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이웃섬 '카우아이'에서 와이메아 캐년을 만나다
하와이안 아일랜드 호핑 시리즈 1 - 카우아이 여행법
2019-04-29 13:50:14 , 수정 : 2019-04-29 14:35:38 | 김세희 에디터

[티티엘뉴스] 와이키키 해변이 넘실대는 오아후 섬은 각양각색의 이웃섬들과 오래된 우정을 자랑한다. 그 진한 세월을 관통하는 일을 우린, '하와이를 여행한다'고 말한다. 첫 단추를 어떻게 꿰는지에 따라 맵시가 달라지는 것처럼, 첫 발걸음을 하와이 8개의 섬 중 어디를 가느냐에 따라 여행 스타일도 달라지는 법. 태평양의 그랜드 캐년을 끌어안으며 가늠할 수 없는 거대한 정원의 소리를 들려주는 '하와이 카우아이 섬'에서 우린 무엇을 경험할 수 있을까. 조심스럽게 그들의 시간 속으로 떠나본다.

 

 

 

태평양의 그랜드 캐년, 와이메아(Waimea)

 

우리는 이미 카우아이를 만났다. <쥬라기 공원 : 잃어버린 세계>, <킹콩>, <아바타> 등 수많은 할리우드 영화들의 배경이었기 때문. 카우아이 섬은 하와이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노장답게 시간의 흐름을 장엄하게 뽐낸다. 화산의 일부였지만, 오랫동안 침식작용으로 용암층이 솟아나 기이한 협곡의 자태를 간직한 곳, 와이메아 캐년. 전망대에 올라 바라보는 것도 아찔하지만, 헬기 투어를 이용해 스릴을 즐겨보는 것도 좋다.

 

 

도마뱀의 신음소리, 스파우팅 혼(Spouting Horn)

 

전설을 찾아 떠났다. 바다에 오는 사람을 잡아먹곤 했던 큰 도마뱀이, '리코'라는 사람을 공격하자 그는 도마뱀 입에 창을 던지고 용암 구멍에 숨었는데, 따라 들어간 도마뱀은 나오지 못했고 '리코'라는 이는 도망쳐 나왔다는 스토리. 결국 그 도마뱀의 포효가 지금까지도 들린다고 해서 향했다. 카우아이가 들려준 첫 목소리. 마침 노을이 지면서 스파우팅 혼의 장엄한 울림은 어둠 속으로 우릴 안내했다. 모든 감각이 마비되어 오롯이 전설 하나에 귀를 기울이도록.

 

 

 

멸종위기 동물을 만나다, 포이푸 비치(Poipu Beach Park)

 

사람만큼 궁금했던 건 카우아이 섬에서 나고자란 동물들. 포이푸 해변에서 멸종위기 동물, 하와이 몽크 물범을 만났다. 포즈를 보니 영락없는 이곳의 주인이었지만, 서로의 거리를 지키며 사람과 공존하고 있었다. 경고 문구에도 적혀잇지만, 반갑다고 만지거나 가까이 다가가선 안 되는 귀한 생명들. 서로 경계하거나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지점에서 일상은 흐르고 있었다. 카우아이 섬이 우리에게 남아있는 이유도 그렇게 녹아들었다.

 

 

 

 

예술인 마을, 하나페페(Hanapepe Town)

 

날이 저물고 배가 출출해지면 어느 서부 영화 세트장 같은 하나페페 마을이 제격이다. 좀 더 고급 스킬을 나누자면, 매주 금요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열리는 '아트 나이트'. 소박하면서도 소소한 카우아이 섬 사람들의 표정이 담긴 음식은 물론, 소담한 갤러리, 기념품 숍 등에서 여유를 누릴 수 있다. 하나페페 마을에서 꼭 한 번 건너야 할 '스윙 브릿지'에서 100년이란 흔적을 만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 포인트.

 

 

사탕수수 한 방울, 럼 양조장(Koloa Rum Co.)

 

하와이의 마지막 남은 사탕수수 회사(마우이 설탕 농장)에서 재료를 가져와 럼을 탄생시킨 곳. 2009년에 설립되었지만, 카우아이 섬의 사탕수수 산업 융성기를 유일하게 이어나가는 공간이다. 방문 시 신분증으로 21세 이상이라는 걸 확인 받아야 하며, 무료 시음이 30분간 진행되므로 카우아이 섬의 달콤한 럼 한 방울을 체험할 수 있다.

 

 

인천에서 카우아이 섬 가는 길

 

하와이안항공은 인천과 호놀룰루를 거쳐 이웃섬 향하는 항공편을 가장 많이 운항한다. 인천-호놀룰루 탑승 후 이웃섬으로 이동하는 경우 호놀룰루 무료 스탑오버(24시간 이상 스테이)가 가능하니까 오아후 일정을 잠시 미루고 카우아이를 먼저 즐기는 것도 여행 노하우. 하와이안항공 웹 사이트 내 2개 도시 이상 예약 탭에서 항공권 조회를 진행하면 된다.

 

 

하와이주 정책에 따라 이웃섬으로 경유하고자 하는 모든 항공기는 먼저 수하물을 찾은 후 다시 위탁절차를 거친다. 하와이안항공도 입국 수속 절차를 밟은 후 짐을 찾았다가, 0번이라고 적힌 수하물 게이트에 다시 짐을 맡기면 이웃섬으로 편리하게 수하물 샌딩이 완료된다.

 

 

인천에서 출발해 호놀룰루 공항에 도착했을 경우 터미널 2에 안착하는데, 카우아이 섬 리후에(Lihue) 공항으로 가려면 터미널 1으로 이동해야 한다. 도보로 가능하며 표지판이 한국어와 더불어 잘 안내되어 있으니 어려울 것 없다. 

 

 

 

1시간도 안 되는 짧은 비행시간 동안 청량한 주스 또는 커피 한 잔이 제공되는 하와이안항공 주내선. 2-3배열로 아담하지만 쾌적한 기내에서 알로하 스피릿이 담긴 승무원의 따스한 서비스를 느낄 수 있다.

 

 

참고로 주내선 및 국내선은 하와이안항공 모바일 앱으로도 체크인 가능하며 티켓 없이도 모바일 탑승권으로 편리하게 이동 가능하다. 카우아이 섬 리후에 공항의 하와이안항공 체크인 카운터 영업은 05:00-23:00, 발권은 05:15-22:30 동안 이루어지며, 한국어로 된 발권 키오스크가 구비되어 있다.

 

 

하와이 오아후 섬에서 이웃섬으로 이동하는 길은 제주도 이동하는 것처럼 간편하다. 아담한 공항에서 우리가 그간 겪었던 항공기 탑승 과정을 거치면 되는 것. 무엇보다 이웃섬 항공편이 많은 하와이안항공을 이용하게 되면 시간 활용을 잘 할 수 있어 여정을 보다 알차게 꾸릴 수 있다. 

 

▲ 카우아이 섬에서 만난 무지개

 

 

미국 하와이 = 김세희 기자 sayzib@ttlnews.com 정호진 포토그래퍼 hojini9293@naver.com

협조 = 하와이안항공 Hawaiian Airli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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