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마저 면세업 포기 …시내면세점 한계 재점화
2019-10-29 18:35:04 , 수정 : 2019-10-29 20:33:20 | 정연비 기자

[티티엘뉴스] 시내면세점의 한계가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드러났다.

 

29일 오늘 두산 그룹 이사회 결정에 따라 동대문 두타면세점은 2016년 5월 시장에 진출한지 약 3년 만에 내년 4월 폐점을 선언했다.

 

 

2016년 면세 사업 초반 당시 두산은 동대문은 연간 71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관광 요충지임을 강조하며 동대문 지역의 랜드마크 두타 내에 입점을 낙관했다. 

 

두산은 “2018년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연매출 7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했으나 단일점 규모로 사업을 지속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내부 종합 의견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를 타개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에도 중국인 관광객 감소, 시내면세점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낮아지는 추세임에 따라 올해 다시 적자가 예상되는 등 중장기적으로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돼 특허권을 반납하기로 했다”는 것이 추가 입장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두타면세점은 지난해 6817억 원 가량으로 2017년 대비 53% 가량 매출 상승세를 기록해 면세점 매출 5위에 들었지만 영업손실 또한 600억원에 달하는 출혈을 입은 것으로 밝혀졌다.

 

12조에 육박하는 국내 면세점 매출도 롯데, 신라, 신세계까지 소위 '빅3' 업체들의 성과였으며 따이궁들이 상품이 다양하고 혜택이 이들 대형 면세점으로 몰리면서 성장하는 구조가 이어진 탓이다. 

 

 

한편 3년 여 전만 해도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 여겨지던 면세업에서 한화, 두산 등 대기업들이 연달아 손을 떼자 일각에서는 비슷한 시기에 면세 특허권을 취득했던 신세계, 현대백화점, 하나투어에게로 시선이 쏠리고 있다. 야심차게 시작했던 해당 시내면세점들은 신세계를 제외하고 사드 보복 이후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뚝 끊기자 가차없이 영업난에 허덕이는 실정이다.

 

현재 고전하는 면세점들을 두고 업계에서는 명품 브랜드 유치 실패뿐 아니라 유통 채널의 든든한 밑바탕이 되어야 하는 백화점 채널 활용 능력이 뒷받침되지 못해 마땅한 경쟁력이 발휘될 수 없다는 분석이 정설화된 실정이다. 여행사에 20%에 달하는 높은 수수료를 지불하면서도 따이공 유치까지 어려움을 겪으면서 실적은 걷잡을 수 없는 바닥을 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시내 면세점들의 영업 방향에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정연비 기자 jyb@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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