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What's in New 방콕 … 딸랏너이부터 엠스피어까지 새로운 볼거리로 넘쳐
2024-03-24 13:13:28 , 수정 : 2024-03-25 07:47:05 | 정연비 기자

[티티엘뉴스] 방콕을 볼만큼 봤다는 이들도 최근에 방콕을 방문한다면 새로운 스팟에 흠뻑 놀랄 것이다. 올드타운은 올드타운대로 옛날 방콕의 속살을 보여주며 새로운 모습을 선사하고 삐까번쩍한 으리으리한 쇼핑몰까지 세워지며 글로벌 도시로서 현대적인 방콕의 다른 면모로 전세계 여행자들을 유혹한다. 

이것만으로도 2024년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여행하기 좋은 나라 태국으로 떠나볼 이유는 충분하다. 특히 한국인 단골 여행지 방콕은 바로 4월에 있을 송크란 축제는 물론 7월 국왕 탄신일까지 겹쳐 연초부터 축제 분위기로 휩싸여있다. 

건기 막바지였던 2월 말 도착한 방콕은 듣던대로 코로나 이후 새로 생긴 핫플레이스들이 속속 생겨 있었고 방콕이라면 눈감고도 훤할 여행자들의 호기심마저 자극할 정도였다. 

타이항공으로 방콕에 도착하자마자 요즘 방콕 여행 일정을 짤때 빼놓을 수 없는 딸랏 너이를 제일 먼저 찾았다. 한국인들에게 이미 방콕의 을지로 혹은 성수라는 별칭이 붙을 만큼 힙하다. 최신 여행트렌드인 지속가능 및 현지 문화 체험과도 맞아떨어지는 것은 두말할 필요없다. 

 

딸랏 너이(Talat Noi)는 방콕에서도 '가장'이라는 수식어를 많이 붙일 수 있는 장소로 방콕을 간다면 이제 이곳을 방문하는 것은 필수다. 현재 방콕에서 가장 떠오르는 핫플레이스이며 가장 멋지고, 가장 오래됐으며 가장 흥미로운 곳이다.

작은시장이란 뜻의 딸랏 너이는 1700년대 포르투갈 사람들이 들어오면서 시작됐고 차이나타운 근처에 있어 중국 문화와 태국 등 다양한 문화가 혼재돼있다. 제조업을 기반으로 많은 방콕 노동자들의 생계를 책임지던 지역으로 가구를 만드는 곳이나 자동차 정비 부품 창고였던 곳이나 부유했던 중국인들의 대저택들은 이제 방문객들이 편하게 먹고 쉴 수 카페나 레스토랑 등으로 바뀌어 지난 세월을 체감하게 한다. 

골목골목마다 새겨진 벽화나 과거와 오늘날 현지 생활상을 제감할 수 있었고 방콕의 예전 모습을 잠시나마 상상할 수 있게 했다. 탐험하는 재미는 물론 이리저리 돌아다니거나 인스타그램에 올릴 인증샷을 찍기에도 안성맞춤이다. 화보촬영을 진행하는 모델들도 심심치않게 볼 수 있었다. 골목을 걷다가 평화로운 잔잔한 짜야프라오 강을 멍하니 바라보며 한가로이 여유를 즐기고 싶다면 골목마다 있는 카페들에 잠시 들러도 좋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높은 곳은 홍시엥콩(Hong Sieng Kong)으로 예전에 가구를 만드는 곳이었다. 그덕에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풍겨 연신 셔터가 눌러진다. 공간마다 과거 어떤 기능을 했는지 간단한 설명과 사진이 곁들어진 안내표시가 있어 이해를 돕는다. 실내는 물론 강가에 아름다운 야외를 체감할 수 있는 자리도 넉넉하게 있다. 들어가자마자 실내외 많은 좌석들이 이내 방문객들로 차기 시작하니 좋은 자리를 선점하려면 시간을 여유롭게 가지고 방문하자. 음료 외에도 간단한 스낵 거리로 허기짐을 채울 수 있다. 라이브 공연도 볼 수가 있는데 한국인 방문객들을 위해 센스있게 최신 가요도 들려준다. 

 


 

최신 방콕의 패션과 트렌드를 알아보고 싶다면 지난해 12월 스쿰빗에 오픈한 더몰 그룹의 엠스피어 쇼핑몰 방문은 필수다. 태국 MZ세대를 제대로 겨냥하기 위해 도심 내 이케아를 입점시킨 것은 물론 트렌디한 로컬 및 해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들과 클럽, 공연장까지 있다. 인근의 엠포리움과 엠쿼티어와 함께 스카이워크로 둘러보는 재미도 있다. 

엠스피어를 둘러보며 특이했던 점은 지금까지의 방콕의 여타 쇼핑몰과는 다르게 이전에 방콕에서 찾아보기 힘든 시설들이 대거 보였다는 것이다. 가령 저층에는 람보르기니 같은 슈퍼카가 전시돼있는데 또 위층에는 이케아나 클럽이 공존하는 이색적인 쇼핑몰이다. 군데군데 미디어 아트를 보는 재미도 있다. 쇼핑 외에도 엔터테이먼트 적인 요소에 집중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때문에 태국 현지인 외에도 관광객들의 체류 비율이 엄청 높았다. 다양한 시설들로 엠스피어에만 하루종일 있어도 시간이 부족할 것 같다. 

 

 

마하나컨 스카이워크도 방콕의 랜드마크로 자리잡고 있다. 스카이워크에서는 황홀한 방콕 시티뷰를 감상할 수 있는데 투명한 유리 바닥 위에 서서 인증샷을 남길 수도 있다. 특히 일몰 시간에 방문하면 환상적인 방콕의 야경까지 덤으로 감상가능하다. 

 

 

방콕에서도 빠지지 않는 대형 쇼핑몰로인 아이콘시암은 보다 요즘 방콕에서 유행하는 최신 트렌드나 분위기를 가볍게 즐길 수 있다. 크고 작은 이벤트들이 개최되어 항상 방콕의 젊은이들을 불러모은다. 방문했던 날도 휴일을 즐기는 방콕 사람들과 행사를 보러온 청소년들로 가득했다. 지하 2층부터 지상 8층까지 다양한 명품 매장, 레스토랑, 카페들이 있다. 강을 바라보는 외관쪽은 통유리로 되어 있어서 레스토랑이나 카페에서 짜오프라야강의 아름다운 야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특별히 쇼핑할 시간이 없어도 지하의 쑥시암에서 소소하게 구경하거나 기념품을 구매해도 좋다. 시장과 가격차이가 그리 크지 않고 편하게 쇼핑할 수 있다. 

 

 

왕궁 및 왓 아룬(새벽 사원)도 빼놓기 아쉽다. 3월부터 300바트로 입장료가 인상됐지만 여전히 방콕의 필수 방문지로 각국의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주변에서 태국 전통 의상을 입고 거니는 여행객들로 마치 시간 여행을 다니는 것 같다. 

방콕 여행의 마무리는 역시 짜오프라야 강 디너 크루즈다. 방콕의 짜오프라야강을 따라서 크루즈를 타고 2시간동안 왕복으로 즐기는 야간 크루즈에서 다양한 음식으로 차려진 뷔페 식사와 라이브 밴드의 연주를 즐기며 짜오프라야강의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크루즈는 매일 저녁 7시 30분에 출발하며, 리버 씨티 (River City) 바로 앞에 있는 씨파야 (Si Pharaya) 선착장에서 출발한다. 출발 전후로 아이콘시암에서 시간을 보내면 일정을 보다 알차게 쓸 수 있다. 

태국 방콕 = 정연비 기자 jyb@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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