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카와 슈 미야기현 서울사무소장 "체험 맛집 미야기현 본연의 관광 매력 알리겠다"
2023-05-14 22:53:05 , 수정 : 2023-05-14 23:40:23 | 편성희 기자

[티티엘뉴스] 수년간 경색된 한일 관계가 개선되며 일본 미야기현(宮城県)에서도 한국 방문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월 초 새로 부임한 이치카와 슈(ICHIKAWA SHU·市川 修, 37세) 미야기현 서울사무소장은 "미야기현에서 한국을 방문하고 싶어하는 분들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 같다"며 "서울사무소라는 현지 사무소인 만큼, 보여지는 한국의 다양한 모습을 미야기현 여러분께 전달해, 한 분이라도 더 많은 지역민이 한국을 방문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치카와 슈(市川 修) 미야기현 신임 서울사무소장은 미야기현 통이다. 미야기현에서 태어났고, 미야기현 보건복지부와 총무부, 경제상공관광부 등에서 근무하는 등 미야기현의 살림살이를 누구보다도 잘 파악하고 있다. 한일 관계 개선의 훈풍을 타고 한국사무소장에 부임한 그에게 한국-미야기현의 경제/관광교류 증진을 위한 포부를 들었다. 

 

-미야기현(宮城県) 서울사무소장 취임 소감을 듣고 싶다. 


너무 고마운 기회를 얻게 되어 가슴이 두근거린다. 예전부터 언젠가 일본과는 다른 문화 속에서 일과 생활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특히 한국을 더 이해하고 관계를 돈독히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이번에 운 좋게도 이런 기회를 얻게 됐다. 2019년 가을에 한국을 여행한 적이 있다.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국경을 넘는 사람들의 이동이 제한되기 직전의 타이밍이었다. 일본과 한국 양국의 제한이 크게 완화된 이번 4월, 부임 형식으로 서울을 재방문하게 되어 한국과 인연이 있지 않나 느끼고 있다. 

 

-실제 부임해보니 관광했을 때와 느낌이 같은가.


실제로 부임하여 관광객이 아닌 생활인이 되어보니 일본과 비슷한 점과 함께 다른 점이 보인다. 그 차이점이 너무 재미있고 그런 차이점들이 서로에 대한 이해를 풍요롭게 만들어 준다고 생각한다. 서울사무소가 미야기현과 한국의 가교가 되어 비즈니스, 관광, 문화의 다양한 교류가 이루어지고, 미야기현과 한국 사람들 모두에게 서울사무소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라고 생각하게 하는 사무소이기를 바란다.

 

 

-미야기현과 한국의 가교 역할을 할 때 어떤 점을 중요하게 여길 생각인가.


가교 역할이란 일방통행이 아니라 양방향으로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그 가교 위를 사람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건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야기현과 한국의 가교가 되기 위해서는 내 자신이 미야기현과 한국, 서로에 대해 깊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인들은 어떤 생활을 하고 있는지, 어떤 일을 즐기고, 어떤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미야기현 사람들과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지 등 말이다.

서울사무소장으로서 그 사실을 알고 공유함으로써 한국과 미야기현의 모든 사람이 서로의 같은 점에 안심하고 다른 점에 흥미를 갖게 되면서부터 서로가 적극적으로 교류해 나갈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한다. 다만 한국에 대해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책상에 앉아만 있어서는 알 수 없다. 적극적으로 한국 사회에 뛰어들어 배우고자 한다.

 

 

-한국과 미야기현의 항공길이 다시 열리는데 관광 교류 활성화를 위해 어떤 것을 추진할 계획인가.


미야기현이 보유한 관광자원의 독특함을 한국 여러분에게 확실히 보여주며 전달하는 것과 동시에, 여행사나 관광사업자와 연계하여 한국에서 미야기현을 방문하는 한 사람 한 사람의 관광체험의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현재 한국에서 많은 분들이 관광차 일본을 방문하고 있는데 오키나와, 후쿠오카를 비롯한 규슈, 오사카와 교토를 비롯한 간사이, 도쿄, 홋카이도 등의 방문자 수가 많다. 미야기를 비롯한 도호쿠지방은 한국인들에게는 아직 좀 생소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미야기현은 그런 지역과는 또 다른 매력이 넘친다. 
 

▲미야기올레 오사키-나루코 온천코스 중 


미야기현 서울사무소로서 그 차이를 확실히 한국인에게 알리고 전달하겠다. 또한 방문한 분을 단순히 한국인으로만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를 체험해 보고 싶은 분이라는, 구체적인 모습으로 파악해 미야기현의 관광자원을 통한 관계자들의 허브 사무소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고자 한다.


단번에 관광 교류를 늘려갈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또한 관광 교류를 늘리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되어 방문하는 분들의 만족도가 낮아진다면 본말이 전도되는 것이다. 발신해야 할 정보를 확실히 발신하는 동시에 한 분 한 분의 미야기현 방문을 소중히 해 나가고자 한다. 그것이 쌓이고 나서야 관광 교류의 활성화도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는 한국에서 미야기현을 방문하는 경우의 이야기였다. 최근 몇 년간 주변을 봐도 그렇듯, 미야기현에서 한국을 방문하고 싶어하는 분들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 같다. 서울사무소라는 현지 사무소인 만큼, 보여지는 한국의 다양한 모습을 미야기현 여러분께 전달해, 한 분이라도 더 많은 지역민이 한국을 방문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미야기현의 매력 요소를 간략하게 소개한다면.


미야기현에 대한 많은 정보 중 두 가지 정도만 얘기하겠다. 


첫 번째로 미야기현에는 '미야기올레'라는 트레킹 산책 코스가 있다. 일본에서는 규슈올레에 이어 두 번째로 탄생했다. 특히 올해 가을에는 미야기올레의 다섯 번째 코스가 오픈할 예정다. 그 고장의 풍토와 역사 그리고 문화에 있어 미야기올레는 제주올레나 규슈올레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꼭 한번 체험해 보시기 바란다. 
 

두 번째는, 미야기현은 술과 함께 살아가는 지역입니다. 일본사케, 맥주, 와인, 위스키, 진 등 다양한 술이 지역에서 제조되고 있다. 그 술에는 그 지역에서 생활하는 분들의 식사를 좀 더 풍요롭게 하고 싶어하는 만드는 분들의 정성 어린 마음이 담겨 있다.

나도 술을 너무 좋아해서 한국에 온 이후로 매일 맛있는 한국 음식과 술을 즐기고 있다. 한국 음식과 술은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미야기의 요리와 술의 마리아주에는 한국 식사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꼭 한번 체험하길 바란다.


참고로, 미야기올레가 있는 지역마다 각 지역의 특성을 살린 일본사케를 비롯한 다양한 술이 만들어지고 있다. 미야기올레 체험과 더불어 다양한 미야기현의 술도 즐겨 보시기 바란다. 

 

미야기현 서울사무소는???

 

올해로 31주년을 맞은 미야기현 서울사무소는 1992년 미야기현과 한국과의 경제교류 촉진을 목적으로 설립한 미야기현 최초의 해외 사무소로, 그간 한국과 일본의 민간 교류의 가교 역할을 담당해왔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양국 간의 교통이 단절된 중에도 미야기현 서울사무소는 지속 운영하며 민간 외교기관으로서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편성희 기자 psh4608@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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