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ZOOMⅠ] DMZ 평화관광 정책포럼: 관광교류의 장 ‘비무장지대’…세계적인 브랜드화 작업 시급
문화콘텐츠 활용 통한 지역 발전 및 제도적 뒷받침 절실
2019-04-01 10:52:00 , 수정 : 2019-04-01 16:15:54 | 정연비 기자

[티티엘뉴스트래블인사이트] 북미 정상회담의 아쉬운 결과로 남북 평화무드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는 분위기다.


하지만 시류에 요동하지 않고, 남북 평화를 추진하려는 관광 모임은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개최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공동으로 주최한 ‘DMZ 평화관광 정책 포럼’에서도 여러 전문가들의 중지가 모여졌다.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개최한 포럼의 주요 내용을 취재했다.

 

글·사진=정연비 기자 jyb@ttlnews.com

 

 
포럼 발제자, 토론자와 내빈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행사장 모습 

 

이번 포럼의 주제는 ‘DMZ(비무장지대) 평화관광 발전 및 지역 특화 방안’으로 비무장지대를 평화가 공존하고 번영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항상 ‘안보’ 키워드에만 초점을 맞춘 비무장지대 관광을 ‘문화콘텐츠와의 연계 전략’, ‘국제적 브랜드화’, ‘평화성장 견인’, ‘지역 특화 콘텐츠 발굴’ 등,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보고, 안보관광에서 평화관광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기 위한 방안을 찾는 논의의 장이 됐다.

 


개회사를 하고 있는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개회사에서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평화의 시대가 온 만큼 비무장지대도 변해야 평화 콘텐츠로 만들어 많은 이들이 대한민국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만남과 예술이 숨쉬는 공간으로 탈바꿈 된다면 비무장지대는 남북 관계의 중요한 마중물이 될 것은 물론 평화로 이끄는 길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한국관광공사 제공)

 

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환영사에서 “비무장지대는 여러 지역에 걸쳐있는 만큼 여러 가지 연계 지역의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관광시장을 활성화하고 세계적으로 매력적인 관광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 DMZ 평화관광 활성화 구성

 

한국관광개발연구원 이동원 소장이 ‘문화콘텐츠를 활용한 비무장지대(DMZ) 평화관광 활성화 사업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임을출 교수가 '동북아 관광의 중심, DMZ 평화관광'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임을출 교수(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는 ‘동북아 관광의 중심, 비무장지대(DMZ) 평화관광'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강연에 시작하기에 앞서 임 교수는 “관광이 갖는 전략적 가치, 정책 안보 측면의 가치와 경제적 측면의 가치를 참석자들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남북 관계가 개선될수록 가장 먼저 관광, 금강산, 백두산, 평양, DMZ 등 다양한 관광이 진행될 것이라는 점이 그가 주장하는 핵심이다.

 

임 교수는 과거 어느 때보다 관광을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이 충족되어 있지만 하노이 정상 회담 이후 북미 관계의 프로세스가 지연이 되면서 문턱을 못 넘고 있다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이 문턱만 넘으면 과거 어느 때보다 과거 어느 때보다 지속 관광의 기반이 마련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2018년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사상 두 번째로 1500만 명 이상을 기록함에 따라, 오는 2020년에는 2000만 명 관광시대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북한 역시 경제 건설에 힘쓰며 그 어느 때보다 ‘관광’에 주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관광의 가장 걸림돌인 비핵화의 진행이 느려지는 상황이지만 이 역시 나은 경제 상황을 원하는 북한의 내부 요구로 해결될 것이라는 전망치도 내놨다.

 

임 교수는 남북한의 관광 재개 시, 순서상 금강산 관광이 먼저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DMZ 평화관광도 지속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철도네트워크’가 국가의 경쟁력을 좌지우지 할 것으로 전망했다.

철도로 동아시아가 한데 묶이면 한반도는 내륙과 해양의 가교국가로 발돋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 DMZ,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한반도발전연구원 김영봉 원장이 ‘비무장지대(DMZ)의 평화적 활용과 국제적 브랜딩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김영봉 한반도발전연구원 원장은 ‘비무장지대(DMZ)의 평화적 활용과 국제적 브랜딩 방안’을, 국내 비무장지대(DMZ) 관광자원 분야 전문가인 이동원 한국관광개발연구원 소장은 ‘문화콘텐츠를 활용한 비무장지대(DMZ) 평화관광 활성화 사업 방안’을 발표했다.

 

1979년부터 비무장지대를 연구해 온 김영봉 원장은 “DMZ라는 특수 지역을 어떻게 관광지역으로 활용할 수 있고 브랜드로 알릴 수 있는지에 대한 방안을 고민하는 것은 오랜 시간 전 세계적으로 논의되어 왔다”며 “준비 없이는 DMZ를 이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무장지대와 이를 둘러싼 접경지역은 한반도의 허리이면서 가장 잠재력이 높은 지역이며 이를 활용하면 우리는 국제화시대에서 한반도의 경쟁력을 높여갈 수 있다는 것을 근거로 삼았다.

 

비무장지대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인지시키기 위한 다섯 가지 방안으로는 평화적 활용을 위한 △남북협력사업에 교통망 연결, △재해방지 및 수자원 공동 이용, △자연환경 보전 및 관리, △산업협력, △문화·역사자원의 발굴 및 복원 등을 제안했다.

 

특히 DMZ 평화누리길, 평화를 상징하는 공간 구성 등 자연과 역사를 체험하고 의미를 기리는 복합공간조성에 대한 필요를 강조하고 이를 알리는 홍보 방안에 대한 강구를 촉구했다.

 


한국관광개발연구원 이동원 소장이 ‘문화콘텐츠를 활용한 비무장지대(DMZ) 평화관광 활성화 사업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이동원 소장 역시 체험관광객의 30%가 DMZ를 방문하는 점에 주목하며 체험관광의 모델로 DMZ 활용을 시사했다. 이 소장은 △기억을 담는 공간(장소성) △진짜가 주는 감동(진정성) △시간의 흐름(연속성) △전쟁의 잔해에서 피어난 아름다움(심미성) △서로가 이해하며 이루는 공감(상호관계성) △오감으로 느끼는 체험의 감동(경험관리) 요소를 꼽으며 DMZ 문화관광 콘텐츠 구현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휴전선의 철망을 없애지 말라는 세계인들의 조언이 있었다. 실제로 예전의 분단의 상황을 지운다면 평화의 의미를 새기는 것이 더 어렵다”며, DMZ의 장소 특성을 그대로 보존해야 하는 이유를 강조했다. 그밖에도 이야기가 있는 스토리, 현지 주민과 함께 이뤄가야 할 필요성도 제기했다.

 

 

 

■ 지역별 DMZ 특화콘텐츠 발굴 방안

 

 

세션2에서는 비무장지대(DMZ)의 지역별 콘텐츠를 매력적인 관광자원으로 만들기 위한 방안을 다뤘다.

비무장지대와 접한 세 개 광역지자체의 지역 연구원인 경기연구원과 강원연구원, 인천연구원에서 지자체별 특화 비무장지대(DMZ) 관광 콘텐츠와 올해 주요 사업을 공유하고, 비무장지대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한 지자체의 역할 등에 대해 주제 발표를 했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문관부와 관광공사= 지난해 9월 발족한 13개 지자체와 ‘비무장지대(DMZ) 평화관광 추진협의회’를 통해 협업 사업을 발굴하고, 비무장지대(DMZ) 평화생태관광 기반 조성, 관광콘텐츠 발굴, 비무장지대(DMZ) 평화관광 추진협의회 통합 홍보마케팅 등 비무장지대(DMZ) 평화관광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계속 노력해왔다.

 

▲경기도= 파주를 중심으로 안보체험관광 프로그램 활성화에 시동을 걸었다. 캠프그리브스를 통한 숙박형 안보시설 체험을 확대하고 DMZ 트레일러닝, 파주~개성 마라톤 대회 추진 등 체험영역의 확산을 꾀하고 있다.

 

▲강원도= DMZ는 물론 설악-금강 국제자유관광지대로 인해 남북관광교류에 오랜 경험을 축적하고 있는 지역이다. 특히 동해관광공동특구는 설악-금강 국제자유관광지대의 확장개념으로 강원도에 있어 새로운 평화관광 플랫폼이며 새로운 남북관광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주고 있다.

이미 고성군, 속초시 등 설악권의 동해안은 전국민의 관광목적지로 자리매김해 기존 관광인프라를 통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관광 교류를 이어가야 한다는 사명을 인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설악~금강 평화관광열차, 양양국제공항 정기 노선 개설, 크루즈 중심의 해양관광 사업 확대 등 다양한 과제를 추진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인천= DMZ 관광에서 제 역할을 할 준비를 차근히 진행 중이다. 인천시는 연평도, 백령도, 강화 교동으로 이어지는 평화의 섬 조성과 한강 하구 생태 관광 연계, 인천~북한 연안크루즈 상품 개발, 평화관광루트 조성(뱃길, 자전거, 도보) 등 평화관광 콘텐츠를 발굴하고 이를 활용할 준비 중에 있다.

 

한편 이번 포럼에서는 전문가들의 다양한 토론도 주목을 끌었다. 세션1에서는 손정훈 아주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한모니까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교수, 박진영 국립생태원 생태조사연구실 팀장, 강민조 국토연구원 책임연구원, 이경윤 ‘비무장지대(DMZ) 스파이투어’ 대표 등이 ‘비무장지대(DMZ) 평화관광 활성화 구상’을 주제로 토론을 펼쳤다.

 

이동미 대한민국여행작가협동조합 이사장, 김승호 비무장지대(DMZ) 생태연구소 소장, 서용우 비무장지대(DMZ) 국제다큐영화제 사무국장, 김미소 ‘비무장지대(DMZ) 피스트레인 뮤직페스티벌’ 상임이사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은 세션2의 토론자로 참가했다. 각 토론자들은 판문점을 비롯한 다양한 관광자원, 지역 생태관광과 지역 기반의 국제 행사 분야에서 바라보는 비무장지대 지역관광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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