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서울 시내 면세점, 13곳 무한경쟁
현대·롯데·신세계 등 유통3사 신규 획득
부산 ‘부산면세점’ 강원 ‘평창 알펜시아’
2017-01-02 13:57:34 | 편성희 기자

현대·롯데·신세계 등 유통3사 신규 획득

SM·두타 등 비유통전문 기업 난항 우려

부산 ‘부산면세점’ 강원 ‘평창 알펜시아’

 

서울 시내면세점 대기업 부문 사업자 선정에서 현대, 롯데, 신세계 등 이른바 ‘유통 3사’ 기업이 면세 특허를 획득했다. 현재 서울에서는 9개 시내면세점이 영업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는 13개로 늘어나게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더욱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유통 전문 기업 손 들어줬나 


현대백화점은 801.50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으며 면세점에 새로 발을 들였다. 롯데는 800.10점으로 2위에 오르며 지난해 11월 월드타워점을 잃었던 것을 만회했다. 신세계디에프는 769.60점이었다.


서울 지역 중소기업 면세점 사업자에는 신홍선건설㈜, 하이브랜드듀티프리 주식회사, ㈜엔타스듀티프리, ㈜탑시티면세점, ㈜정남쇼핑 등 5개 업체가 경합을 벌인 결과 ㈜탑시티면세점이 761.03의 점수로 사업자에 선정됐다.
 

부산 지역 사업자에는 주식회사 부산면세점이 721.07점을 얻어 선정됐다. 부산 지역에서는 ㈜부산백화점면세점과 ㈜부산관광면세점, 주식회사 부산면세점이 후보군으로 나선 바 있다.


강원 지역 제한경쟁에서는 단독 후보로 신청한 ㈜알펜시아가 699.65점을 얻어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 알펜시아는 평창에서 주목 받는 리조트와 문화사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평창동계올림픽에 맞춰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홍보 결과에 따라 상당한 이익을 발생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최선범 알펜시아 기획실장은 “리조트 내 홀리데이인호텔 별관 1층에 1,446㎡ 규모로 조성되며, 신속한 준비를 통해 내년 1월 중 특허를 받아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영업 첫해 매출 362억 원 목표, 약 1200여명의 신규 고용창출을 기대한다. 지역인재 채용은 물론 강원지역 관광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선정된 면면을 살펴보면 유통에 잔뼈가 굵은 기업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SM면세점, 두타면세점 등의 실적 부진도 신규 특허 선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초 롯데월드타워점에서 재오픈 할 가능성이 높으며 현대와 신세계면세점은 12개월 안에 오픈해야 한다는 정부의 규정에 따라 이르면 올해 하반기, 늦어도 올해 말에는 오픈할 것으로 예상된다.

 

면세점 지도, 강남까지 분산
 

이번 신규 특허를 받은 서울 시내면세점은 강남에 오픈할 가능성이 높다. 강북에 집중된 관광객을 강남권으로 분산시킬 수 있다는 긍정적 기대효과도 전망되고 있다.


롯데는 서울 잠실 월드타워점, 신세계도 강남 고속터미널역과 연결된 센트럴시티에 면세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특히 신세계면세점은 서초·강남 지역의 관광인프라 및 프로그램 개발 등에 5년간 35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신세계DF는 지난해 11월 면세특허 경쟁에서 특허를 얻어 지난 5월50일부터 서울 명동에서 시내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 면세특허를 획득해 강남과 강북을 잇는 면세벨트를 조성할 수 있게 됐다.


현대백화점은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면세점을 열 전망이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3개층(8~10층)에 총 1만4005㎡ 규모로 면세점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관계자는 전했다.


 
4곳 증가… 중국인 관광객 수 줄어들 전망
 

그러나 시내 면세점 수가 13곳으로 늘어난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지난해 신규 면세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이같은 면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신규면세점 사업자들의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중구 신세계, 여의도갤러리아63, 용산 HDC신라, SM면세점(하나투어) 등이 모두 수백 억 원의 누적 적자를 냈고 동대문 두타면세점도 상반기에만 16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면세시장의 불확실성은 점점 커져가는데 시내면세점 수까지 경쟁은 더욱더 치열해 질 것”이라며 “최근 중국 정부의 사드 경제 보복이나 우리나라 정부가 특허수수료를 대폭 인상할 계획을 밝히는 등 면세점산업 안팎의 경영환경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면세점 신규 사업자 선정도 임박하면서 기업들 간 또 한 차례 접전이 예상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는 “제2터미널 면세점 사업자 입찰 공고를 1월 중순 전까지 진행할 것”이라며 “제안서 준비 기간 2개월, 평가와 계약까지 추가로 1개월이 더 소요될 수 있어 4월쯤 사업자 선정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편성희 기자 psh4608@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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