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다낭·호이안 럭셔리 호텔의 위엄 ‘호이아나 리조트 & 골프’
2022-06-26 21:09:07 , 수정 : 2022-06-27 18:18:50 | 임요희 작가

[티티엘뉴스] 베트남은 아름다운 자연과 맛있는 음식, 저렴한 물가로 인해 한국인 여행객의 사랑을 듬뿍 받아왔다. 특히 다낭, 호이안은 푸른 바다, 넓은 백사장, 활기찬 도시문화, 올드타운의 고즈넉함을 골고루 경험할 수 있어 대체 불가의 여행지로 꼽힌다.

 

여름의 한복판에 들어선 6월, 다낭과 호이안은 팬데믹의 그늘에서 거의 벗어난 모습이었다. 사람들의 표정에 활기가 넘쳤다. 마스크 착용은 실내에서조차 선택 사항이었다. 입국 절차도 상당히 간소해서 마음만 먹으면 비싸지 않은 가격에 5성급 럭셔리 호텔에서 멋진 여름휴가를 보낼 수 있다.
 

 

‘호이아나 리조트 & 골프’는 새 호텔이면서 프라이빗 비치와 골프코스를 끼고 있어 최근 호캉스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직접 경험한 5일간의 호이아나 라이프를 공개한다. 


다낭공항에서 호이아나 가는 길


다낭보다 도시화가 늦은 덕에 호이안의 자연은 원시에 가까울 만큼 청정하다. 그만큼 새로 오픈하는 호텔도 많다. 
 


▲호이아나 리조트의 상징 ‘호이안 랜턴’

 

이번에 새로 오픈한 호이아나 리조트 앤 골프(Hoiana Resort & Golf)는 다낭공항에서 차로 40분 거리의 꽝남성 해변에 위치한다. 

 

호이아나 가는 길, 여느 때처럼 오토바이 무리가 끼어들기는 했지만 도로가 널찍해서 교통의 흐름이 나쁘지 않았다. ‘꾸아다이 다리’ 밑으로 넓게 펼쳐진 코코넛숲이 꽤나 인상적이었다. 

 

호이아나 리조트는 6월부터 9월까지 순간을 살아라(Live the Moment)는 주제로 썸머 홀리데이 스테이케이션 프로모션을 진행 중에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럭셔리 호텔 라이프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주말이면 부킹이 몰린다고 한다.

 


전 객실 바다뷰, 전 객실 스위트룸

 

호이아나에는 총 141개의 객실이 있다. 전 객실이 남중국해를 바라보는 바다뷰다. 내가 묵은 방은 13층 센터 구역에 있었다. 

▲모든 객실에서 남중국해가 훤히 바라다보인다

 

▲정성이 깃든 웰컴 후르츠

 

현관문을 열고 실내에 들어서자 달콤한 이국의 향기가 나의 방문을 반겼다. 용과, 람부탄, 배. 종류도 다양한 과일이 테이블에 소담스럽게 놓여 있었다. 웰컴 후르츠였다. 진심으로 환영받는 느낌이 들었다.

 

커튼 너머에는 땅과 하늘을 분할하는 길고 아득한 수평선이 놓여 있었다. 그리고 창을 여는 순간 기다렸다는 듯 짠 냄새와 파도소리가 달려들었다. 요란한 파도 소리에서 기묘한 울림이 느껴졌다. 그것은 떠나왔다는 홀가분함이었고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근거림이었다. 

 

레이철 카슨은 《바다의 가장자리》라는 책에서 ‘해안’은 삶의 감각을 일깨우는 존재라고 했다. 해안에 사는 바다생물 간의 상호작용만을 말하는 게 아닐 것이다. 바다의 가장자리를 향해 끊임없이 밀려오는 파도는 인간의 감성을 흔드는 힘이 있다. 

 

전 객실 바다뷰, 전 객실 스위트룸

침실에서 바라다보는 오메가 일출

비치프런트 바에서 즐기는 모히또 한 잔 

호이안 랜턴 메이킹 클래스 등 체험프로그램   

 

 

돋보이는 공간 분할

 

호이아나는 전 객실 바다뷰면서 스위트룸이다. 침실 중앙을 차지한 킹베드는 침구의 퀄리티가 우수한 데다 모두 새것이라 누우면 그대로 잠이 들 것 같았다.

 

▲잠을 부르는 포근한 침구

 


▲닫혀 있으면서 열린 객실_ 사진=호이아나 리조트 


 
두 개의 화장실과 파우더룸, 침실, 거실 등 공간 구획이 잘 되어 있었는데 파우더룸과 거실 사이에 자바라식 미늘창을 두어 개방성을 확보했다. 침실과 거실에도 두 개의 문을 달아 개폐를 자유롭게 했다.

 

모든 공간이 닫혀 있으면서 열려 있고, 열려 있지만 사생활 보호가 가능한 구조였다. 일반 가정도 이런 식으로 공간 분할을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같이 있되 각자의 일에 몰두하고, 떨어져 있되 공간을 공유하는 것은 ‘개취의 존중’이라는 요즘 라이프 트렌드에도 부합하지 않는가.


  

비치프런트 바에서 모히또 한 잔  

 

호이아나에는 10개의 레스토랑과 바가 있다. 메인 레스토랑인 ‘더 테라스’에서는 랍스터, 스테이크를 비롯한 각국의 산해진미를 맛볼 수 있다. 나는 베트남 쌀국수가 특히 맛있었는데 한국 베트남을 통틀어 이제까지 먹은 국수 중 최고였다.

 

▲온갖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더 테라스’

 

 

▲이토록 신선한 스테이크

 


▲골고루 맛보라는 의미의 미니사이즈 햄버거

 


▲해질녘 ‘코브’ 

 

이튿날 ‘더 테라스’에서는 스페셜 브런치 행사로 햄버거 5종 세트 시식회가 열렸다. 셰프가 서빙까지 도맡아 24캐럿 골드버거, 버거 부르고뉴, 크랩버거, 연어버거에 야채버거를 포함한 5종 버거를 준비했다. 색채마저 5색이어서 ‘오색 보석버거’라 불러도 좋을 것 같았다. 수제버거의 새로운 세계를 만났던 시간.

 

그 외에 더 가든(The Garden)에서는 아시아 요리를, 하오 비에트(HẢO VIỆT)에서는 베트남 요리를, 오발탄(Obaltan)에서는 정통 한식을 제공한다. 호이아나에 묵는 동안 음식 걱정은 내려놔도 된다는 이야기. 

 

비치프론트에 위치한 코브(COVE BAR & GRILL)는 열대음료와 칵테일을 담당한다. 시원한 풀장과 해변의 낭만은 덤이다. 코브에 들렀다면 ‘호이아나 리조트 앤 골프’의 시그니처 칵테일 ‘모히또’를 꼭 맛보는 게 좋다. 전통 방식으로 제조한 럼에 고수를 넣어 맛이 아주 독특하다.

 


호이아나에서 할 일

 

모처럼의 호캉스를 수영, 산책, 먹트림만으로 보낼 수는 없는 일. 골프에 취미가 있는 사람에게 호이아나 만큼 제격인 숙소는 없을 것이다. 호이아나 골프코스는 한국 골프트래블과 중국 골프트래블이 공동 주관하는 2022년 아시아 100대 골프코스(TOP 100 Golf Courses ASIA) 안에 들었다. 

 

▲아시아 100대 골프장에 빛나는 호이아나 골프코스

 

정통 스코틀랜드 스타일의 골프코스를 체험할 절호의 기회지만 해안가에 자리 잡은 16홀의 경우 육지를 향해 불어오는 바닷바람으로 인해 꽤 난이도가 높다는 사실은 알고 있는 게 좋다.    

 

‘호이안 랜턴 메이킹 클래스’에 참여하는 것도 호이아나를 즐기는 한 방법이다. 호이안은 유서 깊은 무역항으로 예로부터 중국인이 많이 드나들었다. 

 

16세기에 이르러 중국인이 홍등을 보급하기 시작했는데 호이안 사람들은 단단한 나무 프레임을 대나무로 바꾸어 휴대성을 높였다. 


▲아름다운 호이안 랜턴


 
대나무의 성질이 유연하다 보니 호이안 등은 다채로운 모양으로 제작 가능하다. 가장 일반적인 형태는 마늘 모양의 갈릭(Garlic)이지만, 로터스(Lotus flower), 피망(Bell pepper), 우주선(Spaceship), 파파야(Papaya)로 만들 수도 있다. 

 

오리지널 랜턴 만들기 체험은 12개의 살을 일일이 이어붙인 후 천을 덧대고 그림을 그려 넣어야 한다. 하지만 이번의 경우 약식 체험이라 준비된 틀을 이용했다. 그림 그리는 재주만 있다면 아주 창의적이고 아름다운 나만의 랜턴을 만들 수 있다. 

 

호이아나에서 만난 오메가 일출


배트남은 새벽 5시 15분에 해가 뜬다. 한국과의 시차가 2시간이다 보니 새벽에 저절로 눈이 떠지곤 했다. 눈을 뜨면 먼 하늘이 붉게 물들면서 둥근 해가 서서히 수평선을 밀고 올라왔다. 완벽한 오메가 일출이었다. 

 

▲침대에서 일출을 감상하다

 

내 생애에 이토록 완벽한 일출을, 그것도 침대에 누워 감상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베트남은 8월까지 건기여서 이런 완벽한 오메가 일출을 보는 일이 어렵지 않다고 한다.

 

이른 새벽, 고즈넉한 바닷가를 걷다 보면 해수욕 삼매경에 빠진 현지인을 만나게 된다. 바다를 비추는 붉은 윤슬이 좋은 기운을 선물할 것이라고 믿기에 일부러 새벽 해수욕에 나서는 것이다.  

▲호이아나 해변의 인증샷 포인트 ‘거인의 의자’

 

프라이빗 해변에는 호이아나의 상징인 대형 선글라스와 ‘거인의 의자’가 놓여 있다. 여기서 인증샷을 찍어야 호이아나에 다녀온 것이라고 하니 꼭 셀카를 찍을 일이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4박 5일의 여정이었다. 주제가 호캉스다 보니 호텔 생활 위주로 언급했지만 인근 베이머우(Baymau)로 소쿠리배도 타러 갔었고, 호이안 올드타운도 거닐었다.
 


베트남은 비교적 이른 시간인 오후 6시에 날이 저물기 때문에 호이안 야시장에 다녀오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쾌적하고 편안했던 호이아나 호캉스까지, 언제 와도 좋은 다낭, 호이안이다.

 


다낭·호이안= 임요희 작가 4balance@naver.com 

 

◆임요희 작가는… 


프리랜서 여행작가. 트래블바이크뉴스에서 여행기자로 근무했다. 여행에세이 《버건디 여행사전》, 교양서적 《트렌디한 대화를 위한 지식키워드164》 홍콩 가이드북 《리얼홍콩》(공저) 등의 저작이 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