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객의 눈을 홀리는 발칸 반도의 아름다운 나라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
2019-04-22 17:17:12 | 권기정 기자

[티티엘뉴스] 여행객의 눈을 홀리는 발칸 반도의 아름다운 나라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

 

나라 이름에 사랑이 들어간 나라 슬로베니아(SLOVENIA)

 

2017년 방송된 슬로베니아를 배경으로 촬영한 드라마가 있다. 당시 김래원, 신세경이 주연한 드라마에서 슬로베니아의 아름다운 도시들이 나왔다. 사람들은 드라마 속의 아름다운 배경을 보면서 ‘세상의 모든 러브스토리가 나의 이야기가 되는 나라’ 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있는 슬로베니아(SLOVENIA)를 다시 한번 인식하게 되었다. 이름 가운데 ‘LOVE’가 들어가 있는 유일한 나라 슬로베니아의 아름다운 곳을 찾아가본다.


로맨틱한 사진을 찍을 만한 LOVE 플레이스 – 슬로베니아


1.' 줄리앙 알프스의 눈동자' 블레드 호수

 

슬로베니아를 대표하는 여행지인 블레드 호수는 줄리앙 알프스 산맥의 눈이 녹아 담긴 호수이다. 블레드 호수는 ‘율리안(줄리앙) 알프스의 진주’로 불리는 곳이며, 둘레가 6Km인 작은 호수지만 전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손꼽힌다. 알프스의 만년설이 녹아 흘러들어 만들어졌다. 그리고 이곳은, 구 유고연방의 대통령 티토의 별장이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줄리앙 알프스의 진주’로 불리는 호수 가운데 눈동자 같이 위치한 작은 섬에 성당이 있다.

 

▲ 블레드 호수 가운데 있는 블레드 섬, 가운데 보이는 첨탑은 성당이다.

 

성당을 가기 위해서는 유일한 교통수단인 나무로 만든 나룻배를 타야하는데 이것을 ‘플레트나(Pletna)’ 라고 한다. 블레드 호수에 운행할 수 있는 플레트나가 23척 뿐이라고 한다. 18세기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 시대 때부터 그래 왔으며, 합스부르크 가문은 블레드 호수가 시끄러워지는 걸 원치 않았기 때문에 딱 23척의 배만 노를 저을 수 있게 허가를 했다고 한다. 그 숫자가 200년이 넘는 지금까지 지켜지고 있으며 뱃사공의 일은 가업으로만 전해지며 블레드 지역의 남자 만 이 배를 저을 수 있다고 전해진다.  

 

▲ 블레드 호수를 운행하는 플레트나 

 

 블레드 섬은 결혼을 마친 신랑 신부가 이곳을 방문할 때 99개의 계단을 신부를 안고 올라가서 성모마리아 승천성당 내부에 있는 행복의 종을 3번 울리면 사랑이 이루어 진다는 전설이 있다. 그래서 슬로베니아 및 유럽의 신혼부부들에게 인기있는 곳이며, 결혼식 장소로도 유명한 곳이다.

 

일명 소원의 종 행복의 종인 이 종은 지금은 누구나 이용을 할 수 있으며 별도로 6유로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갈 수 있다. 이 섬에는 8세기 기독교가 들어오기 전에 슬라브 민족의 고유종교인 샤모니즘의 사랑의 신인 ‘지바 여신’을 모시는 경당이 있었다고 하는데 그 후 기독교가 유입되면서 교회가 세워졌다. 또한 2번의 걸친 지진으로 교회가 부서진 후 1756년에 또 다른 교회가 세워지는 데 이 교회가 지금 볼 수 있는 소원의 종이 있는 성모마리아 승천 성당 이다.

 

 

2. 호수를 내려다 보는 블레드성.

 

블레드 성은 호수 수면으로부터 139m 위의 깍아지른 듯한 절벽에 자리 잡고 있다. 1004년 독일 황제 헨리2세가 브렉센 주교에게 선물로 준 지역 위에 지은 것으로 선물할 당시에는 로마네스크 양식의 탑만이 있던 자리에 성이 건설되었고 18세기에 지금의 모습으로 완성되었다. 블레드 성은 험난한 산세로 천혜의 요새가 되었다. 이 성은 800년 이상 남부 티롤의 주교좌 성이며, 이후에는 유고 슬라비아 왕족의 여름 별장으로 쓰였다. 1정원에는 137m나 되는 우물이 있어며 2정원에는 블레드 지역에서 발굴된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는 작은 박물관이 있다. 또한 발칸에서 가장 작은 교회도 볼 수 있다.

 

▲ 블레드 호수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블레드 성

 

블레드는 크렘나 레지나((Kremna Rezina, 크림의 여왕)이라는 바닐라크림 케익이 유명하다. 호수 옆 파크 호텔의 레스토랑 등에서 커피와 곁들여 먹을 수 있다.

 

▲ 블레드 호수를 보면서 즐기는 크렘나 레지나

 


3. 슬로베니아의 작은 어촌 마을 피란(Piran)

중세의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피란은 조지 대성당으로 유명하다. 이탈리아 베네치아 공국의 지배하에 있었던 이곳은 베네치아 산마르코 광장에 있는 붉은 종탑을 따라 만든 성당의 종탑이 아름답다. 피란의 중심부에는 타르니티 광장이 있는데 피란에서 태어난 작곡가이자 바이올리스트 주세페 타르티니(Giuseppe Tartini)의 동상이 서 있다. 타르티니의 고향이 바로 피란이다. 그는 슬로베니아 출신이지만 그가 태어난 당시 피란이 베네치아공국의 지배하에 있어 이탈리아 음악가로 분류되고 있다.

 

▲ 피란 해안

 

타르티니 광장에는 ‘베니스 상인의 집 Venetian House’ 이라는 재미있는 건물이 하나 있다. 3층짜리 예쁜 붉은 자주색 건물은 광장에서 가장 오래된 베네치아 고딕양식의 건축물로 베네치아의 부유한 상인이 피란의 소녀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이 상인은 피란에 올 때 마다 어린 소녀를 위해 많은 선물을 가져다주는데 이를 시기한 동네사람들이 이들을 뒤에서 수근거리게 된다. 상인은 소녀를 위해 배를 타고 오는 자신을 기다리며 바라볼 수 있는 곳에 작은 테라스가 있는 베네치아 풍의 집을 지어 주었다. 위쪽 창문에 'LASA PUR DIR"라고 적혀 있다. 번역하면 '마을 사람들이 말하던 말던‘ 이라는 뜻이란다.

 

▲ 피란의 타르티니 광장

 

4. 류블라냐 트로모스토브예 다리 (Triple Bridge )

수도인 류블라냐에 있는 트로모스토브예 다리 (Triple Bridge )는 루브랴니카 강에 세워진 다리로, 다리 세계가 'W'와 비슷한 형태로 구시가와 신시가지를 연결하고 있다. 1842년에 건축된 다리는 처음에는 하나만 세워졌다가, 안전을 위하여 두개의 다리가 더 세워져 '트리플 다리'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세 개의 다리 중 가운데 다리는 차로이며 양쪽의 다리는 인도로 이용된다. 아름다운 야경으로 유명해 밤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이다. 이곳에서 인생샷 촬영이 가능하다.

 

▲ 류블라냐 트로모스토브예 다리(Triple Bridge )

 

5. 용의 다리

보든 코브 광장 근처에 있는 용의 다리는 원래는 '푸줏간의 다리'라는 이름으로 건설된 목조다리 였으나, 이후 아르누보 양식으로 재건축되었다. 다리의 네 귀퉁이에 루블랴나의 상징인 용이 날개를 펴고 앉아 있다.

 

▲ 류블라냐 용의 다리

 

 

한국인이 사랑하는 나라 크로아티아

 

'꽃보다 누나' 예능프로그램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한국인들에게 연간 50만명이 방문하는 동유럽의 아름다운 나라 크로아티아, 2018년 9월 대한항공이 자그레브로 정기노선을 취항했으며, 2018년 10월에는 한국에 크로아티아 대사관이 개설되며 크로아티아의 아름다움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두브로브니크, 자다르, 스플리트 이외에도 마르코 폴로의 고향인 코르줄라 섬, 라벤더 꽃으로 유명한 휴양지 흐바르섬, 원형경기장이 남아있는 폴라 등 다양한 유적지와 관광지가 있다.

 


로맨틱한 사진을 찍을 만한 LOVE 플레이스, 크로아티아(Croatia)

 

1. 동화 속 요정의 공간, 플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Plitvice Lakes National Park)

마치 동화 속의 요정이 살 것만 같은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은 대부분 석회암지대인 카르스트 지형으로 지반이 침하하면서 생긴 16개의 크고 작은 호수와 호수를 잇는 물줄기, 100여개의 크고 작은 폭포가 장관을 이루고 있다. 이곳은 1949년 크로아티아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1979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또한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국립공원’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크로아티아 내전당시 세르비아의 침략을 막기 위해 지뢰를 매설해 놓으면서 유네스코로부터 세계자연유산 타이틀을 몰수 당할 위기에 있었으나 지뢰를 모두 제거하여 평화로움을 찾은 곳이다.

 

▲ 플리트비체 호수공원

 


2. 두브로브니크

 

두브로브니크 최고의 번화가인 플라차거리는 시민과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곳이다. 처음부터 번화가는 아니었지만 도시가 커지기시작하면서 상점과 사람들이 몰려 도시의 중심시가지가 되었다. 과거 중세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올드 항구를 통해 많은 나라들의 무역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많은 배들이 드나들던 곳이었다.

 

▲ 두브로브니크 플라차 대로

 

이곳에는 옛 항구를 중심으로 음식점들이 몰려 있다. 특히 스르지산이 붉게 물드는 석양이 아름답다. 한낮의 번잡함과는 반대로 해가 지면 조금은 한적해 진다. 시원한 바닷 바람이 불어오면 또다른 두브로브니크의 모습이 펼쳐진다. 이때는 바로 와인과 함께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품질좋은 크로아티아 와인과 치즈 혹은 홍합 요리와 함께 즐기는 저녁은 그야말로 여행의 즐거움을 선사해준다. 

 

▲ 크로아티아의 대중적인 와인 포츠업 와인

 

▲ 크로아티아의 고급와인인 KAPTOL

 

3. 황제의 궁전 스플리트

크로아티아의 제2의 항구도시로 스플리트는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곳이다. 이곳은 로마시대 때 이곳 출신으로 로마왕국의 황제자리에 오른 디오클레티아누스가 왕위에서 물러나면서, 10년에 걸쳐 자신의 노후를 위해 지은 궁이 바로 이곳 스플리트에 있다. 동서 150m, 남북 200m의 규모로 지어진 궁전은 295~305년에 건설되었다. 그러나 정작 디오클레시아누스 황제 자신은 305년에 생을 마감해 퇴위 후 이 궁전에서 남은 생을 보내지는 못했다. 디오클레티아누스왕궁은 아드리아해 연안에 남아 있는 최대의 로마 유적지로 호화로운 궁전의 외벽 형태가 보전되어 있다. 인근 섬들에서 채취한 석회암과 이탈리아, 그리스에서 수입한 대리석으로 지어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되었다.

 

▲ 스플리트 유적

 

4. '태양의 인사' 자다르

 

영화감독 ‘알프레드 히치코크’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석양’ 이라고 극찬한 곳이 바로 이곳 자다르 이다. 또한 세계에서 하나 뿐인 바다가 연주하는 오르간이 있는 곳으로 자다르 해변의 75m 산책로에는 길이가 다른 35개의 파이프가 설치되어 파도가 밀려오면 공기의 흐름으로 소리가 나는 구조이다. 2005년에 설치미술가인 ‘니콜라 바시치’가 만든 이 구조물은 파도와 바람의 크기와 속도 등에 따라 파이프를 통해 다양한 소리를 낸다. 그리고 니콜라 비시치가 만든 수많은 태양전지 판과 발광 다이오드로 만든 지름 22미터 설치물인 ‘태양의 인사’는 낮에 태양빛으로 전기를 만들어 해가 지면 태양계를 상징하는 거대한 원형판에서 빛을 내기 시작한다. 즉 24시간 태양이 계속 빛을 내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 자다르에 있는 원형 교회인 성 도나타 성당

 

 

▲ 자다르 태양의 인사

 

 


권기정 기자 john@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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