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부산 2020, 亞 최초 온오프라인 아트페어 성황리 개최
온라인 뷰잉룸 기간 동안 국내 미술애호가 위한 줌 토크 선보여
2020-11-27 10:03:28 , 수정 : 2020-12-02 14:39:31 | 정연비 기자

[티티엘뉴스] 아트부산&디자인(이하 아트부산)의 오프라인 페어가 장기간 침체되었던 국내 미술시장에 큰 활기를 불어넣으며 마무리됐다. 아트부산은 올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 일정을 11월로 연기하면서 소규모, 프리미엄 페어를 기획한 선제적인 대응전략을 펼쳤다. 아트부산 역사상 첫 온라인 뷰잉룸이자, 아시아 지역 최초로 온오프라인 통합 페어를 선보인 것이다.

 

 

 

세계적인 아트플랫폼인 아트랜드와 함께 진행한 이번 아트부산의 첫 온라인 뷰잉룸에서는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VIP 프리뷰가 진행됐고, 지난 9일부터 20일까지는 일반 관람객에게도 뷰잉룸이 공개됐다.

VIP 프리뷰 기간에만 8000여 명이 접속했고, 9일부터 20일까지 이어진 일반오픈 기간을 더하면 총 2만8000여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트부산&디자인_온라인 뷰잉룸_배너 디자인

 

오프라인 페어의 메인, 포커스 섹션에 참가한 56개의 갤러리뿐만 아니라, 10개의 해외 유명 갤러리들이 온라인 온리 섹션으로 한국 컬렉터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주최측은 온오프라인 페어를 동시에 진행하는 점을 활용하여 오프라인 페어에 작품이 설치된 부스를 사전에 촬영하였고, 온라인상에서도 방문객들이 3D 투어를 통해 실제와 같은 환경에서 페어를 즐길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했다. 

 

무엇보다 90여 건의 달하는 작품문의가 온라인에서 발생하였고, 실제 작품 판매로까지 이어지는 성과를 보였다. 대표적으로, 작년부터 아트부산에 참가해온 베를린의 페레즈 프로젝트 (Peres Projects)는 온라인에서 오스틴 리 (Austin Lee)의 대형 조각작품인 bluerelll aaaax와 함께 애드 미뇰리티 (Ad Minoliti)의 페인팅 작품을 부산지역 컬렉터에게 판매했다.

하비에르 페레즈 페레즈 프로젝트 대표는 “올해는 작년보다도 더 뜨거운 관심을 페어기간 내내 받아 너무 즐거웠는데, 이어지는 온라인 뷰잉룸에서까지 작품 판매와 구매가 활발히 이루어지게 되어 아트부산에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또한, 온라인온리 섹션으로 참가한 알민 레쉬 (Almine Rech) 갤러리는 케니 샤프 (Kenny Scharf)의 대형 페인팅 작품 Bubulzaction (11만 달러)을 판매하였고, 베를린의 에스더 쉬퍼 (Esther Schipper) 갤러리는 국내 컬렉터에게도 잘 알려진 우고 론디노네 (Ugo Rondinone)의 페인팅 작품을 프랑스에 거주하는 컬렉터에게 판매하기도 하였다.

조앤 킴 에스더 쉬퍼 갤러리의 아시아 디렉터는 “올해 장기화되는 코로나 사태로 아트부산에 온라인으로만 참가하게 되면서, 내년을 위한 프로모션 차원으로 뷰잉룸를 준비했는데 실제 판매까지 이루어져 더 기쁘다”고 말했다. 

 

 

 

아트부산을 매번 방문하는 미술애호가들은 "아트부산의 이러한 새로운 시도가 컬렉터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코로나 시대에도 적절히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 것 같다" 고 평가했다. 또한, 아트부산 온라인 뷰잉룸의 방문객 통계를 통해 한국뿐만 아니라 독일, 미국, 프랑스, 영국, 중국 등 세계 각국에서 접속한 것을 확인했는데, 이는 이번 온라인 뷰잉룸을 통해 아트부산의 브랜드 뿐만 아니라 국내 갤러리와 작가를 해외에 소개하고자 하는 주최측의 취지에도 부합한다. 아트부산의 정석호 디렉터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페어가 동시에 오픈하게 되면서 상대적으로 온라인 뷰잉룸에 대한 관심이나 홍보가 분산되지 않을까 염려도 했는데, 온오프라인 모두 너무나 많이 방문해 주시고 큰 관심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답했다. 

 

 


▲케니 샤프_Bubulzaction_2020_Courtesy of Almine Rech Gallery, Paris/Brussels/London/New York/Shanghai

 

 


▲우고 론디노네_siebenundzwanzigster oktober zweitausendundneun zehn_2019_Courtesy of Esther Schipper Gallery, Berlin

 

 

 


스틴 리_bluerelll aaaax_2020_Courtesy of Peres Projects, Berlin

 

 

 

아트부산의 온라인 뷰잉룸이 한창 진행 중이던 지난 16일에는 아트부산과 예술경영지원센터가 ‘팬데믹 이후 미술계의 새로운 기회와 도전’ 이라는 주제로 줌 온라인 토크를 공동으로 주최하였다. 해당 대담에는 세계 미술계를 이끌어가는 갤러리인 타데우스 로팍, 알민 레쉬, 에스더 쉬퍼 갤러리의 대표들과 함께, 대만의 프리미엄 아트페어인 타이페이 당다이의 설립자인 매그누스 랜프류가 패널로 참가하여 국내외 미술애호가들에게 큰 화제가 되었다.

 

  
▲온라인 Zoom 토크_‘팬데믹 이후 미술계의 새로운 기회와 도전’  

 

 

아트부산의 정석호 디렉터가 모더레이터로 진행한 해당 토크에서 패널들은 올해 아트부산의 성과와, 코로나 시대 속에서 한국과 동아시아 지역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역할과 방향성에 대한 심도 깊은 의견을 제시하였다. 또한, 토크 도중에 패널로 참여한 갤러리 모두 내년에도 아트부산을 직접 찾을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

세계 5대 갤러리 중 하나로 늘 손꼽히는 타데우스 로팍 갤러리의 타데우스 로팍 대표는 이번 토크에 참여한 갤러리 중 유일하게 아트부산에 물리적으로 참가했다.

로팍 대표는 “갤러리 초창기에 한국 컬렉터와 인연을 맺은 계기로 아시아에 진출하게 되었는데, 이번에 첫 참가한 한국의 페어인 아트부산에서 너무 좋은 성과를 기록하여 한국시장의 파워를 다시금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호평했다.

한편 아트부산에서는 앞으로도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해외 미술계 인사들과 국내 미술애호가들을 연결하는 토크 프로그램을 주기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정연비 기자 jyb@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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