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여행사 이어 국내 호텔·펜션도 코로나19 피해 증가
2020-03-10 00:52:44 | 편성희 기자

[티티엘뉴스] 여행업, 관광숙박업, 관광운송업, 공연업 등 4개 업종이 코로나19바이러스(COVID-19) 확산 사태로 조선업에 이어 3월9일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될 정도로 타격을 입고 있다. 항공사, 여행사 등에 비해 비교적 피해가 적은 것으로 알려졌던 숙박산업이었지만, 이번 지정으로 피해 정도가 재조명 됐다는 게 업계의 분위기다. 숙박 IT 전문 기업 티포트가 자체 숙박 빅데이터 약 30만 건을 분석한 리포트에서도 숙박산업이 처한 어려운 상황이 여실히 드러났다.

 

티포트가 분석한 빅데이터에 따르면, 2020년 1월 예약률은 지난해보다 2% 하락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을 받은 2월 예약률은 전년 동기대비 37% 하락, 3월 1주차(3월8일 기준)의 예약률은 전년 동기대비 47% 하락세를 보였다.  

 

 

코로나19가 전국, 세계 곳곳으로 퍼지는 공포감으로 소비자의 예약 의지는 매월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추정되는 자료도 나왔다. 올 1월 취소율은 전년 동기대비 4% 증가했지만, 2월 취소율을 전년 동기대비 8% 감소, 3월 취소율은 전년 동기대비 23% 감소 등 예약률의 감소로 인해 취소율도 동시에 감소한 것으로 티포트 측은 분석했다.

 

 

 

■코로나19 주요 이슈와 숙박 취소율 관계

 

- 1월 20일: 국내 코로나 첫 확진자 발생으로 작년 대비 취소율 급증(약 300%)
 

- 1월 28일: 중국 전역 여행 자제 경보, 일본인 첫 감염자 발생 미 증시 급락 등 이슈 발생(전년 대비 취소율 약 500%)


- 2월 20일 :국내 코로나 감염 첫 사망자 발생 및 확진자 100명 돌파로 인해 2월 21일 취소율 전날 대비 2.8배, 전년 대비 3배, 2019~2020년 동일 기간 대비 취소 건수 1위 차지


- 3월 1일 기점으로 전체 취소 건수 급감 : 이미 3월 초 예약률이 전년 대비 40% 이상 감소하여 취소할 예약 건 모수 자체가 적고, 12월부터 3개월간 꾸준히 취소가 진행되어 이러한 결과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함.

 

티포트 빅데이터에 따르면, 1~3월 중 강원 및 경기 지역 예약 취소 건수 및 취소율이 가장 높았다. 단, 대구에서 신천지 신도를 통해 급격히 코로나19 확산이 퍼진 시기인 2월20일에는 경북 지역의 취소 건수 및 취소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티포트는 대구는 해당 지역 숙박업소의 개수 및 예약 건수가 미비해 그래프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1~3월 중 숙박업소 예약 취소 건수가 많은 지역은 강원 / 경기 / 제주 / 경북 / 서울 / 전북 / 전남 / 충남 / 경남 / 부산 / 인천 / 충북 / 울산 / 대구 / 대전 / 광주 순이었다. 그중 지역별 숙박업소 수 및 예약 건수 대비 취소 비율이 높은 지역은 강원, 경기, 경북, 경남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년 대비 최대 취소율은 강원이 4.2배, 경기는 5.5배, 경남은 4.3배, 경북은 6.1배로 코로나 확진자 비율이 높은 지역의 취소율이 급격한 변화를 보였다.

 

숙박업 중에는 호텔 예약이 가장 먼저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월20일을 기점으로 국내 펜션 및 호텔 예약률 모두 최저치 감소 추세를 보였다(2월 21일 펜션 예약 건수 50% 이상 하락 및 호텔 예약 건수 62% 이상 하락, 22일 펜션 71% 하락 및 호텔 78% 하락, 23일 펜션 70% 하락 및 호텔 81% 하락 등).

 

 

3월 1주 차 중반인 3월 5~6일까지 1~2월 대비 예약률이 10% 이상 상승하여 앞으로 숙박산업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지만, 3월8일 주말을 기점으로 다시 예약이 대폭 감소하여 전년 대비 예약률이 최저치로 감소했다. 그러나 티포트는 "다소 가시적이지만, 3월 1주차 통계를 보면 에어비앤비 등 OTA 및 숙박 채널의 숙박업소 판매 거래액이 코로나 사태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약 4월 중순부터 점차 국내 숙박 경기가 천천히 회복될 것을 긍정적으로 전망해본다"고 밝혔다.

 

티포트(주)는 중소형 숙박업소 판매·관리를 돕는 숙박 통합관리 플랫폼 ONDA(온다)를 개발, 제공하고 있는 숙박 IT기업이다. 네이버, 티몬, 11번가, 부킹닷컴, 아고다 등 국내외 25개 이상 숙박 사이트와 숙소를 연동해 실시간 판매 가능한 GDS 및 채널매니징 서비스를 제공하며, 글로벌 시장까지 영역을 확장하여 15개국 3만여 숙박업소 파트너를 보유하고 있다. 티포트는 "숙박통합관리 플랫폼 ONDA와 GDS 판매대행 서비스는 국내 숙박업소의 90% 이상을 커버하고 있어 티포트가 보유한 데이터 또한 숙박산업 동향과 흐름을 파악하는 데 있어 가장 정확하고 광범위하다"고 밝혔다.

 

편성희 기자 psh4608@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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