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전통명절 녜삐, 3월 새해의 시작을 알리다.
2019년 3월7일은 발리의 명절 '녜삐'
2019-03-06 18:47:08 , 수정 : 2019-03-06 18:49:10 | 권기정 기자

[티티엘뉴스]발리 전통명절 '녜삐', 3월 새해의 시작을 알리다.


발리의 전통명절인 녜삐(NYEPI)는 ‘침묵의 날(Silent Day)’이라고도 불린다. 녜삐는 주민의 90% 이상이 힌두교도인 발리에서 가장 중요한 명절 중 하나이다. 힌두력으로 새해 첫날인 녜삐는 힌두신 중 악의 신인 ‘야마’가 악령을 청소하는 날로 이날 악령이 발리에서 도망을 간다고 한다. 이 때를 맞춰 발리에서는 정화의식을 행하게 된다.

 

 

▲ 악귀를 상징하는 오고오고(Ogoh Ogoh)


영어로는 침묵의 날(Silent Day)인 녜삐는 힌두신들이 악령을 쫒아내는 작업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일절 소리를 내지 않고 모든 불빛도 차단하게 된다. 녜삐의 전날에는 화려한 축제로 성대하게 치룬다.

발리는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음력와 비슷한 개념의 전통 달력인 '사까'와 '우꾸'를 사용한다. ‘사까’는 태음력을 바탕으로 한 힌두 달력으로 29~30일이 1달로 계산되며 355일이 1년이다. ‘사까’로 계산한 새해 첫날이 바로 '녜삐'이다. 또 다른 '우꾸'는 7일이 1주일, 5주=35일이 1달, 6개월=210일이 1년으로 계산되어지는 달력이다. 발리의 대부분의 축제는 이 ‘우꾸’력에 의해 결정된다. 

 

 

▲ 발리의 전통 의식 행렬


네삐의 날짜는 해마다 바뀌는데 올해 2019년은 3월 7일(목)이다. 녜삐 당일인 7일 오전 6시부터 다음날인 8일 오전 6시까지 사람들은 집에만 있어야 하고, 손님도 남의 집을 방문하지 않는다. 사원에 가지 않고 집안에서 24시간 금식 기도를 드리게 된다. 보통 ‘녜삐’ 이틀 전부터 각 마을마다 사원을 중심으로 바닷가로 공물을 나르고, 전날에는 ‘오고오고(Ogoh Ogoh) ’ 라는 거대한 인형을 메고 마을을 도는 등 의식이 거행된다. 행렬은 보통 마을 어귀에서 시작하여 인근 바닷가에 이르러 마무리 짓게 되는데 이때 성대한 의식과 함께 인형을 태워 재를 날린다. 이 의식은 재앙을 저 멀리 날려 보내는 의미가 있다.

 

 

▲ 힌두 사원

 


이 때 주의할 사항은 ‘녜삐’ 행사 당일에는 달아나는 악령을 자극하지 않기위해 모든 활동을 멈추고 조용히 집 안에서 기도를 드리며 지낸다. 다음날 일출까지 (보통 오전 6시경) 집 밖으로 나가서도 안되며, 길에 차도 다니지 않고 심지어 공항도 폐쇄된다. 관광객들도 호텔 체크인, 체크아웃이 되지 않는다. 이뿐 아니라 호텔 밖으로의 출입이 금지되며 방에서 불빛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녜삐’ 행사 때문에 호텔 밖으로 움직일 수 없는 관광객들을 위해서는 호텔에서 관광객을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기도 한다. 

 

 

권기정 기자 john@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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