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의 재치 담아 먹는 게 즐거운 안동 수애당 헛제사밥
2018-07-26 17:09:58 | 권기정 기자

[티티엘뉴스] 조상의 재치 헛제사밥, 수애당

 

이 일대는 전주 류씨 집성촌으로 집 뒤로 591m의 아기산이, 집 앞으로 임하호가 자리 잡고 있다. 원래 수곡동에 있었으나 임하댐 건설로 지금의 위치로 이전한 곳이다. 작년 이맘때에는 이곳에서 고택음악회가 열리기도 하였다. 제주도에서 태어나 이곳으로 결혼해 온 문정현씨는 고택에서 삶을 이야기한다. 현재 안동관광두레 이사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안동관광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문씨는 손님맞이 준비에 한창 바쁜 가운데서도 넉넉한 미소를 잊지 않는다.

 

▲ 문정현씨, 현재 안동관광두레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안동의 유명한 먹거리인 헛제사밥

 

 

▲ 헛제사밥에는 국수가 올라가고 탕이 같이 나온다

 

헛제사밥, 생각보다 사 먹을 곳이 적다. 안동에도 식당 두군데를 찾을 수 있다. 경상도 쪽에는 안동, 진주, 대구 정도에서나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아니나 다를까 준비하는데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다. 비빔밥의 종류이지만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제사상에 올라가는 나물 위주로 비벼먹는다. 그러기에 일반 비빔밥에 비해 손이 많이 가고 곁들여 먹는 돔베고기(상어고기), 배추적 등도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다. 그리고 헛제삿밥에서 가장 중요한 건 아무래도 곁들여 나오는 맑은 탕국이다. 이것만 보면 딱 제사 때 먹는 음식이다.

 

헛제사밥에 관한 자료를 찾아보면 1925년 최영년이 쓴 ‘해동죽지’를 보면 “대구부 내 음식점에서 허제반을 판매하는데 맛이 있어 유명했고 일명 헛제삿밥이라 불렸다”고 기록돼 있다. 또한 유래도 조선시대 유학자들이 제사나 아닌데 제사가 있다고 하여 음식을 준비하게 한 후 헛제사를 지내고 그 음식을 맛봤다는 이야기와 상대적 하층계급이었던 농인과 공인, 상인들이 푸짐한 한상을 맛보기 위해 헛제사를 열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헛제삿밥은 1970년대 후반에 안동시가 정책적으로 홍보를 해 유명세를 탔다.

 

 

▲ 수애당의 저녁풍경

 


수애(水涯) 유진걸 선생이 1939년에 건립한 사가로 건축주의 호를 따라 당호를 수애당(水涯堂)이라고 했다. 1985년 경상북도문화재자료 제56호로 지정되었다.

 

경북 안동시 임동면 수곡용계로 1714-11


안동= 권기정 기자 john@ttlnews.com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