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방콕 인근 에코투어 여행지 '차층사오'
2024-03-28 16:02:33 , 수정 : 2024-03-28 18:30:52 | 정연비 기자

[티티엘뉴스] 방콕과 연계한 새로운 여행지를 찾는다면 에코투어로 적합한 차층사오(Chachoengsao)를 소개한다. 

해양 스포츠나 레저에만 치중된 방콕 연계 여행 상품의 테마 스펙트럼을 보다 확장시킬 수 있는 곳이다. 

방콕 인근의 중부 지역에서 차량으로 한시간 남짓 걸려 달려가면 조용한 시골마을 차층사오가 나온다. 떠들썩한 메가시티의 방콕과 상반되는 느낌을 선사하기에 한적하면서도 태국 소도시의 지역 분위기를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제격이다. 

 

 

차층사오의 관광은 아유타야 후기에 지어진 왓 소톤 와라람 워라위한( Wat Sothon Wararam Worawihan)부터 시작한다. 이 사원은 처음에 왓 홍(Wat Hong)이라는 이름으로 불렸고 차층사오 주민들에게 존경받는 중요한 부처상인 루엉퍼 푸타소통이 모셔져 있다. 

 참배객들에게 건강과 건강을 가져다 준다고 전해지는 부처상으로 방파콩 강을 따라 떠내려오다 발견됐다고 한다. 이를 부처의 뜻으로 여긴 차층사오 사람들은 이를 모시는 사원을 짓게 됐고 도둑을 막기 위해 불상 위에 시멘트를 겹겹이 쌓았다. 현재 참배객들은 폭 1.65m, 높이 1.48m의 시멘트로 덮여 명상 자세를 취하고 있는 이 불상에 금조각을 입히며 경의를 표한다. 

왓 소톤 와라람 워라위한 사원에서는 태국의 여타 사원과 달리 톡득한 광경들을 볼 수 있었다. 참배와 동시에 연초라 자신의 한해 점괘를 보는 이들도 있었는데 점괘 결과가 담긴 통을 흔들며 스스로 자신의 한해 운세를 보는 것이다. 

또한 이곳에서는 향대신 꽃과 삶은 달걀을 가지고 불공을 드린다. 꽃은 예전부터 이 사원에서 불공을 드릴때 쓰였고 삶은 달걀의 경우 지금은 소천하신 존경받던 주지 스님이 좋아하시던 음식이라고 한다. 불공을 받은 삶은 달걀은 인근의 학교나 보육시설에 기부된다. 

차층사오에서만 만날 수 있는 또다른 사원은 왓 사만 라타나람(Wat Saman Rattanaram)이다. 일명 분홍코끼리 사원이며 독특하게 분홍색의 힌두교의 신인 가네슈를 모신 곳이다. 일본인들의 방문이 잦았던터라 사원 곳곳에 일본의 대중적인 인기 캐릭터 동상들도 있어 아이동반 가족방문객들도 많았다. 

대형 분홍코끼리 가네슈 동상 앞에는 인간의 소원을 전달하고 가네슈 신을 보필하는 역할의 작은 쥐 동상들이 세워져있다. 시주를 하고 동상에 귓속말로 소원을 빌면 쥐 동상이 가네슈 신에게 소원을 전하고 이를 가네슈 신이 들어준다고 전해진다. 차층싸오 출신의 태국인이 말하길 이곳에서 기도하면 아이가 잘 생긴다고 하는데 다만 여기서 기도하고 생긴 아이는 고집이 세다는 속설도 전해지고 있다. 

 

 

 

 

아빠와 딸이 일군 코코넛농장은 차층사오의 여행을 한껏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코코 카우보이(Coco Cowboy)에서는 차층사오 토양에서 자라는 코코넛 나무 묘목을 심는 과정부터 자라는 과정, 코코넛 열매 따기 체험, 수확한 코코넛 열매를 이용해 코코넛 와플, 코코넛 커피, 코코넛 와인 등의 각종 먹거리와 활동들을 경험할 수 있다. 코코넛을 이용한 음료나 스낵 거리들은 매우 맛있었다. 쏨땀이나 팟타이 같은 대중적인 태국 음식부터 케이크나 와플, 아이스크림 등 디저트까지 마련돼있어 식사까지 해결가능하다. 가족이나 커플끼리 방문해 코코넛 따기 체험이나 요리 활동을 하고 직접 딴 코코넛으로 만든 음료를 마셔보거나 직접 만든 요리로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등으로 시간을 보내면 반나절은 훌쩍 갈 것 같다. 부녀가 설명 중에 태국사람들은 코코넛 속살까지 파먹으면 말을 잘하고 말을 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는 관념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며 흥미를 끌었다. 

레인보우 아로카야(Rainbow Arokaya)는 차층사오를 에코투어 목적지로 최적화시킬 수 있는 숙소다. 일반 여행객 외에도 휴식이나 재활이 절실한 환자들이 이곳에와서 머물기 때문에 식사도 철저히 웰빙식이도 리조트 대부분이 평지다. 1층 숙소로 들어가는 입구에도 문턱이 없어 휠체어를 탄 환자들이 이동하거나 산책하기도 좋다. 산 중턱이나 숲이 아닌 강가 근처에 있어 시야도 탁트여 답답함이 없다. 대부분 건강식이지만 피자 같이 환자 보호자들을 위한 식사도 마련돼있어 부담이 적다. 조식은 아메리칸 스타일 혹은 태국식 죽이 제공되고 식재료들이 신선했다.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힐링 프로그램으로 각자 신체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려줄 수 있는 맞춤 프로그램이 가능하다. 개인에 따라 소금 동굴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에너지 돔캡슐에 들어가 노폐물을 배출할 수 있고 일본식 모래 찜질이나 발마사지, 전신 림프 마사지 등을 받을 수 있어 숙박시 개운하게 하루 여정을 마무리 할 수 있다. 

 

태국 차층사오 = 정연비 기자 jyb@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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