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만하면 불거지는 해외 OTA 기만 영업... 스페인 온라인여행사 트래블제니오, 소비자 불만 폭주
2020-05-07 20:28:07 | 정연비 기자

[티티엘뉴스] 스페인 여행사 트래블제니오(Travelgenio)가 전 세계 소비자들을 기만하는 사업관행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Travelgenio닷컴

 

스페인 마드리드에 있는 트래블제니오는 현재 32개국에 온라인으로 항공편 및 호텔 예약을 제공하는 회사다.

 

스페인 관광 전문 매체인 호스텔투어에 따르면 지난 5월5일 오스트리아 소비자 정보 협회 (VKI)는 트래블제니오를 대상으로 2건의 소송을 제기했다.

VKI는 오스트리아 내 소비자들이 접수한 불만사항들을 토대로 작성한 성명서에서 “트래블제니오가 선보인 항공권 상품은 99유로만 추가하면 모든 옵션을 변경 가능한 것 같이 포장했다”고 비난하며 "구매 후 유연한 활용이 가능할 것처럼 보였지만 회사의 불충분한 설명으로 정작 예약 가능한 사항은 수많은 제약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스트리아 법원은 해당 판매 항공권에서 다른 법조항을 위배한 점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오스트리아 소비자 정보 협회의 법률 대리인인 바바라 바우어(Barbara Bauer)는 법원 판결 후 더이상 오스트리아에서 해당 프로모션 항공권 상품을 판매할 수 없다고 전했다.

 

 

 

7일 한국소비자원 또한 공식 자료를 통해 트래블제니오는 물론 모기업이 동일한 트래블투비(Travel2be)까지 소비자 불만이 급증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는 ‘국제거래 소비자포털’과 공정거래위원회가 운영하는 ‘1372 소비자상담센터’ 접수에 따르면 ‘Travelgenio,Travel2be’ 관련 소비자상담*은 2018년 86건, 2019년 89건이었으나, 올해에는 이미 103건이 접수(2020년 4월 15일 기준)되어 전년 동기 대비 347.8%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에서 소비자 불만 접수 자료를 토대로 카드뉴스를 제작해 해외 OTA 이용시 필요한 주의사항을 당부했다. 

 

소비자상담 103건의 불만 이유를 분석한 결과 ‘취소·환급 지연 및 거부’가 76건(73.8%)으로 가장 많았고, ‘사업자 연락지연 및 두절’이 15건(14.6%)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소비자원에 측은 해당 업체들은 고객센터 이메일(채팅)이나 전화로 연락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고, 올해 2월4일 이후부터는 소비자원의 해명 요청에도 회신이 없는 상태임을 밝혔다.

 

특히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라 글로벌 여행사들의 재무상태가 악화될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사업자와 연락이 이루어지지 않다가 실제 폐업으로 이어질 경우 소비자피해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어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무엇보다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직전인 올해 1월 내에 여행상품을 예약한 소비자들은 사업자의 연락을 기다리다 차지백 서비스 신청 기한을 놓칠 수 있어 이용한 카드사에 신속한 문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환급불가’ 상품을 예약한 경우 신용카드 차지백 서비스를 신청해도 해결이 어려울 수 있다.

 

한편 소비자들은 트래블제니오, 트래블투비 같은 글로벌 OTA와의 분쟁이 원만하게 해결되지 않을 경우 국제거래 소비자포털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정연비 기자 jyb@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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