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려금 지급 발표한지 얼마나 됐다고···제주항공(7C) 무급휴가 발표
30억 원 대 격려금 지급 발표 후 무급휴가··· 업계, 방만 경영 질타
2020-01-30 16:27:57 , 수정 : 2020-01-30 17:06:46 | 권기정 기자

[티티엘뉴스] 제주항공(7C)이 객실 승무원과 운항승무원 대상으로 무급휴가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시장에서는 경영악화 우려를 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 중 1위 기업인 제주항공은 최근 사내 게시판을 통해 무급휴가 신청을 받고 있다. 대상자는 사내 객실 승무원과 운항승무원이 그 대상자이다. 무급휴가 기간은 3월부터 최대 1달까지 쉴 수 있다고 밝혔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이번 무급휴가가 직원들의 복지차원"이라고 밝혔지만 업계의 시각은 실적악화로 인한 무급휴직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제주항공측은 무급휴직과 다른 무급휴가라고 밝히며 "객실 운항 승무원들을 대상으로 한달 단위로 휴가를 시행하는 것으로 개인연차를 충분히 소진할 수 있도록 내렸다"고 하였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3분기 실적은 174억원의 적자를 기록하였고 발표전인 4분기 실적 역시 적자를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미 대한항공(KE)과 아시아나항공(OZ), 이스타항공(ZE)이 무급휴가를 실시하였고, HDC현대산업개발에 인수예정인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 1월 30일 기준 주가 2만1천800원을 기록했다.

 

제주항공은 1월 14일 주가 2만5천700원 시총 6천774억원을 기록했다가 2주만인 1월 30일 기준 주가 2만1천800원으로 주가가 15% 가량 하락하였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주력 노선인 일본 노선의 탑승률 하락에 이은 매출 급감에 따른 영향으로 지난해 2분기에는 270억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기록하였고 지난 3분기에는 영업손실 174억원, 누적 영업이익은 115억 원으로 전년 동기(962억 원) 대비 무려 88.0%나 줄었다. 또한 시장에서는 무리하게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제주항공에 대해 우려의 눈길을 보내기도 했다. 그리고 제주항공은 지난달 18일 이스타홀딩스가 보유한 이스타항공 지분 51.17%를 약 695억원에 인수하는 양해각서(MOU)를 쳬결한 바 있다. 이스타항공 인수를 위한 실사작업이 예정보다 길어지면서 실사과정에서 우발사항과 같은 계약해지 요소가 발견되었을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제주항공 측은 실사가 예정보다 늦어지고 있다고만 밝힌 상황이다.

 

     

 

 

 

제주항공은 지난 22일 회사 창립 15주년에는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1인당 평균 100만원의 격려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약 30억원의 금액으로 알려졌는데 업계에서는 격려금 지급과 무급휴가 시행을 두고 제주항공의 방만한 경영이라는 이야기가 돌고있다. 상대적으로 인원이 많고 고비용인 특정 직군(객실 승무원)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일부 직원들은 "격려금을 줄 때는 언제고 휴가를 가장한 무급휴직을 진행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라는 것이다.

 


▲ 제주항공 이석주 대표이사

 

 

업계관계자는 "제주항공의 이번 격려금 지급과 별개로 무급휴가를 시행하는 것은 오히려 직원들에게 고용불안감을 조장해 임직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것" 이라고 하며 제주항공의 근시안적인 정책을 비판하였다.

 

 

 

권기정 기자 john@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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