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훈의 유럽 유랑]21화▶독일 하이델베르크 성에 오르다.
2016-07-24 00:03:38 | 김지훈 칼럼니스트


▲하이델베르크 성에서 바라본 도심


독일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었다. 유럽에는 많은 국가가 존재하지만 난 이 투박한 느낌의 나라가 좋았다. 그중에서도 하이델베르크는 특히 인상적이었는데 많은 이들이 찾는 도시와 달리 조용하고 여유가 넘쳤다. 도시의 대부분이 또 대학교 교정이기 때문에 그랬던 것은 아닐까? 붉은색 벽돌로 지어진 건축물들이 인상적인 하이델베르크 여행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도시의 분위기와 달리 아침부터 분주했던 이 날, 일행들과 길거리에서 햄버거를 먹고 조금이라도 더 도시의 정취를 느끼기 위해서 하이델베르크 성으로 향했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등 뒤를 돌아보는 시간이 많아졌다. 가다 서다를 반복했고 아름다운 도시는 결국 나를 돌아서서 정취를 느끼며 걷게 만들었다.
 


▲전쟁으로 인해서 손상된 하이델베르크 성


우라사와 나오키의 만화 ‘몬스터’의 배경이 되는 이 성은 나에게 공포의 공간으로 다가온다. 인간의 악마성을 고발한 이 작품은 나를 위축시켰는데 전쟁의 상흔이 남아있는 곳이기도 했다. 상흔이라는 말은 잊히지 않는 상처다. 독일인이 일으킨 전쟁 그러나 그들은 자신의 땅에 상처를 남긴 것이다. 지금은 최고의 명소로 자리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성찰의 공간이 되지 않을까?
 

특유의 아름다움과 아픔이 교차하고 있기 때문에 하이델베르크 성은 특별하게 다가왔을 거라 생각한다. 붉은 성은 우리를 가만히 두지 않았다. 수많은 망자들이 손짓하듯 혼에 이끌려 구석구석 둘러볼 수 있었다. 세계 각지에서 모여든 여행객은 들떠기 보다 차분했으며 또 엄숙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었다. 말을 아끼고 무던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도심에서 바라본 하이델베르크 성


많은 사람들이 유럽여행 중 독일을 들릴 것이다. 유럽은 많은 여행객들이 들떠서 여행을 즐기는 곳이다. 그만큼 아름답고 분위기가 좋은데 리듬을 늦추고 차분하게 여행하고 싶다면 빨간 벽돌의 도시 하이델베르크를 들러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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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칼럼니스트는…

“죽음, 그 순간을 경험한 후 삶이 달라진 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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