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추천, 10월에 가볼 만한 곳 6곳 선정
비움과 채움이 있는 가을 정원 ... 차분하게 거닐며 마을을 가다듬을 수 있는 곳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옥상정원/정선 로미지안가든/옥천 수생식물학습원/안동 봉정사 영산암/ 밀양 월연정/진도 운림산방
2022-09-26 11:04:24 , 수정 : 2022-09-26 15:36:04 | 이상인 선임기자

[티티엘뉴스] 산책하기 좋은 계절 10월, 고즈넉한 풍경이 그립다. 바람 따라 구름 따라 차분하게 거닐며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는 곳은 없을까.  ‘비움과 채움이 있는 가을 정원’이란 테마로 한국관광공사가 선정, 추천한 정원들이 바로 그곳. 특별함을 소개한다. 



▲10월에 가볼만 한 곳으로 한국관광공사가 선정, 추천한 특별한 정원들의 모습  


추천 여행지는 ▷미술관 품속 사유의 가을 정원,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옥상정원(경기 과천) ▷사랑이 깊어지는 정원, 정선 로미지안가든(강원 정선) ▷바람보다 앞서가지 마세요, 옥천 수생식물학습원(충북 옥천) ▷닫힌 듯 열린 마당 정원, 안동 봉정사 영산암(경북 안동) ▷조선 선비가 꾸민 낭만과 정취 가득한 별서 정원, 밀양 월연정(경남 밀양) ▷남종화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빚다, 진도 운림산방(전남 진도) 등 총 6곳이다.



●미술관 품속 사유의 가을 정원,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옥상정원


▲(과천)국립현대미술관 과천 옥상정원 시간의정원에서 바라본 원형정원, 달뿌리-느리고 빠른 대화 (사진촬영 박상준)


국립현대미술관(MMCA) 과천(이하 과천관)은 청계산 자락에 있어 나들이 삼아 가기 제격이다. 올해는 MMCA 과천프로젝트 2022 : 옥상정원―시간의 정원 전시가 가을 정취를 더한다. 시간의 정원은 조호건축(이정훈 건축가)이 과천관 옥상에 디자인한 지름 39m 원형 구조물이다. 정원 밖으로 보이는 일대의 자연과 흰색 파이프 그림자의 변주가 흥미롭다. 출발점은 백남준 작가의 다다익선이 좋다. 2018년 이후 복원을 위해 중단했다가 지난 9월 15일 재가동했다. 1층부터 3층 시간의 정원 입구까지 나선형 통로를 따라 이동하며 관람한다. 시간의 정원 가운데 아래층에는 황지해 작가의 원형정원 프로젝트 : 달뿌리―느리고 빠른 대화 전시가 열린다. 달뿌리―느리고 빠른 대화는 주변 산과 들의 식생을 주재료로 사용하고, 우리 땅 곳곳의 생태를 옮겨 왔다. 과천관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옥상정원 5시 30분), 월요일은 휴관한다.




▲(과천)하늘에서 본 시간의 정원과 원형정원 달뿌리-느리고 빠른 대화 (사진 제공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국립과천과학관은 과천관과 단짝 여행지로 과학 체험의 보고다. 아해박물관은 전통 놀잇감을 전시·체험하는 곳이다. 인근 추사박물관은 과지초당이 매혹하고, 누마루에서 듣는 독우물의 물소리가 은은하다. ▷위치 : 경기 과천시 광명로 ▷문의 :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사랑이 깊어지는 정원, 정선 로미지안가든


▲(정선)로미지안은 아내의 애칭과 남편의 호를 따서 붙인 이름이다(사진 촬영 권다현)


강원도 정선에 자리한 로미지안가든은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남편이 직접 가꾼 특별한 정원이다. 아내만큼 나무 한 그루, 돌멩이 하나도 소중히 여기다 보니 무려 10년 세월이 걸렸다. 이곳의 랜드 마크 가시버시성은 부부의 순우리말인 가시버시란 이름처럼 사랑과 믿음에 대한 글귀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베고니아를 1년 내내 감상할 수 있는 ‘베고니아하우스’도 볼거리를 더한다. 프라나탑과 붉은자성의언덕 등 정원을 꾸미는 동안 느낀 깨달음을 풀어낸 공간이 다양하다. 전문가와 함께 금강송산림욕장에서 명상을 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유럽의 산장을 떠올리게 하는 카페와 현지에서 전수한 손맛을 자랑하는 일식당, 전망이 빼어난 숙소가 있어 느긋하게 걷고 한가로이 쉬기 좋다. 로미지안가든 관람 시간은 오전 9시~오후 5시(명절 당일 휴관), 관람료는 어른 1만 5000원, 청소년 7000원이다.




▲(정선)아내에 대한 사랑으로 가꾼 특별한 정원, 로미지안가든(사진 제공 로미지안가든)


로미지안가든 근처에 기차역이자 카페로 운영하는 나전역이 있다. 추억의 간이역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한 포토 존이 정겹다. 정선아리랑의 발상지로 알려진 아우라지는 송천과 골지천 물줄기가 한데 어우러진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전망이 아름다운 캠핑장으로 명성이 자자한 동강전망자연휴양림은 구름 위에서 잔 듯 색다른 하룻밤을 선물한다. ▷위치 : 강원 정선군 북평면 어도원길 ▷문의 : 로미지안가든 



●바람보다 앞서가지 마세요, 옥천 수생식물학습원(천상의 정원)


▲(옥천)수생식물학습원 전망대(사진 촬영 진우석)


수생식물학습원은 코로나19 시대를 거치면서 떠오른 명소다. 2020년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가을 비대면 관광지에 들어 널리 알려졌고, TV 방송을 타면서 옥천의 대표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학습원을 가꾼 주서택 원장은 오랫동안 목사로 활동하다가, 이른 퇴임 후 도시 사람들이 자연의 품에서 쉴 수 있는 장소를 마련했다. 학습원은 대청호 품에 안긴 사색과 성찰의 공간으로, 수생식물학습원이란 공식 명칭보다 천상의 정원이란 별칭이 잘 어울린다.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천상의 바람길이다. 호젓하고 아기자기한 산책로 곳곳에서 불쑥 대청호가 나타난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교회당, 학습원이 한눈에 펼쳐지는 전망대, 수련이 가득한 연못 등을 둘러보는 맛도 일품이다. 학습원을 느긋하게 돌아보면 여유와 기쁨이 샘솟는다. 수생식물학습원 이용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동절기 오후 5시), 일요일에 쉰다. 입장료는 어른 6000원, 청소년 4000원 이다.




▲(옥천)전망대에서 바라본 수생식물학습원(사진 촬영 진우석)


청풍정은 옥천의 숨은 여행지다. 갑신정변을 주도한 김옥균과 기생 명월의 애잔한 러브 스토리가 전해진다. 장령산자연휴양림은 자연에 묻혀 하룻밤 보내기 좋다. 맑은 금천계곡을 따라 이어진 치유의숲을 걸으면 몸과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이원양조장은 4대째 내려오는 술도가로 유구한 세월의 흔적이 남아 있다. ▷위치 : 충북 옥천군 군북면 방아실길 ▷문의 : 옥천군청 문화관광과 



●닫힌 듯 열린 마당 정원, 안동 봉정사 영산암


▲(안동)봉정사 영산암 마당 정원(사진 촬영 구완회)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안동 봉정사에는 부속 암자 영산암(경북민속문화재)이 있다. 우화루의 작은 문으로 허리를 굽혀 들어가면 우리 옛집과 마당이 어우러진 신세계가 펼쳐진다. 영산암을 구성하는 크고 작은 전각 6동 가운데 자리 잡은 마당에는 소나무와 배롱나무, 맥문동 같은 화초가 어우러져 무심한 듯 아름다운 정원을 이룬다. 한국의 10대 정원으로 꼽히는 이곳은 3단으로 된 마당 아래쪽에 풀꽃이 있고, 가장 넓은 중간 마당은 바위 위에 솟아오른 소나무를 중심으로 배롱나무와 석등이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삼성각이 있는 위쪽에서는 마당이 한눈에 보인다. 봉정사를 대표하는 극락전(국보)과 대웅전(국보)도 둘러볼 만하다. 영산암(봉정사) 관람 시간은 오전 7시~오후 7시(동절기 오전 8시~오후 6시 / 연중무휴), 관람료는 어른 2000원, 청소년 1300원, 어린이 600원이다.




▲(안동)영산암의 정문인 우화루(사진 촬영 구완회)


봉정사에서 멀지 않은 의성김씨 학봉종택(경북기념물)은 퇴계 이황의 학통을 이어받은 조선 중기 문신 학봉 김성일의 종가다. 학봉종택 인근에 있는 광풍정(경북문화재자료)은 김성일의 제자 장흥효가 관직에 나가지 않고 학문을 익히며 후학을 양성한 곳이다. 여기에서 자동차로 15분 거리에 있는 고려 시대의 거대한 석불인 안동 이천동 마애여래입상(보물)도 가볼 만하다. ▷위치 : 경북 안동시 서후면 태장리 ▷문의 : 안동시청 관광진흥과 



●조선 선비가 꾸민 낭만과 정취 가득한 별서 정원, 밀양 월연정


▲(밀양)가을빛으로 물든 월연대 일원(사진 제공 밀양시청)


월연정(경남유형문화재)은 조선 중종 때 한림학사를 지낸 월연 이태가 관직을 버리고 낙향해 지었다. 쌍경당과 그 옆에 자리한 제헌, 월연정 등을 아울러 월연대 일원(명승)이라 부른다. 먼저 만나는 곳은 쌍경당. 쌍경(雙鏡)은 강물과 달이 함께 밝은 것이 마치 거울과 같다는 뜻이다. 쌍경당 옆에는 이태의 맏아들 이원량을 추모하는 제헌이라는 건물이 있다. 쌍경당 옆 얕은 계곡에 놓인 쌍청교를 건너면 월연정에 닿는다. 월연정은 앞면 5칸, 옆면 2칸의 팔작지붕 건물이다. 한가운데 방이 하나 있고 사방이 마루다. 마루에 앉으면 가을빛을 안고 흘러가는 밀양강이 내다보인다. 보름달이 뜰 때 달빛이 강물에 길게 비치는 모습이 기둥을 닮아 월주경(月柱景)이라 하는데, 옛사람들은 월주가 서는 보름마다 이곳에서 시회를 열었다고 한다.




▲(밀양)석축 아래에서 올려다 본 월연대(사진 촬영 최갑수)


영남루(보물)는 밀양을 대표하는 여행지다. 진주 촉석루, 평양 부벽루와 함께 우리나라 3대 누각으로 일컫는다. 밀양의 가을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은 천황산(재약산)이다. 새하얀 꽃을 탐스럽게 피운 억새로 가득해 여행객이 몰린다. 영남알프스얼음골케이블카를 타고 오를 수 있다. 밀양에서 요즘 뜨는 여행지는 위양지다. 연못가에 자라는 왕버들이 신비로운 풍경을 보여준다. ▷위치 : 경남 밀양시 용평로 ▷문의 : 밀양시청 관광진흥과 



●남종화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빚다, 진도 운림산방


▲(진도)운림산방의 아름다운 가을 풍경(사진제공 진도군청)


진도 운림산방(명승)은 남종화의 대가 소치 허련이 말년에 낙향해서 지은 화실이다. 첩첩산중에 아침저녁으로 피어오르는 안개가 구름 숲을 이룬다는 뜻으로, 풍경이 매우 아름답다. 진도에서 태어난 허련이 초의선사와 추사 김정희를 스승으로 모시고,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화가가 돼서 임금 앞에 나아가 그림을 그리는 최고 영예를 누린 이야기는 운림산방의 격을 높인다. 운림산방은 허련의 삶과 주변의 빼어난 풍광, 아름다운 남종화까지 산책하듯 만나는, 가을에 딱 어울리는 공간이다. 소치1·2관에는 허련부터 5대에 이르는 작품과 홀로그램, 미디어 아트 등을 선보여 여행자가 미술에 친근하게 다가갈 기회를 마련한다. 운림산방 관람 시간은 오전 9시~오후 5시 30분(동절기 오후 4시 30분 / 연중무휴), 관람료는 어른 2000원, 청소년 1000원, 어린이 800원이다.




▲(진도)운림지와 배롱나무(사진 촬영 문일식)


진도타워는 울돌목과 진도대교, 해남 일대의 전망대 역할을 한다. 진도타워와 우수영국민관광지를 잇는 명량해상케이블카는 명량해전의 격전지 울돌목 상공을 가로지른다. 진도개테마파크는 다양한 자료와 공연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명견 진도개(천연기념물 제53호,‘진도의 진도개’를 지칭)의 우수성을 보여준다. 진도 용장성(사적)에 가면 고려 시대 몽골에 맞선 삼별초의 함성이 들리는 듯하다. ▷위치 : 전남 진도군 의신면 운림산방로 ▷문의 : 진도군청 관광과 



한편, 여행지 방문 시 현지 사정에 따라 변동 여지가 있으므로 개방여부·개방시간·관람방법 등 세부정보를 사전에 관련 지방자치단체 누리집, 관광안내소 등을 통해 반드시 확인할 것을 권유한다.  



▶자료 제공 : 한국관광공사 




정리 = 이상인 선임기자 lagolftime@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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