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얼 뉴스] ‘살아있는 뮤지엄’ 홍콩 임틴 차이(鹽田仔)
300년 역사 품은 홍콩의 마지막 염전
자연과 인간이 꽃피운 임틴 차이 아트 페스티벌
2021-06-14 16:26:35 , 수정 : 2021-06-14 17:11:54 | 정연비 기자

 

[티티엘뉴스] 포스트코로나 여행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키워드 중 하나로 '지속가능한 여행'이 주목받고 있다. 비단 환경을 생각하는 여행을 넘어 도시 또는 국가 사업 그리고 브랜드의 질적 발전을 꾀하는 모든 분야에서 적용되고 있다.
 

홍콩 역시 예외는 아니다. 많은 이들이 도시적인 풍경을 기억하는 홍콩은 260개 이상의 섬과 24개의 컨트리 파크, 6개의 해양 공원과 해양 보호구역으로 구성돼있어 알고보면 우리와 가까운 해외 생태여행지 중 한곳이다. 특히 멸종 위기의 판골린 포함 매우 다양한 야생 동물들이 살고 있어 이로 인해 홍콩은 인간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훌륭한 사례로 꼽힌다.

 

 

소금이 귀한 300년전, 너무 멀어 정부도 세금 징수를 포기했던 외딴 섬

명칭 그대로 ‘작은 염전’이라는 뜻을 가진 임틴 차이(鹽田仔, Yim Tin Tsai)는 지름 500m, 해발 37m 남짓의 작은 섬으로 구룡반도 북쪽 사이쿵에서 페리를 타고 15분이면 도착한다.
 

하카족(Hakka)의 본거지로 한 때 천여명의 주민들이 염전으로 생계를 꾸렸으나 60년대 육지로의 이주가 늘어나면서 한동안 인적이 드문 울창한 맹그로브 숲으로 변모, 유령섬이라 불렸다.
 

19세기에 완공된 이탈리아 양식의 성요셉(St. Joseph's) 성당 보수 공사로 2005년 유네스코 문화유산 보존 부문 공로상이 수여되면서, 이를 계기로 하카족 후손들과 환경 보호단체들이 앞장서 중국의 하카와 로마 카톨릭 문화가 공존하는 ‘살아있는 뮤지엄’으로 변모하고 있다.
 

산책로와 하카족의 옛 집, 도자기 박물관 등이 복원되고 자체 아트 페스티벌이 진행되면서 이제는 문화, 예술 탐방과 자연을 즐기려는 현지인들과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또한, 섬으로 돌아온 후손들이 자원봉사자들과 힘을 합쳐 2013년경 300년 된 염전 복원 프로젝트에 돌입, 3-4년전부터 바닷소금 생산을 시작했다. 장식품으로만 소구되었던 초창기와 방문객들에게 기념품으로 제공되던 단계를 지나 올 4월, 홍콩에서 유일하게 식용 소금을 생산하는 염전으로 거듭났다. 선대의 전통적인 느린 방법을 따르며 문화를 보전하는 동시에 월 4-500병 정도의 생산 일부를 판매하고 있다.
 

바닷소금 생산 과정을 엿볼 수 있는 가이드 투어와 체험 프로그램, DIY 워크숍을 운영 중.

 

자연과 동서양 문화 그리고 인간을 주제로  임틴 차이 아트 페스티벌

임틴 차이 아트 페스티벌은 섬이 가진 독특한 문화를 테마로 마을 주민들이 예술가들과 협력하여 섬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예술, 종교, 문화, 유산 그리고 자연을 통합,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공존에 대한 경험을 다양한 형태의 작품을 통해 제공한다. 섬 전체가 ‘오픈 뮤지엄’이 되는 이 페스티벌은 올해로 세번째 에디션으로 ‘인간’이라는 주제 아래 14개의 새로운 작품 포함, 31개의 작품들을 온오프라인으로 소개하고 있다.(7월 16일까지)

 

온라인 워크숍 영상

 

기획= 정연비 기자 jyb@ttlnews.com
제작= 임민희 에디터 lmh1106@ttlnews.com
자료제공= 홍콩관광청(HKT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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