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희 전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2기 서울시체육회, 충분한 예산 확보··· 국내외 교류전 등 관광 융합 사업도 창의적”
2022-11-30 10:20:01 , 수정 : 2022-11-30 10:38:34 | 편성희 기자

[티티엘뉴스] 12월은 민선 2기 시‧도체육회장 선거가 치러지는 달이다. 이번 체육회장 선거는 1기가 영유아 시기였다면, 2기는 보다 안정적으로 자립하여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토대를 갖추게 해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본지는 배구 및 사격선수 출신으로 강북구생활체육협의회 회장과 강북구의회 의원,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현장과 행정 영역에서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는 이성희 전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이하 위원장)을 만나 1기 서울시체육회에 대한 의견 및 2기 서울시 체육회에 바라는 점을 들어봤다.    
 

이성희 위원장은 1기 서울시체육회장과 체육회가 전문스포츠 및 생활스포츠의 균형 발전, 선수인권과 체육인 권익보호 제도 마련, 서울시민 스포츠참여 마일리지 및 인센티브제도 도입 등 좋은 공약을 많이 세우고 추진했지만 한계가 보여서 안타깝다는 의견을 전했다. 특히 ‘1기’라는 태생적 한계로 인해 충분한 예산 확보를 할 수 없었던 것에 주목했다. 

 

이 위원장은 “체육단체는 예산이 매우 중요하다. 어느 부처‧단체나 마찬가지이겠지만 예산 확보가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지속 운영이 가능하고 발전 가능성이 있는 사업을 구상하거나 현재 좋은 취지의 사업인데 활용을 잘하지 못하는 사업들을 되짚어보고 좋은 방향으로 나갈 수 있게 예산 편성을 기획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례로 이 위원장은 2016년도 서울시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 때에 교통비와 식대 예산을 편성해서 확보했던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서울시 자치구 체육회 사무국장과 지도자들을 위하여 교통비와 식대를 추진하여 25개구 자치구체육회 사무국장과 약 350여명의 지도자들에게 지급하여 지금까지 지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현장을 돌아다녀보면, 물가는 오르는데 10년 넘게 동일한 급여를 받고 있는 직원이 있을 정도로 직원 복지가 형편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2기 서울시체육회장은 현장에서 발로 뛰고 있는 직원들 복지에도 합리적인 예산 편성을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2008년 4월 삼각산 배구 시범단 창단식 중

 

또 생활체육지도자에 대한 복리후생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전문체육인들은 각 종목의 감독 및 코치가 배치되어 선수 양성에 힘을 쓰고 있지만, 생활체육인들은 제대로 된 지도를 받지 못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며 “생활체육지도자의 확실한 복리후생이 있어야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의 공존이 가능하다. 더불어 자치구 회장단과 회원종목단체장들의 판공비 등 처우 개선도 2기에서는 시급히 개선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생활체육과 전문체육의 통합을 제도적으로 추진했지만, 상생은 요원하다는 여론에 대해서도 이 위원장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2016년 국민생활체육회와 대한체육회의 통합 후에도 기존 운영방식을 벗어나지 못하고, 국제 스포츠 활동에서의 전문성이 결여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다”라고 조심스레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일관성 있는 체육정책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 체육계에 대한 중복 투자를 방지할 수 있고, KOC의 소극적 행정 수행이 점차 사라지며,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의 벽이 조금씩 허물어 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2008년 4월 시민체육대회 중 

 

다만, 현실과 동떨어진 무리한 체육정책 추진으로 체육인의 명예를 실추 시키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포츠 공정과 상식을 바로 세워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을 편 가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위원장은 “전문체육의 보상에 걸 맞는 생활체육의 정당한 보상책 마련 등 작은 정책부터 생활체육을 통해 수많은 체육인들을 길러내면, 장기적으로 전문체육 인재 양성에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 위원장은 스포츠와 고부가가치 미래산업인 관광을 융합하는 아이디어도 제시했다. 그는 “스포츠와 관광을 융합하는 상품이 쉽게 이야기하면 교류전인데, 단체와 단체가 협약 및 교류를 통하여 각 지역의 문화와 상품, 체육활동을 함께 하는 것이 양국의 관광 교류에 큰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2007년과 2009년, 강북구생활체육협의회장 시절에 자매도시(양평과 김천) 교류전이라는 체육사업을 만들어 진행한 성공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동호인들이 교류전을 통해 양 지역의 관광까지 만족도가 높았던 피드백을 받았다. 해당 교류전은 현재까지도 잘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2기가 국내에 많은 체육시설을 방문하여, 각 지역의 운동인들과 체육교류전을 통해 체육발전을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더 나아가 해외 체육 선진국들과도 협약을 맺어 각 국의 스포츠 이점을 찾아볼 수 있는 스포츠관광사업을 추진하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를 통해 여가스포츠 등 생활체육인들의 참여율을 더욱 높일 수 있고 타국의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의 공존 방식을 보고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성희 위원장 주요 약력

- 1956. 11. 19. 충청북도 진천 출생

- 1999. 1~2018. 12. 국민서관 대표

- 2004. 7. 강북구 수영연합회 초대회장

- 2007. 2. 강북구생활체육협의회 제5대 회장

- 2009. 2. 강북구생활체육협의회 제6대 회장

- 2010. 7. 제6대 강북구의회 의원

- 2012. 7. 제6대 강북구의회 후반기 부의장

- 2014. 7. 제9대 서울특별시의회 의원

- 2016. 7. 제9대 서울특별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

- 2018. 10. 충청향우 강북구연합회 회장

- 2022. 1. 현) 삼각산 포럼 회장

 

편성희 기자 psh4608@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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