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얼 뉴스] 여기 홍콩 맞아? 극강의 한적함과 여유를 선사하는 홍콩의 섬
홍콩 어촌 마을로 떠나는 치유 여행
홍콩 아닌 듯 하지만 홍콩 맞습니다
2021-01-21 14:39:03 , 수정 : 2021-01-21 14:57:44 | 임민희 에디터

 

[티티엘뉴스]  바야흐로 국내외를 막론하고 섬 여행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세련된 도시도 좋지만 숨겨진 자연의 모습을 찾는 여행자들이 그만큼 많아졌기 때문. 
 

홍콩섬을 포함해 260여 개의 섬으로 이뤄진 홍콩도 섬 여행 리스트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다. 그동안 홍콩섬과 구룡반도에만 집중했다면 이제는 외곽의 섬들에 눈을 돌려보자. 어렵지 않은 트레킹 코스들과 한적한 어촌마을의 여유를 물씬 느낄 수 있는 것은 물론 아는 사람만 아는 핫플레이스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홍콩섬에서 30분 이내로 도착할 수 있어 당일치기도 부담없는 홍콩의 섬 3곳을 소개한다.

 

 

 

홍콩 최대 녹지대, 란타우 (Lantau)

홍콩의 섬들 중 가장 큰 란타우섬. 그동안 홍콩 디즈니랜드로만 알았다면 이는 란타우섬의 극히 일부만 아는 것이다. 
 

섬의 북쪽으로는 국제 공항, 디즈니 랜드, 옹핑 360 등 주요 인프라들이 개발돼있고 남쪽은 자연과 휴양을 위한 스팟들이 공존해있는데 '홍콩의 폐'라는 별칭이 붙을 만큼 숲이 풍부하다. 홍콩에서 가장 큰 란타우 사우스 컨트리 파크와 반대편의 노스 컨트리 파크는 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섬의 서쪽에 위치한 타이오는 3세기 이상 이어지며 홍콩에 몇 남지 않은 현존하는 어촌 마을이다. 물길 위에 세워진 대나무로 만든 전통 수상 가옥, 팡옥과 새우 페이스트를 만들기 위한 갑각류 통이 줄지은 거리는 익숙하면서도 이색적이다.
 

홍콩의 산과 바다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5.7km의 옹핑 360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 옹핑 빌리지와 홍콩 영화의 배경으로 종종 등장하는 세계 최대 규모(높이 26미터, 무게 202톤)의 청동대불상이 반겨준다.
 

섬 곳곳을 누빌 수 있는 트레킹 코스, 란타우 트레일 (Lantau Trail)은 총 12개의 코스로 취향과 상황에 따라 골라 걷는 재미가 있고 홍콩 해역에 서식하는 ‘핑크 돌고래’로도 알려진 중국 흰 돌고래를 볼 수 있는 보트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낭만이 넘치는 해변, 청차우 (Cheung Chau)

고층 빌딩과 자동차를 찾아보기 힘든 전통 어촌인 청차우는 매년 음력 4월 8일에 열리는 빵 축제로 수 만명의 방문객이 찾으며 최근 관광 명소로 거듭났다. 
 

또한 카레어묵과 함께 다양한 고기 완자와 삼각형 모양의 해산물 어묵인 청차우 피쉬볼을 파는 청차우 페리 부두 옆은 어묵 마니아들 사이에서도 특별한 장소다. 카레어묵은 홍콩에서 사랑받는 간식 중 하나며 홍콩 현지인이라면 즐겨먹는 단골 어묵 노점상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정도로 홍콩인들의 어묵사랑은 대단하다. 

뿐만 아니라 홍콩 현지인 및 해외 관광객들이 수상 스포츠를 위해 즐겨 찾는 쿤얌완 해변 (Kwun Yam Wan Beach)에는 윈드서핑, 서핑, 카약 장비를 대여할 수 있는 청차우 윈드서핑 센터가 있다. 1996년 홍콩의 첫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윈드서퍼인 리라이산(Lee Lai Shan)도 이곳 청차우 출신이다. 
 

1만3000평에 이르는 광활한 녹지에 위치한 야외 어드벤처 플레이 그라운드 및 글램핑장 사이위엔 캠핑 & 어드벤처 파크 (Saiyuen Camping & Adventure Park)는 캠핑의 즐거움과 호텔의 안락함을 선사한다. 자연에 누워 밤하늘의 별을 보고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는 버블 텐트는 이곳에서만 즐길 수 있는 하이라이트. 
 

그밖에 19세기 유명한 해적인 청포차이와 그의 부하들이 약탈한 장물을 보관했다고 전해지는 청포차이 동굴 (Cheung Po Tsai cave)에서 해안가의 고요한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평화롭고 느긋한 안식처, 라마섬 (Lamma Island)

홍콩섬에서 페리로 25분이면 도착하는 덕에 홍콩 현지인들도 당일 여행으로 많이 찾고 있는 라마섬은 으리으리한 마천루만을 홍콩의 전부라고 생각한 이들의 고정관념을 깨준다. 
 

홍콩의 자연을 느끼려면 반드시 라마섬을 가라는 여행자들의 평이 쏟아질만큼 이곳에서는 깨끗한 해변과 아기자기한 어촌, 평화롭고 느긋한 문화가 펼쳐진다. ‘영웅본색’의 주윤발의 고향으로도 유명하며 약 7000여명의 섬주민들의 국적이 90개 이상일 정도로 다양한 문화가 공존해 이색적인 매력을 선사한다.  
 

용수완에서 소쿠완 항구까지 이르는 5km의 산책로인 라마섬 패밀리 트레일에서는 2시간 동안 오래된 마을과 고요한 해안을 즐길 수 있다. 여유롭게 걷거나 이곳의 유일한 교통수단인 자전거로 돌아보는 것도 좋다. 
 

흥신예 해변 (Hung Shing Yeh Beach)에서는 BBQ를 즐길 수 있고 해변 뒤쪽에 위치한 허볼랜드 (Herboland)는 라마섬 최초의 유기농 허브 농장 및 티하우스로 40여 종류의 허브차 품종이 자라는 정원을 산책하며 농장의 토끼와 앵무새들과 교감할 수 있다.
 

30여년의 역사와 최대 규모로 라마섬 대표 해산물 식당인 레인보우 시푸드 레스토랑은 홍콩의 고급 생선 요리 그루파를 비롯한 신선하고 다양한 해산물 요리를 선사한다. 

 

기획= 정연비 기자 jyb@ttlnews.com

제작= 임민희 에디터 lmh1106@ttlnews.com

자료제공= 홍콩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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