청정지역이기 때문인지 장수국가로 유명하기도 하다. 안도라에서 마시는 공기는 다른 유럽에서 만나는 그것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산티아고 순례길 120km 도보여행



산티아고(San Tiago)란 지명은 세계 여러 나라에 있다. 그 중 가장 유명한 곳은 스페인에 있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다. ‘별빛 들판의 야곱’이란 뜻. 야곱이 여기 묻혀 있어 붙여진 이름으로 이 곳이 기독교 성지가 된 이유이며, 성지순례길이 생기게 된 연원이다.


수많은 여행자들의 버킷리스트에 들어가 있는 순례길의 전체 구간은 800km가 넘는다. 하루 30km 남짓 걸어도 한 달이 걸리는 코스라 버킷리스트에 넣어놓고만 있을 뿐 이를 실행에 옮기는 이는 많지 않다.


참좋은여행은 여기에 착안했다. 

 

“함께 걷자, 편하게 걷자, 알짜만 걷자”

 

 

여러 순례길 중 가장 인기 있는 프랑스길 120km와 포르투갈길 110km를 걷는 여행상품을 내놓았다. 팬데믹이 끝난 직후 시험 삼아 상품을 출시했는데 하루만에 3개 날짜가 모두 마감되는 반응을 얻었다. 하루에 20~30km까지만 걷도록 했는데 보통 걷는 속도가 시속 4km이니, 하루 5~7시간 정도면 된다. 만만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못할 것도 아니다. 무거운 짐은 버스에 실어 미리 도착지로 보내놓고 가볍게 몸만 걷는다. 그리고 스무 명 남짓의 동행자와 함께 걷는다. 함께 걷고 함께 식사하고 함께 숙소에 도착해 쉰다. 보통의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자들은 민박이나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하지만 이 여행사의 고객들은 제대로 된 호텔에서 피로를 푼다.



마지막 날은 스페인 국영호텔인 파라도르에서 저녁 식사시간도 갖는다. 파라도르 만찬은 순례길의 마지막 축제 같은 느낌이다. 여기서 세계의 순례자들을 만나고 함께 서로의 성공을 축하한다. 다음날 보게 될 콤포스텔라 성당의 성스러운 향로미사는 길었던 순례의 감동적인 마무리다.



트레킹 전문 인솔자도 동행한다. 혼자 걷는 건 외롭지 않을까, 위험하지 않을까. 혹시 아프면 어쩌나, 숙소 예약은 또 어떻게 해야 하지. 이런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해준 상품이 바로 함께 걷는 산티아고 순례길이다.

 

 

정연비 기자 jyb@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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