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이어 신라면세점도 여행플랫폼··· 여행시장 판도 변화 추세 급물살 전망
2020-01-05 17:31:30 , 수정 : 2020-01-05 23:01:32 | 편성희 기자

[티티엘뉴스] 신라면세점이 롯데면세점에 이어 여행플랫폼 서비스를 론칭했다. 신라면세점은 1월 2일 '신라트립'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11월 인터넷면세점 사이트에서 호텔, 항공, 여행자보험 등을 예약할 수 있는 여행플랫폼 '트립플러스(TripPlus)'를 도입한 바 있다.
 

신라트립은 여행 정보 검색부터 항공·호텔·액티비티 예약, 면세점 쇼핑까지 별도의 여행사 회원가입 없이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신라인터넷면세점 회원이라면 신라트립에서 항공·호텔·여행 패키지·현지 액티비티 상품을 구매하고 후기를 남길 수 있다. 또 글로벌 호텔 예약 사이트 '부킹닷컴' '아고다' '익스피디아'에서 판매하는 상품의 가격도 실시간으로 비교할 수 있다.

 

특히 신라트립 상품 구매자는 상품 결제 금액의 일부를 적립금 '에스리워즈'로 돌려받는다. '에스리워즈'는 신라면세점에서 현금처럼 사용 가능하다. 항공·숙박·액티비티 등 구매 상품 종류에 따라 결제액의 최대 8%를 에스리워즈로 적립할 수 있다. 항공·숙박·액티비티 가운데 두 개 카테고리 상품을 구매하면 에스리워즈 기본 적립액의 10%를 추가 적립된다. 모든 카테고리 상품 구매 시 총 20%를 추가 적립할 수 있는 셈이다.

 

에스리워즈는 신라면세점 국내 온오프라인점, 싱가포르 창이공항점, 홍콩 첵랍콕국제공항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오는 2월부터는 마카오 공항면세점에서도 쓸 수 있다. 또 신라트립 상품을 신라인터넷면세점의 자체 간편결제 시스템인 ‘신라페이’로 결제하면 이용 횟수와 금액 한도 제한 없이 5만원 이상 결제 시 1% 즉시 할인이 적용된다. 

 

이와 함께 신라트립에서는 본인이 작성한 후기로 수익을 창출할 수도 있다. 신라면세점과 협업하는 여행 전문 크리에이터 또는 일반 회원이 호텔과 여행지에 대한 후기를 작성하고 그 후기를 통해 다른 회원이 상품을 구매하면 결제 금액의 최대 4%를 ‘판매 리워즈’로 받는다. 적립된 판매 리워즈는 신라인터넷면세점에서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라라캐시’로 전환이 가능하다. 게시물이 다른 회원들에게 인기를 얻을수록 신라트립 내 활동 등급이 올라간다. 활동 등급이 올라갈수록 판매 리워즈 적립률이 높아진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고객·여행사업자·면세점이 모두 '윈-윈'(win-win)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고객이 신라인터넷면세점과 원스톱으로 여행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서비스와 품질 향상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 등 면세사업자들이 여행플랫폼 서비스를 속속 개시하면서 기존 여행시장의 판도 변화 흐름이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기존에는 온라인에서 여행사가 면세점 배너와 코드를 이용해 면세점을 홍보하고 약간의 수수료를 받는데 그쳤다면, 이제는 면세점이 여행사의 역할까지 하게 됐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면세점의 여행 플랫폼 이용 대상자가 주로 개별자유여행(FIT) 고객이더라도, 여행사의 고객 층을 상당 부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하나투어, 모두투어의 송객실적 감소세를 보더라도 패키지여행객 비중이 '둔화 증가세'에서 '감소'로 전환된 추세를 보이고 있고, 저가 패키지상품 매출 비중이 높아서 수익률도 저하되고 있다. 또 면세점의 여행 플랫폼 중 항공, 호텔, 액티비티 등의 예약서비스가 아고다, 카약, 익스피디아 등 글로벌OTA과의 제휴로 진행하는 것이기에 기존 여행사 시장 점유율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결국 여행사의 개별자유여행 고객이 면세점 여행플랫폼으로 이동하면, 여행사의 전체 실적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망했다.
 

면세점 여행플랫폼이 기존 여행사들에게 위협적인 이유를 전문가들은 △여행에 관심이 높은 면세점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플랫폼은 여행 구매 전환률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 있음 △면세점에서는 여행플랫폼 서비스로 독자 고객 데이터를 확보해 새로운 매출 전략을 세울 수 있음 △면세점 적립금으로 리워드하기 때문에 면세점 매출 제고에도 시너지를 낼 수 있음 등을 꼽았다.

 

편성희 기자 psh4608@tt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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