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 주산지, 물안개 속에 휘감긴 신비로운 몽환의 세계를 거닌다
새벽 물안개에 휩싸여 마치 미지의 세계 걷는 듯
20~300년 된 왕버들 30여 그루가 물속에서 자생해 더욱 아름다워
2020-07-22 02:33:10 , 수정 : 2020-07-22 15:51:07 | 이상인 선임기자

[티티엘뉴스] 청송 여행이 매력적인 것은 때 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맑은 모습이 살아 숨 쉬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도 비켜 갈 수밖에 없는 청송의 맑은 물과 공기, 시리도록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여행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주산지의 아름다운 모습 (청송군청 제공)


오지 중 오지로 인식되어 드러나지 않은 청송에는 비경의 여행지가 촘촘히 박혀있다. 그중 물안개로 휘 덮인 주산지의 몽환적인 분위기는 이곳을 찾는 여행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입구에서 바라 본 주산지 모습 


사계절 아름답고 신비롭게 바뀌는 경관이 김기덕 감독의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을 통해 알려지면서 더욱 유명세를 타게 된 주산지는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촬영지 중 하나로 많은 사진작가들이 찾고 있으며, 코로나19에 잘 어울리는 국내 힐링 명소 중 하나로 발돋움하고 있다.




▲물안개가 피어 오르는 주산지의 모습 


300년의 세월이 담겨있는 주산지는 조선 숙종 때인 1720년 8월 착공해 그 이듬해인 경종 원년 10월 완성한 농업용 저수지다. 주산지 입구로 들어서면 우측으로 주산지 축조에 공이 큰 이진표를 기리는 공덕비가 작은 바위 위에 우뚝 서 있다. 1771년 이진표의 후손 월성이씨들과 조세만이 세운 것이다. 





▲주산지 입구 우측 바위에 서 있는 공덕비의 모습 


길이 100m, 너비 50m, 수심 7.8m의 아담한 산중 호수인 주산지에는 20~300년 된 능수버들 왕버들 30여 그루가 물속에서 자생하고 있어 더욱 아름답고 신비로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주산지 일출모습 


국내 30여 종의 버드나무 중 가장 으뜸으로 손꼽히는 주산지 왕버들은 숲속에서 다른 나무와 경쟁을 피해 호숫가에 몸을 담그고 수백 년간을 자연에 의지하며 살아가는 유유한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 줘 삶의 깊은 여운을 남기게 한다.




▲주산지 옆길의 모습 


고요함이 깃든 주산지는 주산지리 마을에서 약 3Km 거리에 위치해 주왕산 영봉에서부터 뻗어 나온 울창한 수림으로 둘러싸여 한적하면서도 아늑한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주산지의 아름다운 또 다른 모습 (청송군청 제공)


계절마다 또 다른 모습을 보여 주는 주산지. 가장 멋진 경관은 오색빛깔로 물든 주변의 단풍나무들 모습이 주산지에 비칠 때인 가을 단풍시즌이다.




▲주산지에서 내려가는 길의 모습 


자연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주산지의 몽환적 분위기를 만나기 위해서는 새벽 일찍 서둘러야 한다. 어둠이 살포시 거친 일출 전 주왕산 자락의 주산지는 고요 속에 피어오르는 새벽 물안개에 휩싸여 마치 미지의 세계를 걷는 듯하다. 




▲메인 관람대에서 바라 본 주산지 전경. 물이 약간 빠져 바닥 일부가 드러나 보인다


주산지로 올라가는 주산계곡에도 맑은 공기와 함께 밤새 피어오른 안개가 계곡을 가득 메워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자연 방역을 해 놓은 듯 상쾌함을 더해 준다.




▲관망대에서 바라 본 주산지 입구쪽 모습


주산지를 형성하고 있는 물은 주산현 꼭대기 별바위에서 발원해 주산지로 흘려들었다가 주산천으로 흘러내린다. 제방 길이 63m, 제방 높이 15m, 총저수량 105천 톤, 전체 면적 2,417,996㎡의 주산지는 수차례의 보수공사를 통해 현재 13.7ha의 농지에 물을 공급하고 있다.




▲이른 새벽 아마추어 사진작가가 주산지 모습을 촬영하기 위해 바쁜 걸음을 옮기고 있다


주산지는 화산재가 엉겨 붙어 만들어진 치밀하고 단단한 용결응회암이 아래 있고, 그 위로 비용결응회암과 퇴적암이 쌓여 전체적으로 큰 그릇과 같은 지형을 이루고 있다. 



▲주산지의 모습. 물이 빠져 왕버들의 밑부분이 드러나 보인다


이곳에 풍부한 수량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비가 오면 비용결응회암과 퇴적암층이 스펀지처럼 물을 머금고 있다가 조금씩 물을 흘려보내기 때문에 아무리 가물어도 바닥이 한 번도 드러난 적이 없어 농민들이 믿고 의지하던 저수지였다. 최근에는 수량 감소로 저수지 가장자리 바닥이 일부 드러나면서 물속에서 자라던 능수버들과 왕버들의 밑모습이 드러나 못내 아쉬움을 남긴다. 




▲주산지의 일출 모습


주왕산 기슭에 조용하게 아름다운 자연의 신비로움을 선사하고 있는 주산지, 코로나 시대에 가장 잘 어울리는 여행지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위치: 경북 청송군 주왕산면 주산지길 163




청송 주산지 = 이상인 선임기자 lagolftime@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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