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욱소장의 여행업 트렌드 ▶ 소규모 여행사의 마케팅 비법 30
30. 에어비앤비(Airbnb) 여행 생태계를 뒤흔들다
2019-05-12 21:33:38 , 수정 : 2019-05-12 21:35:18 | 욱소장

[티티엘뉴스] 욱소장의 여행업 트렌드 ▶ 소규모 여행사의 마케팅 비법 30

 

30. 에어비앤비(Airbnb), 여행 생태계를 뒤흔들다.

 

창립한 지 갓 10년이 넘은 스타트업(start-up)이 전 세계 여행 생태계를 뒤바꾸고 있다. 공유숙박업체 '에어비앤비(Airbnb)'의 이야기다. 한국에 에어비앤비가 들어온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 에어비앤비가 만들어내는 생태계가 여행업 전반을 뒤흔들고 있다.

 

에어비앤비는 2~3년 전 까지만 하더라도 '여행 얼리 어댑터(early adopter)'사이에서나 이용되던 서비스였다. 누군가의 집을 빌려서 이용한다는 것이 흥미롭게 들리기는 하지만, 서비스에 대한 불안함이 해소되지 않기 때문에 조그마한 틈새시장일 뿐이고 기존 숙박업과 경쟁을 하리라고는 예상하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에어비앤비는 여행자들의 필수 서비스가 되었고, 숙박의 개념을 넘어 여행의 개념까지 바꾸고 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한국의 상황만 보자. 에어비앤비가 한국에 들어왔을 때만 해도 강남역, 홍대, 이태원과 같은 관광명소 근처가 아니면 에어비앤비 숙소를 찾기가 어려웠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전국 곳곳에 에어비앤비 숙소가 없는 곳이 없다. 교통편이 제대로 갖춰지지도 않은 지방의 이름없는 곳까지 에어비앤비 숙소가 검색이 된다. 이제 서울에서는 지하철역 근처에 있는 오피스텔 건물은 무조건 에어비앤비 숙소가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가장 핫한 강남역의 경우는 아마도 에어비앤비 숙소가 수천개에 달한다는 것이 거의 정설이다.


실제로 주변에 트렌드에 민감한 사람들 중 에어비앤비를 운영했거나 운영하고 있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이제 N잡의 시대에 가장 대표적인 부업으로 자리잡은 대세 업종이 바로 에어비앤비를 필두로 한 숙박공유업이라 할 수 있다.

 

현실이 이렇다보니 기존 숙박업인 호텔과 게스트하우스의 매출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물론 여전히 호텔의 컨시어지 서비스를 좋아하는 사람도 많고, 에어비앤비 숙소가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지만, 이제 숙박의 대세는 에어비앤비가 되었다. 게스트하우스만큼 저렴하면서 사람들과 부대끼지 않아도 되고, 접근성도 좋은 곳이 많이 있는데 굳이 기존의 호텔과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할 필요가 있을까?

 

 

 

에어비앤비가 숙박의 대세가 되면서, 새로운 생태계가 펼쳐지고 있다.

 

에어비앤비 숙소 만 전문적으로 청소해주고, 침구 등을 정리해주는 서비스는 이미 레드오션이 되어가고 있다. 에어비앤비 숙소를 대신 관리해주고 고객 응대를 대신해주는 매니징 업체, 에어비앤비에 등록할 때 이용할 사진만 전문적으로 찍어주는 업체, 에어비앤비 전문 인테리어 업체, 에어비앤비 전문 부동산 업체. 심지어 현재 대부분 불법 영업인 관계로 단속에 걸릴 경우 명의를 대행해주는 곳도 있다고 한다. 그 뿐이 아니다. 에어비앤비는 숙박공유를 매개로 체험 여행도 진행하고 있다. 과거 게스트하우스에 가서 현지 투어를 신청하는 모습 그대로 에어비앤비에서 숙소를 잡고 그 주변의 체험여행을 즐길 수 있게 한 것이다.

 

호텔업이나 게스트하우스와 같은 기존 숙박업 입장에서는 에어비앤비야 말로 없어져야 할 '악'일 것이다. 게다가 법이 정비되지 않아 현재 운영중인 에어비앤비 숙소의 대부분은 불법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에어비앤비를 불법으로 단정하고 없애는 것은 새롭게 형성된 여행 생태계를 고사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차량공유 서비스는 택시업계라는 거대한 이익집단과의 충돌이 있었고, 길거리에 바로 눈에 띄는 사업이다 보니 ‘공유경제’하면 대표적으로 차량공유를 떠올린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사이에 에어비앤비를 필두로 한 숙박공유 서비스가 전체 여행 생태계를 아예 뒤바꾸어 놓았다. 이제 에어비앤비가 없는 여행 생태계는 상상할 수 없는 상황이니, 정부와 업계가 명확한 현실파악과 적절한 법 개정 등을 통해 한국 여행업이 더 멋진 생태계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될 시기가 아닐까?

 

 

글 : 욱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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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칼럼은 당사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음을 밝힙니다.

 

정리=권기정 기자 john@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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