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위투 피해 후 사이판, "한 달이면 복구 가능해"
사이판국제공항 11월 15일 정상 운영 예정
2018-11-01 13:27:02 , 수정 : 2018-11-01 14:35:06 | 이민혜 기자

[티티엘뉴스] 지난 10월 22일 태풍 위투가 강타한 사이판은 한 달 정도면 정상 방문이 가능할 것으로 현지 관계자들이 전망했다.

 

현지 북마리아나제도 주에 따르면, 이번 태풍의 피해 규모는 1968년 강타했던 태풍 진(Jean) 이래로 가장 심각하다고 전해진다. 이로 인해 자국인 1명이 사망하고 공항이 폐쇄돼 한국인 관광객 1000여 명이 고립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다행스럽게도 한국 국민의 실종, 사망, 부상 등의 피해 신고는 들어온 게 없다고 알려졌다. 이후 사이판 국제공항(Saipan International Airport)은 국제와 국내 노선 모두에 손상으로 별도의 발표가 있을 때까지는 임시 항공편으로 운항하며, 고립된 한국인 관광객 중 일부는 괌을 경유해 돌아왔다. 현재는 대부분 귀국을 마쳤다.

 

현재 사이판국제공항은 11월 15일 재개를 목표로 복구작업에 한창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이판 섬 내 주요 호텔, 상점, 레스토랑 및 의료 시설 등은 정상 운영 중이다.

 

 

사이판 현지 교민인 강성엽 소장은 "3년 전에 비슷한 피해가 있었다. 그때 경험으로 인해 지금은 한 달 만에 정비가 가능할 것 같다. 실제로 관광지 쪽은 손상이 없다. 태풍을 맞은 곳은 남쪽이며 현재 복구 작업 중에 있다. 전기와 물은 순차적으로 복구되는 중이며 30% 정도의 호텔들은 완전히 복구되는데 1~2달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이어 강성엽 소장은 "관광객이 관광하기에는 괜찮다. 지금은 전기와 물이 안 들어오는 곳들 외에는 날씨도 좋다. 집이나 차에 피해를 입은 교민들이 있어 고생은 하는 중이다. 정상 복구 후 찍어준 사진들과 자료들을 모아 미국 정부에 신청해야 한다. 제출 후 판단하고 손해배상을 해주는데 절차적인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사이판 현지 교민으로 추정되는 사이판 자유여행 커뮤니티 부매니저는 "태풍 피해가 큰 지역은 주로 남쪽 지역으로 교민들의 상당수가 그쪽에 거주하고 있다. 남쪽 주거지역은 대부분 슬라브 형태로 지붕이 되어 있고 태풍에 많은 주택이 사라졌다. 이 지역에 거주하던 교민 상당수 역시 집이 반파되거나 사라진 상황이다"라고 현지 상황을 설명했으며 이어 "공항 사정 좋아지고 여행에 무리가 없다고 판단되면 주저하지 않고 사이판에 가도 된다. 복구 중이라고 눈치 보지 않아도 된다. 가는 것이 도움을 주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랄프 D. 토레스(Ralph D. Torres) 북마리아나 제도 주지사는 "태풍 대비와 복구 작업에 함께하고 계신 국토안보재난관리청, 미국연방 재난관리청(Federal Emergency Management Agency, FEMA), 국방부, 미 적십자사, 북마리아나 제도 응급 센터,경찰,각 비영리 기관 등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는 말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현재 파손된 기간 시설을 재건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도로를 확보해 이재민 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태풍의 피해 규모는 1968년 북마리아나 제도를 강타한 태풍 진(Jean) 이래로 가장 심각하지만, 지역사회와 이웃들, 친구와 가족들이 이 태풍을 이겨내고 더 튼튼하게 일어설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한국 여행업계에서도 사이판에 체류 중인 피해 여행객 및 여행을 계획한 예약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주요 여행사들이 환불 정책을 발표했고, 와이드모바일은 와이파이도시락을 무상 지원하기도 했다. 

 

한편, 태풍 위투는 세력은 약해졌지만, 30일 오전 필리핀 북부 루손섬을 강타해 40여 명의 인명피해를 내고 중국 홍콩 남동쪽 340km 부근 해상으로 이동중이다. 사이판은 2015년 13호 태풍 사우델로르(Soudelor)의 피해를 입어 4개월 간 전력시설을 복구한 바 있다.



이민혜 기자 cpcat@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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