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김장실 신임사장, “과감한 혁신과 다양한 소통으로 관광산업의 대도약 추진할 것” 
14일, 취임 첫 기자감담회에서 비전 밝혀
공사 출입기자 약 60여 명 참석 
2022-12-14 15:51:37 , 수정 : 2022-12-14 16:10:18 | 이상인 선임기자

[티티엘뉴스] “앞으로 관광공사가 선두에 서서 업계와 지자체, 우리 고객들과 함께 관광산업 대(大)도약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국관광공사 김장실 신임사장은 14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이와같이 말했다. 




▲김장실 공사 사장이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김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국 관광산업 현주소와 한국 문화의 위상 변화를 언급하며, ‘세계인이 감동하고 국민이 행복한 K-관광’이라는 슬로건 하에 4대 중점 과제를 추진해 나갈 것을 밝혔다. 


우선 외래방한객들이 여행을 통해 설렘과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콘텐츠를 확충하고 새로운 여행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K-팝, K-드라마 등 대중문화 한류뿐 아니라 클래식, 예술, 전통문화, 의식주 등 생활문화까지 한류의 범위를 확장하고, ‘2023-24 한국방문의 해’ 집중 마케팅으로 2027년 3천만 외래관광객 유치 성공의 의지를 피력했다. 


또한, 국민이 행복하고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도록 풍성한 스토리텔링을 통해 다채로운 지역관광의 매력을 보여주고, 체류여행 강화 등을 통해 지역 인구소멸 등의 위기를 관광으로 극복하겠다고 강조했다. 


업계 대상으로는 한국관광 5대 플랫폼을 축으로 디지털 전환, 글로벌 진출 지원 등을 협업 지원하여, 기술융합형 관광벤처 1,200개 발굴과 관광 유니콘 기업 3개 육성 의지를 밝혔다. 




▲한국관광공사 김장실 신임사장 기자간담회 모습 


마지막으로 테이터에 기반한 개인화된 관광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여행의 전 주기에서 관광의 디지털화를 강조했다. 특히 2027 세계경제포럼(WEF) 관광발전지수 관광 ICT 부문 3위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아울러 김장실 사장은 “최근 글로벌 여행 플랫폼에서 발표한 세계에서 많이 검색된 여행지로 서울이 전 세계 4위를 차지하는 등 관광 목적지로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졌으며, 방한 의향도 높아지고 있다”라며, “위기 속에서도 시대와 어울리지 않는 낡은 것들은 과감한 혁신으로 변화를 선도하고, 국민, 업계, 유관기관과 소통하는 기관으로 한국관광산업의 대도약을 이뤄내겠다”라는 의지를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 10월 취임한 김장실 신임사장과 공사 출입기자 간 상견례를 겸한 경영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간담회는 이수택 홍보실장 사회로 참석자 인사, 행사 안내 및 공사 참석자 소개, 김장실 사장 인사말 및 공사 경영 비전 공유, 질의응답, 오찬 순으로 진행됐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공사 측에서 김장실 사장을 비롯해 서영충 국제관광본부장, 이학주 관광산업본부장, 전영민 경영혁신본부장, 조희진 디지털혁신실장, 김성훈 국민관광실장, 이수택 홍보실장 등 10여 명과 종합일간지, 경제지, 스포츠지, 통신사, 방송사, 관광 전문지 매체 등 공사 출입 기자 60여 명이 참석했다.

 


▲김장실 한국관광공사 사장(오른쪽 세번째)이 14일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조희진 디지털혁신실장, 전영민 경영혁신본부장, 서영충 국제관광본부장, 김장실 사장, 이학주 관광산업본부장, 김성훈 국민관광실장

 

●김장실 신임사장 첫 기자간담회 인사말 (전문)

 

안녕하십니까, 한국관광공사 사장 김장실입니다. 먼저, 추운 날씨와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오늘 간담회에 참석해 주신 기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말씀 드립니다.

우리 관광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유례없이 힘든 시간을 보냈고, 지금도 여전히 고통받고 있습니다. 이제 코로나19는 어느 정도 완화가 되어 국내외 관광활동이 재개되고 있지만, 전 세계적인 물가상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경제, 안보 위기가 도래하며 당분간은 이 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런 엄중한 상황에서 앞으로 우리 관광은 어디에 서 있는가, 어디로 가야하고 어떻게 가야 할 것인가 라는 더없이 큰 숙제를 받아 안고 저는 이 자리에 섰습니다. 

 


▲김장실 공사 신임사장 모습 


#우리는 어디에 서 있는가
여러분들께서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천 년과 백 년이 동시에 변하는 복합세기초가 지난 지 불과 22년이 되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앞으로 다가올 사회는 고도의 지적, 정서적 작업들조차도 AI와 데이터를 장착한 시스템이 처리를 하게 되는 사회가 다가올 것으로 예견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이른바 ‘일이 없는 사회’를 지향하는 시대가 도래할 가능성도 충분합니다. 네덜란드 역사가 호이징가는 일찍이 놀이하는 인간, 호모 루덴스(Homo Ludens)에 대해 언급한 바가 있는데, 만약 과학기술의 급속한 발전에 따라 사람들에게 일이 없는 사회가 오게 되면, 남는 것은 놀이와 유희입니다. 

이런 변화의 추세를 감안하면, 저는 30~40년내 일 없는 사회, 놀이와 유희가 중시되는 사회에서 미래 사회 변화의 핵심 콘텐츠는 관광이 가지고 있다고 전망합니다. 과거 산업사회에서 일은 삶의 거의 모든 것이었지만, 앞으로는 인간을 일과 연관시켰던 것에 대한 전제 자체가 변화하게 될 것입니다. 일보다는 잘 노는 것이 중요한 사회가 되는 것이죠. 관광 뿐 아니라 문화, 체육, 예술 등 다른 분야의 콘텐츠도 관광이라는 울타리 안으로 모두 가져와 앞으로 다가올 일없는 사회, 놀이중심의 사회에 대비해야 할 것입니다. 

최근 뉴스를 보니, 글로벌 여행 플랫폼 ‘에어비앤비’가 올해 1분기와 3분기 검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태국 방콕, 호주 시드니, 스페인 말라가에 이어 서울이 네 번째로 많이 검색된 여행지로 꼽혔다는 보도가 있었고, 일본 HIS여행사에서 실시한 연말연시 해외여행 인기순위 설문조사에서도 지난해 1위였던 하와이를 제치고 서울이 1위, 부산이 4위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코로나 펜데믹으로 억제되었던 세계적인 ‘보복 관광수요’가 폭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지금 매우 기분좋은 소식이 아닐 수 없는데, 이 원동력은 바로 K-콘텐츠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한국은 명실상부 문화 수신국에서 문화 발신국으로 그 위상이 변모한 것입니다. 놀이와 유희가 중시되는 관광중심의 사회는 K-콘텐츠라는 전 세계적인 트렌드와 만나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줄 것입니다. 이러한 새로운 기회의 시대에 바로 지금 우리가 서 있다고 봅니다.

 


▲김장실 사장이 밝힌 비전 체계도 


#어디로 갈 것인가
저는 ‘세계인이 감동하고 국민이 행복한 K-관광’이라는 기치 아래 우리 관광이 향해야 할 4가지 길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 번째 길은 한국을 방문하시는 외래 관광객들이 더 재미있게 한국을 여행할 수 있도록 앞서 말씀드린 K-콘텐츠를 활용하여 설렘을 드리는 것입니다. 지난 3년여간의 팬데믹 기간동안 K-콘텐츠는 그야말로 전세계적인 인기를 구가 하였습니다. BTS, 오징어게임 등 K-팝과 K-드라마의 전 세계적 유행으로 한류는 이제 세계인의 일상이 되어 K-콘텐츠를 직접 보고, 느끼고, 배우기 위해서 방한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대중문화 한류뿐 아니라 클래식예술 한류, 한국 고유의 전통문화, 나아가 한국인의 삶이 녹아있는 의식주 전반까지 포함된 이른바 생활문화 한류를 확장시키고 홍보해야 합니다. 

세계인의 여행 버킷리스트에 한국을 담게 하기 위해 경쟁력 있는 신규 한류 콘텐츠를 발굴, 지역별 체험 스토리와 연계하여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여행경험을 제공하겠습니다. 한류뿐만 아니라 민간 및 각 지역에서 개최하는 문화예술, 스포츠, 음식, 게임, 뷰티 등 다양한 분야의 행사를 관광 콘텐츠로 활용하여 방한객에게 다채로운 체험을 제공하고 한국을 방문한 관광객이 ‘한국을 가보니까 재미있고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울러 그간 침체된 내수경기 회복과 외래관광객 유치를 위해 “2023~2024 한국방문의 해”를 통한 대대적인 방한 캠페인이 전개됩니다. 한류를 주제로 진행될 한국방문의해 캠페인은 공사뿐만 아니라 지자체, 민간과의 협업을 통해 관광객에게 다채로운 체험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공사 내부적으로는 한국방문의해 전담 TF조직을 신설하여 한국방문의해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관광업계뿐만 다양한 유관 사업체 및 기업들의 의견을 듣고 협력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2027년 외래관광객 3천만 유치 성공의 신화를 쓸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두 번째 길은 우리 국민이 더 즐겁게 국내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스토리텔링을 활용하여 지역관광을 더욱 다채롭게 하는 것입니다. 스토리가 관광과 접목이 될 때 관광객들은 그 지역을 방문한 이유를 찾게 되고 그 스토리가 훌륭하다면 감동까지 느끼게 됩니다. 지역의 고유한 스토리와 콘텐츠를 발굴하고 이를 관광과 연계하여 갈수록 심각해지는 지역소멸 위기를 관광을 통해 극복하는 것에 중점을 두겠습니다. 

생활관광, 워케이션, 농어촌관광, 디지털 관광주민증 사업 등을 통해 인구 감소지역에 체류형 방문인구 증대를 꾀하고 부가가치를 창출하여 해당 지역의 감소하는 인구를 관광객으로 상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아울러 그동안 자유롭게 여행하기 어려웠던 분들의「여행을 통한 행복추구권」을 보장하는데 집중할 것입니다. 장애인, 고령자, 영유아동반자 등 모두가, 어디든 즐길 수 있는 열린관광지를 조성하고 무장애 관광에 대한 대국민 인식제고에 힘쓰겠습니다. 이를 통해 수도권 집중 현상 완화 및 지역역량 강화에 일조하겠습니다.

세 번째 길은 탄탄한 업계 지원으로 관광산업의 지속 성장을 도모하는 길입니다. 한국관광기업의 특성이 대체로 영세하다는 것인데, 맞춤형 지원이 없다면 첨단기술을 받아들일 수도, 육성할 수도 없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구조라고 생각합니다. 유망 관광기업 대상 투자자 매칭과 전문가 멘토링, 사업화 자금을 지원하고 공사가 올해 개소한 싱가포르 관광기업 지원센터와 같은 글로벌 지원센터를 추가 개소하여 해외 진출을 원하는 관광기업을 적극적으로 돕겠습니다. 

이와 더불어 공사는 한국관광데이터랩, 한국관광콘텐츠랩, VisitKorea, 대한민국 구석구석, 한국관광산업포털 등 5대 한국관광 공공플랫폼을 통해 관광빅데이터 및 디지털콘텐츠의 공유와 개방, 인바운드 서비스와 상품 마케팅, 국내관광 마케팅, 그리고 관광산업 비즈니스 및 협업 지원 등의 역할을 해 나가겠습니다. 공사의 플랫폼을 활용하여 관광업계는 다양한 디지털기술과 서비스를 지원받아 비즈니스 모델과 경영방식의 디지털 전환을 이루게 될 것입니다. 이를 토대로 기술융합형 관광벤처 1,200개를 발굴하고 유니콘 기업 3개 육성을 목표로 매진하겠습니다.

마지막 네 번째 길은 관광의 디지털화를 강화하여 관광객의 여행 전(全) 주기에 개인화된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데이터를 통해 여행소비자가 선호하는 방문지, 음식, 체험소재를 미리 알아내고 타겟 마케팅으로 그들의 만족도를 높이겠습니다. 내외국인을 가리지 않고 여행 출발 전부터 여행이 종료될 때까지 VisitKorea와 대한민국 구석구석 등 공사가 제공하는 플랫폼에서 여행 예약부터 일정짜기, 여행경험 공유와 평가까지 스마트한 여행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들겠습니다. 

아울러 전세계 3억명의 MZ 유저를 보유한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8개의 ‘코리아 트래블 빌리지 월드’를 구축하고 한국만의 서사, 세계관을 입혀 가상한국여행 체험이 실제 한국여행으로 이어질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입니다. 이를 위해 금년 인구감소지역 지자체를 포함한 33개 지자체와 협업하여 가상여행지를 구축하였고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지역관광 마케팅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공사는 관광기업, 관광객 등 관광생태계 전반의 디지털 혁신을 통해 선도적으로 디지털 관광의 글로벌 표준을 제시하여, 2027년 WEF(세계경제포럼) 관광발전지수 관광ICT 부문 Top3 달성을 이루어낼 것입니다. 

#어떻게 갈 것인가
부족하지만 지금까지 우리 관광이 가야할 4가지 길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씀드렸습니다. 이 4가지 구체적인 사업을 관통하는 전략적 방향이 매우 중요합니다. 우선 시대의 변화와 어울리지 않은 낡은 법, 제도, 관습, 사람 등은 과감한 대(大)혁신으로 변화를 이끌어가야 합니다. 현재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기관 혁신방향에 맞춰 꼭 필요한 부분은 늘려나가고 필요하지 않는 부분은 축소하면서 전체적으로 몸집을 효율적이고 단단하게 해서 관광 분야의 발전을 일으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로 우리는 여기 계신 언론계를 비롯 관광업계와 소비자, 유관 기관 담당자들과 대(大)소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전략, 브랜딩, 마케팅, 디지털 등 부문별 외부 전문가 풀(pool)을 마련, 이슈별 소위원회 형태의 전문가 자문위원회를 구성해서 항시 전문가의 조사와 평가, 대안 등에 대한 의견을 듣고 이를 사업에 반영하겠습니다. 이와 같이 대(大)혁신과 대(大)소통으로 우리 한국관광산업의 대(大)도약을 이루어낸다면 모두에 말씀드렸던 ‘세계인이 감동하고 국민이 행복한 K-관광’ 이라는 비전 달성은 절대 어려운 목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맺으며
다음 기자 간담회에서는 오늘 약속한 내용들이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두었고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기자 여러분들께 다시 설명하는 기회를 꼭 갖겠습니다. 무엇보다 앞으로 관광공사가 선두에 서서 업계와 지자체, 우리 고객들과 함께 관광산업 대(大)도약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부디, 여기 참석하신 기자님들께도 많은 관심과 지원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상인 선임기자 lagolftime@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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