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수건 쥐어짜는 여행사, 인건비ㆍ고정비 어디까지 줄이나
2019-11-12 17:14:55 , 수정 : 2019-11-12 19:00:53 | 권기정 기자

[티티엘뉴스] 체감하는 여행경기가 어려워지면서 기초체력이 부족한 여행업계가 허리띠를 꽉 졸라매고 있다.

 

불필요한 지출을 먼저, 그 다음에는 인건비와 임대료 등의 고정비용을 줄이는 순서로 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일본 수출규제로 발생한 피해는 바로 여행업과 항공업에 커다란 타격을 주었다. 그 중심에 있던 일본랜드사들은 사무실 규모를 줄여 재택근무 등으로 비를 피한지 오래되었고, 홀세일 여행사 및 종합여행사는 인원을 타부서로 재배치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모두투어는 지난 10월 각 지역별 부문 폐쇄, 사업부 체제 전환. 영업본부는 권역과 채널별로 통합 등으로 하반기 조직개편을 통해 영업과 마케팅 조직을 대거 통폐합했다. 또한 1~6개월의 무급휴직과 40세 이상 무직책자 대상 희망퇴직 신청도 받았다. 하나투어도 무급휴가 등의 인위적인 인력 감축조치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내부적으로는 비용절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내부 소식통이 전했다.

 


공시에 따르면 하나투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1% 감소한 1832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28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모두투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17% 감소한 693억 원, 영업손실은 22억 원으로, 역시 적자전환했다. 일본노선은 전년 동기 대비 63.7% 감소, 10월에는 94.4% 감소했다. 모두투어 자회사인 자유투어도 7억 원 영업 적자를 기록했으며 모두투어 재팬도 일본노선 부진 여파로 2억4000만원 영업적자를 냈다. 레드캡투어는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 증가한 619억 원, 영업이익은 17.2% 증가한 69억 원, 당기순이익은 12.3% 감소한 41억 원이다. 참고로 레드캡투어는 주력 사업이 렌트카 부분이다. 

 

 

 


이러한 영업부진과 맞물려 홀세일 업체인 모두투어는 11월 1일부터 팀장, 부서장급을 대상으로 주4일제를 시행하고 있다. 근무시간을 줄인 만큼 급여도 80% 수준으로 조정해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회사인 자유투어는 블라인드 앱을 통해 구조조정 소식이 들려왔다. 한진관광은 지난달부터 부장 이상 직책자들을 대상으로 2주에서 한달까지 무급휴가를 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급휴가와 관련해서 하나투어 측은 “무급휴가는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KRT, 롯데관광, 노랑풍선 등의 직판여행사 역시 무급휴가 계획은 없다고 입장을 전했다.

 

중소규모 여행사들도 상황은 대동소이하다. 모 랜드사는 주3일 근무를 한다는 소식도 들려 분위기가 흉흉하다. 하지만 전문 여행사들은 수익이 늘어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유럽을 전문으로 하는 소규모 여행사의 한 대표는 “이미 구조조정이 끝나 더 이상의 인원 감축없이 이번 겨울을 보낼 것”, “이제는 모객보다는 수익률에 집중해 오히려 전체적인 수익률은 높아져 다행”이라고 했다. 모 패키지 여행사는 "작년 동기 대비 비슷한 매출을 냈다" 며 여행업이 어려운 상황 가운데서도 잘 나온 실적으로 표정관리 중이다"라고 말했다.    

 

 

권기정 기자 john@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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