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훈의 유럽 유랑]19화▶상쾌한 아침 뮌헨의 거리를 밟다
2016-06-28 05:43:41 | 김지훈 칼럼니스트


▲독일 소와 함께 아침 산책을 했다.
 

술이 너무 좋았다. 독일하면 맥주인데 매일 밤 뮌헨 광장에서 술을 마시기 바빴다. 유명한 맥줏집도 존재하겠지만 분위기에 심취해서 손에 들려있는 술병만 있으면 여행의 풍미가 느껴졌다. 밤에 이렇게 마셔도 다음날 맞춰놓은 알람소리에 눈이 떠졌었다. 여행에서 어떤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었던 거 같았다. 아니면 신체 리듬이 여행 스케줄에 맞춰있었던 것은 아닌지. 돌이켜보면 술에 취해서 유럽의 밤하늘을 즐기던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 
 

고양이가 물끄러미 어느 곳을 응시하다가 놀라서 일어나듯 아침에 벌떡 일어났다. 아침에 일어나 뮌헨 거리를 걸었다. 문을 닫았던 가게들도 활기를 띠고 있었는데 매력적인 상점들이 많았다.


▲뮌헨의 아침 카페풍경
 

혼자 여기저기를 걸었다. 이름 모를 마켓에 들렸는데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한가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노천카페에서 아침을 먹으며 독일 특유의 여유에 빠져있었다. 독일의 매력은 침묵이 아닐까? 대화를 하지만 조용히 하며 대부분이 신문에 빠져 아침을 맞이하고 있었다.
 

어젯밤의 그 화려함은 어디로 가고 한적했다. 관광객들이 밤을 지배하는 곳이 뮌헨이기도 했었다. 모두가 잠에 빠져있을 때 난 뮌헨 시내를 활보하고 있었다. 그리고 사진으로 그 모습을 담아나갔다.


▲이름 모를 벽화
 

햇살이 강한 아침이었다. 빛은 벽화를 비추었고 그 모습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사진도 영상도 그림도 빛이야말로 최고의 붓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아름다웠다. 이름 모를 벽화는 나를 사로잡았다. 낙서 하나 되어 있지 않는 것에서 또 독일인들의 정서를 엿본다. 보호 장치 그리고 누가 보지 않는 외딴 장소일지라도 지켜지고 있었다. 마치 "우리는 양심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입니다."라고 말하듯 말이다.


▲뮌헨의 어느 골목길
 

뮌헨 시내의 매력은 골목에 있었다. 일반 거주 지역에 들어서더라도 그 아름다움이 묻어 있다. 건축물이 남기는 특유의 분위기가 있었다. 유럽 대부분 국가에 적용 가능한 장면이라 생각한다. 그들은 보전과 발전을 공존시키기 위해서 애쓰는 거 같았다. 과거와 현재의 매력으로 자리했고 난 그렇게 현혹되어 걷고 또 걸어서 뮌헨 시내를 돌아다녔다. 마치 귀신에 홀린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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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칼럼니스트는…
 “죽음, 그 순간을 경험한 후 삶이 달라진 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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